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 전체 사이트맵

자료실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 모두가 꿈꾸는 세상

사회복지학부

자원봉사론 후기

박금호 일본어학과 112256 / 색다르고 독특한 매력, 자원봉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박금호
댓글 0건 조회 711회 작성일 12-05-08 04:35

본문

박금호 일본어학과 112256



자원봉사를 도대체 어디서 하면 좋을까? 이것이 처음에 가장 고민했던 문제였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며 자원봉사센터에서 배부한 용지를 계속 읽는 것만으로 주워진 일주일 중에 반 이상을 허비해 버렸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불과 2~3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마음이 조급해져서 마음속으로 점찍어 두었던 몇 군데의 시설에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만 어쩐지 제 생각과는 모집하는 시설에서 자원봉사자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랐습니다. 전화상담 도중 대학생이고 교양 수업임을 알자 화장실 청소만을 시키려는 시설도 있는가하면 자원봉사자를 몹시 귀찮아하며 빨리 끊으려하시는 분도 있으셨습니다. 그러고 나니 ‘어떻게 보면 학점 받기위해서 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자원봉사가 나 하나 좋겠다고 하는 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불친절하지?’ 라는 불평스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설을 하루 빨리 찾아야하는 것도 사실이기에 이번엔 시설 말고 자원봉사센터에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자원봉사센터에 경우에는 요일과 시간에 맞는 시설을 금방 찾아주었을 뿐만이 아니라 시설과 연락이 엇갈리고 미쳐 못 물어본 것이 있어 몇 번이나 다시 연락하였음에도 처음과 다름없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굉장히 좋은 인상만이 남아있습니다. 전화를 끊고 잠시 뒤 자원봉사시설에서 연락이 왔고 직접 방문을 원하신다는 말씀을 들어 바로 찾아가 상담해 본 결과 다행히도 좋은 곳이라 생각되어 그곳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자원봉사를 하게 된 곳은 고령친화체험관이라는 곳으로 연세 드신 분들을 위한 물품이나 기계를 진열해놓고 둘러보실 수 있게 되어 있으며 필요하신 경우에 물품에 대한 설명과 구입처, 가격 등을 알려드리기도 하고 연세 드신 분들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가정용 기계라던가 책을 읽으실 때 도움이 되는 기계, 다양한 종류의 지팡이, 피로를 풀 수 있는 안마나 마사지 기계, 몸을 움직이며 즐기실 수 있는 게임기 등 다양한 물품이 구비 되어있는데 그것들의 사용해보실 경우 옆에서 도와드리는 곳이었습니다. 이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그다지 오래한 것은 아닙니다만 직원 분들과 어르신들이 모두 친절하고 마음씨 고우셔서 인사만 해도 자연스럽게 웃음꽃이 피어나는 곳입니다. 일도 하면 할수록 애착이 생겨 기계와 물건에 대한 설명을 무사히 마치면 뿌듯함을 느끼고는 합니다.

물론 자원봉사인 만큼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설에서는 마사지 의자나 전기장판 등을 무료로 사용하게 해드리는데 가끔 욕심이 있으신 분들이 혼자 독점하는 경우 말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나이 어린 제가 뭐라 말씀 드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말씀 안 드리기도 애매합니다. 오해 없게 잘 말씀드리려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어르신들도 대체적으로 웃는 얼굴로 넘어가 주시지만 가끔 불똥이 이쪽으로 튀어 곤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번이기는 합니다만 어느 자원봉사 시설과 마찬가지로 자원봉사자를 괴롭히는 분도 있으셨습니다. 수업 중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설마 제가 그런 분과 마주칠 줄은 상상 못하여 많이 당황했습니다.

이런 곤란한 적도 있는가 하면, 보고 있기만 해도 저절로 웃음 짓게 되는 광경도 있었습니다. 고령친화체험관 내에는 닌텐도 will 이라는 몸을 움직여서 플레이하는 게임기가 있는데 부부로 보이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들어오셔서 이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 물어보셔서 볼링의 플레이 방법을 알려드리고 자리로 돌아갔더니 스트라이크를 치시면 하이파이브도 하시고 조금 잘 치시면 자랑도 하시고 하시는 모습이 별 것 아니기는 하지만 어쩐지 참 보기 좋아 웃으며 지켜보았던 적도 있습니다.

글을 쓰며 다시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더 즐겁고 보람차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 연세 드신 분들을 상대로 자원봉사를 시작한다는 것이 어려서부터 조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온 저는 어르신을 대하는 것이 능숙하지 못해 상당히 고민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르신들과 대화할 때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고 경직된 상태로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허나 자원봉사를 활동하면서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어르신들의 웃으시는 얼굴을 보니 ‘아, 이해심 깊고 순수하신 분들이구나.’ 라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되었고 여태까지 어르신들과 대화를 불편하게 생각하던 일이 후회되었습니다. 사소하다고도 크다고도 할 수 있는 변화지만 제게 이런 변화를 가지고 오게 한 이번 자원봉사에 마음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