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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 10182191 범은혜 / 설렘을 가득 담은 행복한 멘토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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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범은혜
댓글 0건 조회 697회 작성일 12-06-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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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불어오던 봄바람이 장난스레 볼을 스치고 지나다니던 것이 어제만 같은데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오고, 봉사활동을 한 지도 약 3개월쯤이 지났습니다. 다른 멘토링 자원봉사자들은 담당하고 있는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거나 공부하기를 싫어해서 애를 많이 먹는다고들 하던데 저는 다행히도 착한 민수(가명) 덕분에 그다지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습니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요. 복지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아동과 연계를 해준 것 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사는 곳과 민수의 집 거리가 꽤나 멀어서 힘든점도 있었고 복지관이 한 아동당 교재를 한 권씩 밖에 지원해주지 않아서 책이 다 끝나가는 무렵인 요즘은 어떻게 수업을 이어나가야 하나 고민도 됩니다.

가끔 다른 전공 교수님께서도 멘토링 자원봉사를 학생들에게 소개하시면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시던 모습을 보았는데, 그곳에서는 교통비 지원은 물로니고 교재도 여러권이 지원 가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내심 속으로 부럽기도 하고 제가 봉사활동 하고있는 복지관의 재도와 재정상태가 떠올라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처음 멘토링 봉사를 해야할지에 대한 여부를 두고 고민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적어도 7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봉사활동을 처음으로 나 혼자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심이었고, 둘째는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을 쌓아야하고 최대한 많은 이들과 상호작용을 하는것이 좋을텐데 한 아동에게만 국한되어 봉사활동을 하는것이 어찌보면 비합리적인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였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부담이 저를 옭아매는 기분이었고 어쩌면 좋을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얼굴을 마주보며 담당 사회복지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진지한 얼굴로 하셨던 말씀은 이미 기관에 여러 프로그램들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유독 멘토링 만큼은 그 수가 현저하게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이루지는 활동인데 막상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씁쓸하게 웃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떤 확신이 생겼습니다. 비록 잘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해보자. 내가 내 능력을 나눔으로써 필요한 곳에 제가 쓰일 수 있다면 그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만 있다면 저런 고민들은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게 좋은것이라는 마음으로 더이상 지체없이 멘토링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민수와 만나고, 민수의 손을 잡고, 민수와 수업을 하고 난 뒤 집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느꼈던 감정과 함께 벅차올랐던 그 순간은 아직까지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내기 왜 이 좋은 것을 이제서야 한걸까? 어째서 나는 해보지도 않고 그렇게 잔뜩 겁을 먹고 주눅이 들어있었던 걸까' 사실 저는 소심한 성격 탓에 여러 일들을 시도도 해보지 않고 지레 겁먹고 포기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니 겁을 먹을 일도 아니었고 주눅이 들 일도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인생을 살아온 부정적이었떤 자세가 후회스럽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도 컸던것은 보람이었습니다. '보람차다' 는 단어가 그토록 가슴에 내려앉은 적이 살면서 과연 몇번이나 있었을까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봉사활동이 처음도 아니었는데 제가 이토록 유난스럽게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지금까지의 봉사활동은 집단으로서 한것으로 전체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개별적으로 세세하게 유대관계를 형성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멘토링은 1:1의 관계이기 때문에 제가 한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부을 수 있고 집중하며 상호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단점처럼 보이던 것이 막상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신기하게도 장점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저는 이 보람을 친구들에게 소개하며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정신없는 3학년 시기인데다가 각자 저마다의 사정으로 바빠서 함께 할 수는 없었습니다. 만약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보아도 저 역시도 다른 사정으로 봉사활동을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원봉사론을 수강함으로써 봉사활동의 참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나눔의 기쁨을 알 수 있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자원봉사론은 이제 끝이났고, 1학기 역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방학이 되면 더더욱 눈코뜰새 없이 바빠질지도 모르겠지만 봉사활동을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제 힘이 닿는데까지, 여건이 허락하는 한 제 의사결정에 대해 책임을 질 생각이고, 저의 첫 멘토링 봉사활동의 멘티인 민수를 오래도록 지지해주며 지켜봐주고 싶습니다.

수강신청을 할 당시에는 봉사활동 시간만 채우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제가 변화할 수 있게 된 기회를 준 자원봉사론 강의를 듣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 살면서 참 많이 생각 날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기쁨을 얻고 정말 중요한 도전정신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서 참 얻은게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한 학기 동안 수고하신 정태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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