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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 10182057 박지혜 / 그들로 하여금 얻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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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지혜
댓글 0건 조회 649회 작성일 12-06-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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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회복지학부 10학번 박지혜입니다.

‘첨단지역아동센터’ 라는 곳에서 아이들을 만나게 된지도 벌써 8주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8주라는 시간동안 매주 1회씩 4시간정도 만나게 되면서, 그 때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같이 밥을 먹으면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마다의 특징을 알게 되었고, 집안사정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내면 속의 사연과는 다르게 밝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 쪽 구석이 짠해지면서도 잘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한 번씩 말을 듣지 않거나 외면할 때에는 짓궂은 아이들이 야속하기도 했고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사온 간식이나 센터에서 나누어주는 간식을 저에게 건네어주며 서툰 표현을 하고선 도망칠 때는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와 기분이 다시 좋아지곤 했습니다. 또 센터가 있는 동네가 제가 살고 있는 동네 옆이라서 길 가다가 간혹 보곤 했는데, 그 때마다 ‘선생님’ 이라는 호칭과 함께 웃으며 반겨주었습니다. 선생님이 꿈이었던 저에게는 못 이루었던 꿈을 잠시나마 꿀 수 있게 해준 것이 아이들이였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것처럼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보는 날도 다가왔습니다. 그 날은 저와 제 친구가 같이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어떤 간식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피자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피자를 사들고 갔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반응처럼 아이들은 저희보다 피자를 더 반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저희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뒤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저희가 사다 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선생님으로써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지 못했던 미안한 점을 조금이나마 위안을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1번 씩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다른 활동적인 일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교실 안에서 수업하는 일이 아닌 밖에서 같이 뛰어놀면서 활동적인 놀이들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여건이 이루어져있는 환경도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책이 복지에 대해서는 열약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어려웠던 점은 저희가 마지막이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선뜻 꺼내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자원봉사론’ 수업시간에 배운 가르침과 같이, 센터의 다른 선생님의 말과 같이, 아이들에게는 끊고 맺음이 확실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는 것에 대해 알려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선생님을 기다리고 찾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내가 한 편으로 의무적으로 아이들을 대하진 않았을까 라는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끊고 맺음을 확실히 해둬야 또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잘 말해주었습니다. 아쉬워 하는 반응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었고 장난스러운 반응으로 웃어넘기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 반응을 보니 아이들의 성격이 잘 나타나는 것 같아 하나의 해프닝 적인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원봉사활동’ 이라는 것이 누구든 자신의 의지가 있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하지만, 막상 봉사활동을 하고 난 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떠한 대가를 바라지 않은 채 자신의 시간을 그들을 위해서 배려하여 내어주는 이가 얼마나 될지 궁금했습니다. 저도 얼마 안 되는 시간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힘이 든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지속적으로 해온 이들은 어떠한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해나가고 있을지 더더욱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나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한 뒤의 그 느낌이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이라는 것입니다. 보여 지기 위한 봉사활동이든, 정성어린 봉사활동이든, 이러한 활동을 한 번씩 경험해보면서 사람들이 한 가지씩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러한 사람들도 있으며,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도와줄 일도 있으며, 그렇게 서로서로 도와가는 일들이 결국은 우리 모두에게 한 사회 속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벗어나 또 다른 행복에너지를 지닌 활력소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다함께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국가 또한 이 일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에 선동자가 되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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