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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언어심리치료학부 111456 남은혜 / 잊지못할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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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은혜
댓글 0건 조회 841회 작성일 14-05-0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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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학기에 24학점을 듣게 된 나는 취업준비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자원 봉사론이라는 과목을 신청하게 되었다. 노인복지센터, 아동복지센터, 장애인복지센터 등 여러 곳에서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었지만, 멀리가지 못하고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전남 성노원’이라는 노인 전문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처음 이 곳을 방문했을 때, 지금까지 가 본 봉사기관 중에 가장 깨끗하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어르신들이 생활 하시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했던 요양원의 모습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건물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1층에는 식당과 세탁실, 간호사실, 물리치료실, 사무실 등으로 이루어져있었다. 2층과 3층은 어르신들이 생활하시는 곳이었는데, 2인실과 특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곳은 층마다 있는 햇살방 이라는 곳이었다. 햇살방은 그곳에서 햇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곳이었으며, 거동이 불편하여 산책을 하기 힘드신 어르신들이 그곳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방이었다. 햇살방에는 일광욕 뿐 아니라, 꽃이 심어진 화분들이 늘어져있어서 방이 한층 더 산뜻해 보였다. 내가 가보았던 요양원 중에 이런 방이 마련된 곳은 여기 전남 성노원이 처음이었다.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져서 햇살방은 내 기억 속에 가장 인상 깊은 곳으로 남게 되었다. 요양원에서 나는 주로 청소를 하거나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실 때 옆에서 도와드리며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드렸다. 여기에는 대부분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다. 나와 대화를 나누었던 할머니 한 분은 방금 했던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시곤 하였다. 양치질을 자주 하시던 할머니였는데, 치약이 다 떨어지자 다 쓴 치약을 내 앞에 내밀면서 “치약이 없어. 치약 좀 가져다줘.”라고 1분마다 한 번씩 말씀하셨다. “네. 할머니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라고 대답해도 계속해서 치약을 가져다 달라고 하셨다. 이 증상이 치매 초기 증상이라고 한다. 할머니는 내가 갈 때마다 내 손을 잡고 얼굴을 쓰다듬으시면서 “곱다. 고와.”라고 말씀하셨다. 치매가 더 진행되면 사람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하는데, 내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실 거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커졌다. 봉사를 끝내고 집에 가려고 할 때면 가지 말라고 붙잡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말동무를 해드리지 않으면 어르신들은 쓸쓸히 앉아서 홀로 보내시는 시간이 많으셨기 때문에 더더욱 돌아서기가 힘들었다. 봉사를 하고 난 후면 가끔 나의 부모님도 이렇게 나이가 드셔서 나를 잊게 될까봐 겁이 나기도 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이래서 생기나보다. 더 후회하기 전에 부모님께 더 잘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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