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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 아기들을 본다는 생각에 들떠서 갔었습니다.

아이들의 세탁물을 정리하고 아이들의 방에 가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이들에게 이유식과 분유를 먹여주고... 처음 접해보는 것들이 마냥 신기하고 서툴러 아이들을 울리기도 하였지만 영아원으로 봉사를 다닌 지 4개월째가 되는 지금은 샤워 후 아이들 옷도 잘 갈아입히고, 이유식을 먹일 때도 아이들의 투정에 쩔쩔매지 않고 잘 먹이게 되었고, 놀아줄 때도 어떤 아이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는지, 손잡고 걸음마하기를 좋아하는지, 어떤 장난을 좋아하는지를 알게 되어 지금은 아이들을 돌보는 데 조금 능숙해져 아이가 불편해 하지 않아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마냥 귀여워 봉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그날의 봉사가 끝이 나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파랑새 꾀꼬리 반에 자주 들어가는데 제가 막 봉사를 다니기 시작할 때에는 걷기는커녕 일어서지도 못하고 기어 다니던 아이들이 서서히 벽이나 제 다리를 짚고 제 자리에서 일어나는 연습을 하더니 이제는 스스로 몇 발자국씩 걷기까지 하는 모습에 너무 뿌듯하였습니다. 또한 스스로 하려고 넘어져도 울지 않고 웃으며 다시 일어서서 걸으려는 아기들이 대견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일주일에 두 번씩 가는데도 갈 때마다 조금씩 성장해 있는 아이들을 보면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저번 주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모두 감기에 걸려 칭얼대고, 콜록거리고, 그 활발하던 아이들이 힘없이 자원봉사자들의 품에 안겨 있으려만해서 봉사가 끝나고 난 후에도 아이들이 걱정되었었는데 지금은 모두 감기가 나아서 제 손가락을 잡고 걸음마 연습을 하는 활발한 모습의 아이들을 보면 너무 다행스럽고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를 하고 간 후 아이들을 직접 돌보시는 선생님들도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방학이 되어 토익이나 컴퓨터 자격증, 그리고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등의 다양한 학원을 다니고 친구들이나 가족과 놀러 가는 등 시간이 많이 없겠지만 그래도 이 영아원만큼은 봉사를 하러가는 게 아닌 아이들을 보기위해서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꼬박꼬박 다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