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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 10182191 범은혜 / 설렘을 가득 담은 행복한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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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범은혜
댓글 0건 조회 715회 작성일 12-05-0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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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교수님께서 나눠주신 복지기관 리스트들을 보며 일주일 동안 깊은 고민에 잠겼었습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제 눈과 마음에 들어온 곳은 다름아닌 아동복지 전문기관으로 유명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 종합사회복지기관이었습니다.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곳의 본 서비스는 아동들에게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곳으로(아동의 사례관리를 전문적으로 하고있는 기관) 기관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뭣모르고 기관에 미리 전화를 드리고 방문을 한 뒤에 의욕만 넘쳐서 무조건 자원봉사를 시켜달라고 하고 딱히 어떤 봉사를 할지는 정하지 못한상태라서 기관내에 있는 장난감 도서관에서 장난감을 포장하는 비닐을 손질하는 일을 했습니다. 너무 단순한 작업을 몇시간동안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몇달동안 이런일만 꾸준히 한다는것은 조금 아닌것같아서 담당 복지사님께 다시 말씀을 드렸더니 진작 말하지 그랬느냐고 하시며 새로운 봉사를 소개시켜주셨습니다.
제가 소개받은 프로그램은 '개별학습지원서비스'(멘토링) 로 아동과 자원봉사자 1:1 연계를 통해 학습에 대한 욕구는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이나 양육환경 때문에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아동에게 자원봉사자가 주 몇회를 정해놓고 아동가정을 방문하며 아동이 배우고싶어하는 과목을 지도함으로써 학업성취도를 향상 시킬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소개시켜주시면서 담당 복지사님께서 이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프로그램이라서 6개월 이상 하지 않는다면 곤란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에 굉장히 갈등했습니다. 6개월이 짧은기간도 아닐 뿐더러 방학이 시작되고 나서도 이 봉사를 지속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다시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이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장기적인 봉사활동을 처음해본것은 아니었지만(1학년때 봉사활동 동아리에 들어서 토요일마다 노인복지 기관으로 봉사활동을 다녔었습니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선배님들과 함께 갔었고 혼자서 장기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제가 소개받게 된 아동은 민수(가명)로 초등학교 4학년 생 장난꾸러기 남자아이였습니다. 기관에서 담당 복지사님께 기본적인 지켜야할 수칙과 주의사항, 어떻게 해야하는지 교육을 받고 바로 며칠 뒤 민수네 집에 방문을 했습니다. 민수는 애기때 어머니가 집을 나가시고, 아버지마저 집에서 나가시고 지금은 두분 다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습니다. 민수는 중학생인 형은 친할머니와 할아버지 밑에서 살고있었습니다. 민수네 집에 갔을때 처음이라 만이 어색하고 당황스러워서 몸둘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민수의 할머니께서 쑥으로 전을 부치셨습니다. "편하게 아가씨네 할머니라고 생각해. 할머니 있지?" 인자하게 웃으시며 건네시는 쑥부침개와 따뜻한 말 한마디에 그동안의 긴장감과 어색함은 눈녹듯 사라졌고 장난끼 넘쳐보이는 민수도 귀엽게만 보였습니다. 그 후로부터 기관에서 전해받은 교재를 통해 저는 민수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민수와 수업을 할때마다 민수는 정말 눈치가 빨라서 문제를 빠르게 풀고, 성격이 명랑해서 문제를 풀다가 자신의 하루 일상과 연관된 단어가 보이면 자신의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축구에 대한 영어단어를 배울때 "어 축구공이다. 오늘 점심에 영호(가명)랑 축구했었는데.. 제가 골을 두번이나 넣었어요!" 이런식으로 하루에 있었던 일을 저에게 알려주곤 합니다. 특히 남자아이답게 운동을 좋아해서 대부분 축구나 운동이야기를 합니다. 특히 방과후 항상 친구들과 축구를 한다고 하니 축구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누가 들어도 어느정도 짐작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민수는 초등학생이지만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거나 투정을 부린다거나 하지않고 제가 가르치는대로 잘 따라오는 착한 학생입니다. 대신 처음으로 영어단어 쓰기 숙제를 내주었는데 벌써 두번이나 빼먹었으니 약간 그 나이때 또래들이 대부분 지니고있는 뺀질거리는 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번주에는 장시간의 수업이 끝나고 둘다 많이 지친것같아서 근처의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사주면서 시시콜콜환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모이야기, 삼촌이야기, 친구들이야기 등등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더욱 민수와 가까워지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저는 이제 시작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멘토링 서비스의 주 목적은 아동에게 교육적인부분을 강화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그와 함께 더불어 아동의 정서적인 부분까지 만져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섣불리 건드렸다가 큰일이 날까 염려스러워서 그부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제가 민수를 쭉 가르치면서 감정적인 면까지 모두 아울러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전에 일단 제가 공부를 조금 더 해야할 것 같지만 언젠가는 꼭 정서적인 부분까지 지지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민수야! 우리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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