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글쓰기

나는 서구 쌍촌동에 위치하고 있는 장애인 부모회에서 봉사를 하였다. 장애인 부모회는 다양한 장애유형을 가지고 있는 아동, 청소년, 성인 누구나 모여 함께 공부하고 사회적응훈련을 하며 차별 없이 배울 수 있는 기관이다. 이 곳 장애인 부모회는 올해 4월부터 다니기 시작하여 자원봉사 장소를 이 곳으로 정하게 되었다. 처음 장애인 부모회를 다니게 된 동기는 2학년 때까지 나와 맞는 전공을 찾지 못하여 여러 봉사 활동을 하다 친구의 추천으로 장애인 부모회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갔을 때, 장애인 분들이라 하여 솔직히 거부감도 많이 들고 말이 통하긴 할까? 이상한 사람들은 없을까? 생각하며 걱정을 많이 하며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초반에 갔을 때에는 장애인 분들이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어떤 성격이며, 어떤 행동을 하면 제제 시켜야하고, 어떤 학습을 하게 도와야 하는지를 몰라 실수도 많이 하였다. 그 중에서 한분을 예로 들자면 그 분은 자신의 물건을 만지면 안되고 자리도 항상 같은자리를 앉고 하루에 물 몇잔, 커피 몇잔을 마셔야 집에가는 정말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분이 계신다. 규칙적인 생활이 하나라도 흐트러진다면 소리치며 자신을 학대한다. 한 번 그분에 규칙적인 생활에 내가 문제를 일으킨적이 있다. 그 이후에 나는 장애인 분들의 성격, 행동 등을 집중적으로 보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름 외우는 것을 잘 못하기 때문에 이름을 외우는 것도 한참 걸린 것 같다. 그런데 1달을 다니다 보니 이름도 거의 다 외우게 되고 장애인 분들도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와 주시며 연주선생님 이라고 이름도 불러 주셨다. 오전에는 성인 장애인 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하며, 프로그램이 없을 때에는 자유롭게 성인 장애인 분들이 하고 싶은 것이나, 발달에 도움이 되는 퍼즐이나 집게로 손 운동하기, 단추 채우기, 지퍼올리기 등 교재를 이용하여 옆에서 가르치고 하는 것을 도와준다. 장애인 분들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오랜 시간 한 곳에 집중 할 수가 없으며 혼잣말을 하기 때문에 옆에서 말을 자주 시켜주고 다시해보세요, 이건 어떻게 하는 거랬죠? 등을 반복하며 가르친다. 반면에 정말 집중력이 좋으신 분이 계신다. 지적장애를 가진 분이신데 한가지 일을하면 그 일이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그 분은 만다라와 퍼즐을 즐겨 하시는데 우리 일반인도 하기 힘든 퍼즐 1000피스를 혼자서 다 맞추신다. 그런 부분을 보면 일반인 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장애인 분들이 일반인과는 조금달라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장애인 분들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번에 봉사활동을 끝내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데 기관에 다니는 장애인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지하철 안에서 그 분을 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다. 그 분이 옆에 가면 수근수근 거리고 피하기 일 수 였다. 그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서 처음에는 너무한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막상 나를 되돌아 보니 장애인 부모회에서 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나도 저랬던 것 같다. 옆자리에 앉는 것만 으로도 괜히 불쾌하고 내가먼저 자리를 피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는 내가 달라졌다. 장애인 부모회를 다니며 생각이 자연스럽게 바뀐 것이다. 그 들은 우리와 조금 다를 뿐 마음은 굉장히 순수하고 여리다는 것이다. 장애인 분들은 우리와 똑같이 즐거움을 알고, 슬픈것도 안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도 물론 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을 자신도 느낄 것이다. 장애인 부모회에서 봉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하였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바뀐 것 처럼 장애인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장애인을 보는 시선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봉사활동을 다니며 장애인 분들에 대해 많이 배우고, 내가 먼저 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도록 노력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