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52 작업치료학과 / 나의 새로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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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때 작업치료학과의 특성상 봉사활동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어 자원봉사론 교양을 선택했다. 5주간의 수업후에 드디어 봉사활동 기간이 다가왔다. 같은 과 친구의 권유로 광주광역시 동구 용산동에 위치한 '꽃메 요양원'으로 자원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고등학교 이후로 봉사활동을 하지 않아서 가서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대학교에서 10정도 택시를 타고 도착했는데 요양원이 변두리에 있어서 시골 분위기 였다. 봉사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관계자 분들이 맜있는 것도 챙겨주고 말도 걸어줘서 화목했다. 맨 처음 이 시설은 2층으로 되있었다. 1층은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였고, 2층은 치매환자분들을 위한 곳이었다. 외관상으로 본 것과 달리 내부는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었다. 내가 그 곳에 가서 처음 했던 일은 할머니들이 식사를 마치고 난 뒤 흘린 음식물과 식탁, 의자를 닦는 일이었다.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 들이셔서 많은 손길이 필요했다. 30분 가량 일을 하고 난 뒤 간식 시간이 다가왔다. 친구가 배를 깎으면 제가 카트에 접시와 포크를 준비해 드리는 일이였다. 배를 깎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모양이 이상했는데도 할머니들이 맛있게 드셔서 나도 기뻤다. 간식을 먹고 난 뒤, 관계자 분들이 손마사지와 발마사지를 할머니들께 해드리라고 부탁했다. 고등학교는 경찰서나 헌혈, 학교 내 봉사활동으로 시간을 채워서 경험이 부족했었다. 자원봉사론 교양을 신청했으니 많은 활동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처음 따뜻한 수건으로 할머니들의 손을 닦아 드린 뒤, 핸드로션을 손에 바른 후 3분 정도 손을 주물러 드리는 일이였다. 저희 부모님도 조경을 하시느라 손이 많이 거친데, 할머니들의 손을 보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손을 주무르는 과정에서 아프다며 거부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많은 분들이 제가 부족하다는 걸 느끼는데도 "고마워", "손자 보는 것 같아서 나도 기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1시간 가량 마사지를 한 뒤 이번에는 매니큐어를 칠해드리는 일이였다. 매니큐어도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거라서 "이걸 어떻게 하지?" 걱정을 했다. 매니큐어 색상도 할머니 분들이 분홍색, 자주색 등 자신이 원하는 취향을 말하셨다. 손톱에 제대로 손톱 주변에도 색이 칠해져서 죄송했는데 괜찮아 하시면서 저에게 감사하다며, 다음에 또 제가 해주는 걸 부탁하셨다. 이번에는 저녁 식사 시간이 되서 저와 친구는 2층에 올라가 치매환자 분들에게 밥을 먹여 드리는 일이였다. 4명의 할머니들이 계셨는데, 저는 이를 많이 가시고, 치매가 있으신 분이였다. 맨 처음 저를 보는데 이를 갈고 무표정으로 쳐다보셔서 사실 무서웠다. 관계자 분들이 할머니들이 편식이 심하셔서 드시는 음식사이에 계란찜과 나물을 섞어서 먹여주라고 했다. 식사시간이 오래걸려서 많이 지쳤다. 다 드신후에 양치를 해야 했는데 양치를 도움이 없는데도 잘하셔서 기뻤다. 봉사를 하다보니 벌써 4시간이 지났었다. 저희가 일하는 동안 계란도 쪄서 먹으라고 주서셔 가족같은 느낌이였다. 5시 정도가 된 후 이제 요양원에 계시다가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었다. 휠체어를 끌고 배웅도 해주고 인사도 해드렸더니, 환하게 받아주셔서 나도 저절로 환하게 웃게 되었다. 이제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세상은 참 좁다는 걸 느꼈다. 저희 과 1학년 담당교수님이 수업시간 마다 말했던 자제분이 있었다. 흉도 보고 좋은 점도 말해서 재밌었는데, 바로 '꽃메 요양원' 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것이었다. 집에 가는 길에 관계자 분들이 톡으로 말해주셔서 놀라웠다. 다음에 가면 인사도 해야겠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나서 더욱 혼자 살고 계시는 할머니가 생각났다. 평소 전화도 자주하지 않고 추석이나 설날 때만 인사를 하는 내가 한심했다. 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손자 보는 것 같아" 라는 말이었다. 비록 남남이지만 나를 손자라고 불러주시는 할머니 분들께 진정으로 손자같이 대해 드려야 겠다. 내가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느낌으로써 그것이 기쁘고 뿌듯한 것이 진정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며, 봉사활동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하며 뿌듯함과 자신감을 느낌으로써 나도 한층 변화해 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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