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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경찰·법·행정학부 06189311 한영훈/ 더불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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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훈
댓글 0건 조회 542회 작성일 13-05-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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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자원봉사란 의무와도 같은 것이지만 게으른 탓에 항상 그 의무를 미루어만 왔습니다. 말로는 쉽게 뱉어내면서 실행에 옮기려면 뒷전으로 생각했던 그런 의지에 변화를 준 계기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한층 가볍습니다.



고등학교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구내 시설기관을 찾음을 끝으로 그 뒤, 한 번도 발길을 옮기지 않았던 터라 면담하러 가는 길 내내 긴장감이 앞섰습니다.

선생님과 면담 후 앞으로 2인 자전거타기와 등산 활동을 함께하게 될 분들과 짧은 만남을 가졌는데, 지적장애와 시각장애로 일반인과는 달리 조금 불편한 삶을 살아가고 계신 분들로, 거처가 없어 시설에서 생활 중이었습니다.

낯선 이가 그리웠는지 처음 대면한 본인에게 질문해줄 때 또 목마를 것 같다고 음료수를 따라줄 때, 놀라운 능력이라며 내게 선보일 때, 자신이 배우고 있다며 오카리나로 “학교종이 땡땡땡”을 연주해줄 때, 특히 몇 평 되지 않은 국한된 공간에서 라디오로 세상을 듣고, 접하는 모습을 보았을 땐 이들도 나와 같은 인간으로서 일상생활에 있어 조금 불편할 뿐 다를 건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어 왔지만, 눈앞 현실에서 경험하니 측은지심이 없어야 한다는 교수님 말씀이 아득해져 가더군요.



자전거 타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나를 놀라게 해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각장애 경우 선천적인 원인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보이던 눈이 안 보이게 되면 그 자멸감과 분노가 어느 정도일지는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겁니다. 지난주에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버린 분과 함께했는데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문제지의 해답처럼 다가와 저를 깨우쳤습니다. 불치하문이란 말처럼 내 비록 불편함을 안고 사는 사람보다 형식상 위에 있는 처지지만 장애라는 명목으로 아래 있는 사람에게도 배움으로써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고, 오히려 봉사를 받고 있다고 생각되게 하는 이 자리가 저에겐 큰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매주 듭니다.

앞으로도 이 곳 뿐만이 아니라 제 손길이 닿는 곳에서는 봉사함에 있어 감성보다는 진실함으로 다할 거라고 다짐하며, 학습 과정으로서 기간 내의 의무가 아닌 자의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목표로 하겠다는 바람으로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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