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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 121133 김도희/내게 큰 반전을 심어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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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도희
댓글 0건 조회 604회 작성일 12-11-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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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오기 전에 아동복지를 전공할까? 유아교육학과를 갈까? 고민할 만큼 아동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입학하고 소모임에 들어가 우연히 아동 쪽으로 봉사를 많이 하게 되었다. 아동복지 방향으로 봉사를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아동이랑 너무 달랐다. 내가 생각하는 아동은 어려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으로 재롱도 부리고 귀여운 아동을 생각했었다. 그리고 아동기준도 그냥 7살까지가 아동에 속할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던 것이었다.



지금 나는 두 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고 두 곳 모두 아동 쪽과 관련된 봉사를 하고 있다. 한 곳은 북구에 있는 아동복지센터에서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하고 있고 다른 한 곳은 내가 지금 듣고 있는 자원봉사론을 계기로 양지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 하고 있다. 양지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 아동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 4시간씩 학습지도를 해주고 있다. 학습지도를 맡게 되었을 때 긴장도 많이 되고 심적으로 부담도 컸다. 이전에 학습지도 봉사를 해본적도 없었고 아동대상자가 초등학생이지만 내가 이 아이들보다 나이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데 설명도 못해주고 쭈뼛쭈뼛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컸다.



그런 걱정을 안고 긴장된 상태에서 같이 봉사를 하는 친구와 같이 기관에 갔고 담당선생님들과 인사도 나누고 주의사항이나 설명을 들었다. 처음 센터장님을 보았을 때 우와, 정말 젊다. 젊은 나이에 이런 센터에서 일을 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새로운 아이들과 일주일에 단 한번이지만 그래도 같이 지낼 시간이 설레기도 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렸다. 봉사시간 시작은 2시. 그런데 3시가 되고나서부터 아이들이 몰려들어왔다. 이미 내가 아동복지방향으로 봉사를 많이 하다 보니 내가 꿈꾸고 생각하던 아동에 대한 인식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했던 나에게 이 아이들이 큰 충격과 반전을 심어주었다. 학습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의 태도는 정말 버릇이 없었고 예의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초등학교6학년 되는 학생이 담당선생님에게 비속어를 섞인 말과 반항을 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아직 내가 어리고 아이들을 다루는 것이 서툴러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이 기관아이들만큼은 정말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아무리 학교, 학원이 아닌 복지센터라 해도 거기에서 학습을 배울 때만큼은 선생님과 학생 관계인데 어떻게 학생이 선생님한테 그렇게 상스러운 말을 할 수가 있고 말대꾸를 할 수 있겠는가? 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우리말이든 거기에 계시는 관계자 선생님 말이든 모두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말대꾸도 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그냥 한마디로 버릇이 없었다.



내가 지금 아동복지센터 두 곳을 봉사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쪽아이들과 북구 아동복지센터 아이들을 비교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니 비교할 생각도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되었다. 양지지역아동복지센터가 양림휴먼시아아파트, 방림휴먼시아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광주가 아닌 타 지역에 살고 있지만 휴먼시아아파트하면 그래도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들었고 내 생각도 그러하다. 지금 내가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비하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이 모두 같은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또래아동들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자연스럽게 그 아이들 주변 환경을 비교해보았더니 두 센터 아이들의 차이는 동네 분위기, 집안환경, 주변 환경에서 차이가 있어보였다. 있는 집안에서 자라다보면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버릇도 없고 예의도 없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는 말이 있을 만큼 금전적, 경제적으로 가지고 있는 수준은 높은데 하는 행동이나 말하는 습관 같은 것들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을 예전에는 어른들이나 TV를 보면서 느꼈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그것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린 아이들을 보고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어린아이들을 보고 이런 것을 느끼니 정말 큰 충격이었다. 100% 집안환경이라고 장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 이 아이들도 사회에 따라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일수도 있다. 내가 이렇게 양지지역아동복지센터아이들은 비하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북구 아동들도 그렇게 착하고 말 잘 듣고 바른 행동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북구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적어도 감당이 될 만큼 관리하기 쉬웠고 그 나이에 맞는 순수함 같은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 아이들에게서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나보다 어린 아이들인데도 무서웠다.



그래도 양지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 교육활동 외에도 견학이나 취미활동 등 여러 가지 활동을 제공 하는 것을 보고 준비도 많이 하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센터에서 지원해주는 대로 아이들이 잘 따라주고 열심히 해주는 척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봉사를 한지 몇 주 되지 않았는데 이런 시각으로 아이들을 보다보면 안 좋은 편견이 생길 것 같으니 이러한 인식을 한번 바꿔서 남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몇 주 뒤 이 두 번째 감상문을 쓰고 있는 내 생각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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