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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다 함께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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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인정
댓글 0건 조회 547회 작성일 13-11-0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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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김할머님은 복사곷처럼 곱디고우시게 화장을 하게 계십니다.
'어머님 어디 가시려구요'
"아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밖에 구경이나 해볼까하고" 하십니다.
'그래요 같이 나가드릴까요? '
"아녀 누가 늙은 사람하고 같이 다니는 걸 좋아한다고, 아휴! 내가 올해 84인디 얼른 죽어야재"
하십니다.
곱게 화장하신 고랑진 얼굴로 한 줄기 눈물이 흐르고 저도 모르게 제 눈에서도 한줄기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한때는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이곳에서 이렇게 지내고 있어" 하시면서 통한의
세월에 대한 깊은 한숨을 내쉬는 어깨는 너무도 작기만 합니다.

제가 자원봉사를 다녀온 노인요양병원에 계시는 할머님들의 넋두리를 듣다보면, 저도 부모님이
떠오르곤 합니다.
자원봉사를 하며 어르신들의 여러 사례들과 접하게 되면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신체상으로 아무런 문제를 갖고 있지 않으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아들이 며느리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너무나 싫어 당신 스스로 병원을 찾아 4년째 생활하고 계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옛 어르신들께서는 부모에 대한 효심으로 잠자리에 드실 이부자리를 미리 데워놓고 주무시게
하셨다있는데, 그 곳에 계시는 우리의 부모님들께서는 딱딱한 침대에 하루 종일 의지하고 계십니다.

처음 사회복지과로 편입하면서는 어떤 분야로 진출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목표를 세우진 않았었습니다.
작년부터 가끔씩 찾아가 말벗도 해드리고 식사수발도 해드리고 하면서 앞으로 진로를 노인복지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고, 자원봉사도 그 쪽 분야로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노트북'을 연상시키는 백발의 어르신께서 누워만 계시는 할머님의 손을 다정히 잡고,
짧지 않은 시간동안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아무런 대화는 하고 계시지는 않았지만,
그 눈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이 한 가득 들어있습니다.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트로트 음반을 틀어드리는데, 김할머님이 부르시는 '차차차'는
구성지기까지 합니다.
오늘도 김할머님의 '차,차,차'가 구성지게 흘러나옵니다.
'근심을 털어놓고 다함께 차차차 차차차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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