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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유아교육학과 / 20202233 / 이시은 / 배움의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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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시은
댓글 0건 조회 176회 작성일 20-06-2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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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동안 십 시 일반나눔 학교라는 아동 관련 센터에서 봉사했습니다. 처음 이곳에서 봉사했을 때만 해도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임했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을 돌봐주다 보니 어느샌가 정이 들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더 예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유아교육과에 진학했을 때는 마냥 아이들을 좋아하니 유치원 교사가 내 적성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바뀌고 나니 내 적성과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자원봉사론 강의를 듣고 봉사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즐기는 일이 맞는지에 대한 확신을 키워주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하고 즐겁게 느껴졌을 때 저의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은 적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고 앞으로의 진로계획에서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봉사는 항상 남을 위하는 일인 줄만 알았는데 직접 가서 지속해서 참여하다 보니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봉사를 했을 때,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화가 난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며, 친구들과 자주 다투며, 심할 경우 선생님이 화풀이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솔직하게 봉사하기 전에는 교회 아기들이나 친척을 자주 보살펴주었기 때문에 아이 돌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또 잘 돌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성격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봉사하다 보니 내가 저런 아이까지 품어줄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고 내가 하고자 하는 직업이 이런 일인가 하는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아이의 두 손을 잡고 잘못된 행동을 인지하게 하고 받아드릴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미묘한 차이지만 잘못된 행동을 하기 전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고 ‘이거 해도 돼요?’하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제가 ‘안돼’라고 말하고 왜 그러한 행동이 잘못됐는지를 설명해주자 아이들은 이해하고 더 이상 그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여기서 약간의 놀라움과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은 잘못된 행동을 몰라서 저지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잘못된 행동을 인지하고 설명해주면 그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설사했더라도, 금방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제 말을 잘 따라주고 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봉사에 많은 보람을 느꼈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를 심어주었습니다.

이렇듯 열심히 봉사하다가 어느새 30시간이 다 채워졌고 봉사를 끝내기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담당하시던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잘 따르고 너무 잘해줘서 그러는데 더 봉사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고 저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봉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봉사를 하러 간다는 느낌보단 아이들과 함께 있는 법을 배우러 간다라는 즐거운 느낌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이후 저는 매주 월요일마다 다시 십 시 일반나눔 마을 학교로 봉사하러 가기 시작했습니다. 봉사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봉사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이지만 스스로에게 더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8번째 봉사 때는 아이들과 클레이로 자신의 식탁을 만들어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색으로 음식을 만들었고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색과 모양으로 음식을 만들며 창의적인 감각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클레이의 색이 8가지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이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색을 갖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넷을 찾아보며 여러 색 조합을 통해 아이들이 필요한 색을 조금씩이지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들은 직접 색을 섞어 새로운 색을 만들어보는 시도를 해보기도 하고 자신의 색을 서로 빌려주기도 하며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나갔습니다. 또한 저에게 새로운 색을 만드는 방법에 관해 설명해주기도 하며 친구들을 가르쳐주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습득이 빠르고 배움이 빠르기 때문에 행동과 언행에 있어서도 더욱 조심하고 신중하게 생각하여서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홉 번째 날에는 탱탱볼 만들기 수업을 했습니다. 이때 저는 보조교사로 과학책을 먼저 읽어주고 탱탱볼이 뛰는 이유와 붕산이나 스포이드와 같은 실험도구들의 명칭에 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또한 뜨거운 물이 필요한 실험이라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어 더욱 안전수업을 꼼꼼하게 하여 아이들도 친구들과 떠들지 않고 집중해서 따라주었습니다. 이후 아이들이 원하는 색의 물감을 가지고 탱탱볼을 꾸미며 자신만의 탱탱볼을 만들어나갔습니다. 하지만 3~4세의 유치원생들은 다소 만지기 어려워해서 이러한 유아들을 데리고 집중적으로 도움을 주니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탱탱볼 자체가 굳히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되기 때문에 던지면 안 된다고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이들의 탱탱볼은 깨졌고 결국 아이들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저에게 아이들 수업을 도와주라고 하셨고 저는 처음으로 제가 담당교사가 되어 실험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은 여러 실험도구가 있으니 주의가 산만해졌고 저 또한 여러 곳에서 질문을 하니 모든 아이들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해줄 수 없었습니다. 고작 4~5명의 아이들이었지만 10~11명의 아이들을 수업할 때의 보조교사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 자리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옆에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아이들이 여러 곳에서 질문할 땐 다 받아주기보다 상황을 진정시키고 손을 들고 발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주셨다, 이외에도 아이들이 쉽게 집중하게 만드는 방법이나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땐 어떻게 반응해야 옳은 것인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시고 저의 부족한 점과 잘했던 점을 보충해주시고 칭찬해주셨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러한 대화들은 이후 현장에서 아이들을 돌볼 때 많은 도움을 주었고 행동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열 번째 날에는 인형 만들기 수업을 했습니다. 처음 이 수업에 대해 들었을 땐 내가 잘하지 못하는 분야라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미리 박음질을 해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잘해 낼 수 있었습니다. 토끼 인형을 만들 때는 먼저 토끼 모양으로 박음질 된 천에 솜을 적당량 넣게 하였고 완성된 토끼 인형을 꾸미게 하여 자신만의 토끼 인형을 만들게 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솜을 넣고 선생님들은 박음질을 미리 해놓은 뒤 아이들이 선을 따라 바느질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봉사 첫날에 바느질을 함께 해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아이들은 잘 따라주었습니다. 또한 토끼 인형을 꾸밀 때도 색종이를 이용해 옷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토끼에게 머리카락을 그려주는 등 창의적이고 새로운 생각들을 바탕으로 예쁘게 꾸며나갔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고 난 뒤에 한 아이가 예쁘게 꾸며진 토끼 인형을 들고 찾아와 저에게 주었습니다. 아이가 열심히 한 모습을 보고 난 뒤여서 그런가 그 인형이 더욱 고맙게 느껴졌고 저에게 선물을 준 아이의 마음씨가 더욱 기특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에게 토끼 인형은 단순한 선물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봉사활동에서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았고 특히 아이들이 저에게 했던 말들과 행동들은 실제 유치원 교사가 되어 힘든 일이 있더라도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길어야 2~3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 한 기관에서의 봉사의 가치와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 선생님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알 수 있어 좋았고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통달 된 시각으로 볼 수 있어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봉사하러 가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닌 즐겁고 기대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론을 통해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어 좋았고 이번 강의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여러 봉사에 참여하며 지금까지의 값진 경험을 통해 더 폭넓은 분야에서의 봉사도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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