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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한가위를 맞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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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부실
댓글 0건 조회 551회 작성일 05-09-1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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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의 한가위를 맞았으면

                      



  무더웠던 여름도 가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것을 보면, 이미 가을이 우리곁에 왔나 봅니다.



  “더도 말고 널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추석은 햇쌀과 햇과일로 하늘과 땅에 감사드리는 추수감사제이고 가족과 친지가 정담을 나누는 명절입니다.



  몇십년전만 하더라도, 전라도에서는 추석을 큰 명절로 쇠지 않았습니다.  1970년대부터 고향을 떠나서 객지로 간 자녀들이 추석휴가를 받아서 고향으로 오면서 추석은 가족상봉의 날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집의 추석은 특별했습니다. 추석날 저녁이 할아버지 제사이기에 고모님과 친척들이 모이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추석날 아침에 차례를 모시고 다시 음식을 준비해서 제사상을 준비했으니, 다음날 아침에 마을 어른들께 음식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시골에서는 추석에 떡을 하는 집이 별로 없었는데, 우리집만은 떡을 나누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가면서 명절을 쇠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경향각지에 있는 가족이 모여서 하루에 두 번 상을 준비하는 것이 힘들기에 추석 차례를 하지 않고 할아버지 제사만 모시기로 한 것입니다.



  또한, 집집마다 추석를 준비하기에 추석 다음날 동네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는 일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에 아버지 생신날에 동네어르신을 모시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정의례가 점차 돌아가신 조상에서 살아계신 어른으로 바뀐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정의례도 점차 달라져가고 있습니다. 조상님께 차례를 모시는 것이 소중하지만 살아있는 사람끼리의 인간관계도 더욱 중요합니다.  명절은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척이 만나는 날입니다. 추석은 수평적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갑자기 가부장적 문화를 접하고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조심하지 않으면 명절 스트레스가 생기게 됩니다.



  추석은 어떤 사람에게는 명절이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노동절이기도 합니다. 귀성객은 명절을 누리지만 귀성객을 모시는 운전자는 밤샘운전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한 가정내에서도 어떤 사람은 고스톱을 치고 또 다른  사람은 음식을 준비할 것입니다. 이번 추석은 서로가 서로가 입장을 생각해서 나눔의 한가위를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살아서도 조상덕 죽어서도 조상덕”이라고 했는데,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후손들이 정담을 나누는 추석이 되길 희망해봅니다. 여러분, 추석명절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005년 추석을 맞이하여

                          사회복지학부 이용교 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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