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법행정학부 112138 조진영 / 내가 만든 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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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살았었던 나는 다른 사람이라면 꺼려지는 요양시설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마음이 이끌린 탓에, 봉사를 가게 된다면 요양원으로 가고 싶었다. 잘할 수 있느냐는 부담감보다는 얼른 만나 뵙고 싶다 하는 마음이 더욱 컸던 것일까, 고등학교 1학년, 이르다면 이른 나이에 요양시설을 첫 봉사로 시작하여 지금 나이 23살까지도 기회가 생길 때 마다 요양병원으로 봉사를 가곤 한다. 최근에 봉사하는 요양병원은 전남 성노원이란 곳이며, 본교 학생생활관 뒤쪽에 위치한 곳이다. 요양병원에 가면 주로 하는 일은 어르신들과 말동무, 식사하실 때, 산책하실 때 옆에서 계속 지켜드리며 챙겨드리는 일을 한다. 성노원을 갈 때마다, 한 분 한 분 반갑게 다 맞이해주시지만, 조금 더 나와 많이 친해진 할머님이 계신다.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셔서 수시로 같이 “밥 먹을까?” 라는 말을 자주 하셨고, 양말도 귀여운 캐릭터 양말을 신곤 하셨다. 손이 곱고 좋다며 칭찬도 해주시고 나를 보면 항상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주셔서 꼭 껴안게 된다. 껴안은 할머니 품은 따뜻하고 포근해서 정말 좋다. 이제는 뵈러갈 때 마다 손녀 왔다며 어리광을 부리면서 자연스레 다가간다. 또 다른 할머님은 얼굴에 균이 있다며 양쪽 볼을 잡고 안 놔주시기도 하는데 뽀뽀세례까지 받고 나면 멍하니 있는 나를 보며 행복해하시는 할머님이 아직도 선명하게 생각이 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리워서 그런가, 요양시설로 봉사를 가는 것이 한편으론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렇지만 생전에 못 해드렸던 만큼, 더욱 더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다른 분들에게 봉사를 하게 되면 그 성취감은 일상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을 만큼 값지다. 사람 사는 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대화를 하며 진정한 교감의 시간을 갖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새삼 느낀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듯이 바쁜 일상에 잠깐이라도 봉사를 하며 자신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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