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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보건의료관리학과121350박소정/해피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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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소정
댓글 0건 조회 545회 작성일 12-11-0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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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배의 소개로 알게 된 곳인 함평 성애 양로원으로 아침 일찍 봉사를 하러 갔다.

가는 내내 봉사에 대한 생각보다는 왠지 놀러가는 것 같아서 들떠있기만 했다.

도착 후 할머니, 할아버지 방을 청소를 했다. 청소기도 돌리고 바닥도 닦았는데 방에 들어갈 때 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반갑게 인사도 해주시고 어린 학생들이 고생한다고 격려도 해주셨다.

나는 되게 혼자 어색해하고 있는데 이렇게 먼저 다가와주셔서 감사하기도하고 그 때까지는 어색하고 민망하기도 했다.

청소를 마친 후 2층으로 올라갔더니 여러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이 모여계셨다.

거기서 우리의 할 일은 어르신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같이 놀아드리는 일이었다.

마침 거기 노래방 기계가 있어서 언니와 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하고 어르신들 취향에 맞는 노래도 잘 모르겠고 차라리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한 두곡 부르다 보니까 우리도 신이 나고 흥겨워 하시는 어르신들 보니까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 계속 노래 부르고 춤도 추면서 어르신들을 재밌게 해드려야 된다는 부담감은 잊고 우리가 더 신이나서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 한 분이 눈물을 흘리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황해서 노래를 멈추고 이유를 물었더니 우리를 보고 손주들 생각이 나서 우셨다는 것이다.

그 순간, 머리를 맞은 것 처럼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그저 봉사를 온 것이고 시켜서 한 일인데 그렇게 감동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게 감사하지만 너무 죄송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고 어르신들께 더 잘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 됐는데 언니랑 나는 스스로 식사를 못하시는 어르신 한 분씩 맡아서 식사를 먹여드렸다.

내가 맡은 할아버지께 밥을 먹여드리는데 자꾸 딴 곳을 보시고 입만 벌려 넣어드리는 밥만 드시고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내가 눈을 맞추려고 해도 딴 곳을 보시고 보시는 방향 쪽을 봐도 별다른 것은 없었다.

식사 후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물어봤는데 그 할아버지는 분이 발견 됐을 때 가족은 커녕 자신의 이름도 모르셨다고 한다. 그리고 딴 곳을 보신게 아니라 눈이 안보이신다고 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할아버지를 부르면서 의아하기만 한 것이 너무 죄송했다. 내가 먼저 그 분에 대해 알아보고 그 분이 가장 편하시게끔 맞춰드려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고 내 자신이 한심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다.

나 처럼 그저 자원봉사자로 오는 사람한테서 손주 생각을 하실 만큼 참 따뜻하고 정이 많으신 분들인데 우리가 한 번 오고 가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고 씁쓸해 하실까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자원봉사를 할 때 마다 하는 생각인데 자원봉사는 도움을 받는 사람 뿐만 아니라 봉사를 하는 사람도 많은 거것을 깨닫고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자원봉사의 참 의미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자원봉사는 봉사하는 당사자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해피 사이클인 것 같다.

그렇게 서로에게 상호적으로 작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우리 사회도 더 밝아지는 길이 될 것 같다.

요즘 사회는 점점 피폐하고 흉흉해져 가는데 그 발단에는 개인주의적 사고가 만연하기 때문인 것 같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렇게 봉사도 하면서 주위의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면 서로 좋은 영향을 받으면서 더욱 더 공동체적인 삶을 우리 모두가 영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봉사를 하면서 마음도 아프고 뭔가 지금까지의 내 생활에 대해서 적잖은 회의감도 들었지만 이것을 계기ㅗ 봉사를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진심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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