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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끝이 아닌, 시작! / 20174385 / 전기공학부 / 조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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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창현
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20-06-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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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닌, 시작 ! 
                                                                        20174385 전기공학부 조창현
                               
저는 봉선지역아동센터에서 화요일마다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씩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날도 많이 더워지고 집에서 거리도 좀 있다 보니까 가는 길이 멀고 힘들기도 하였지만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같이 재밌게 놀고 간식도 같이 먹고 청소도 하다보면 어느새 5시가 되어버리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봉사를 마치고 아동센터를 나올 때면 자원봉사 때문에 하루가 무의미하게 날라 갔다는 생각보다는 자원봉사를 함으로써 오늘 하루를 정말 보람차게 보냈다는 생각이 들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집에 가서 봉사센터 선생님이 찍어주신 아이들과 함께 있는 저의 모습, 열심히 아이들의 공부를 가르쳐주고 있는 모습, 같이 간식을 먹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진심으로 행복해 하는 표정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진들을 보면서 과제물을 제출할 때면 뿌듯하기도 하고 힘이 났습니다. 아이들의 행복 바이러스로 힘이 나는 덕분인지 요즘에는 화요일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일주일, 일주일 추억을 쌓다보니 어느새 중간고사 리포트가 지나고 기말고사 리포트를 쓸 때가 되었습니다. 

기말고사 리포트를 쓰려 하니 뭔가 봉사의 막바지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봉사 처음에는 내가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아이들과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괜히 가서 센터에 민폐만 끼치는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걱정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저에게 다가와서 말도 걸어주고 어색하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3월부터 지금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비록 일주일에 한번 씩 갔지만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쌓은 것 같습니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 어디서 자원봉사를 하면 좋을지 고르는 과정 속에서 ‘내가 키즈카페에서 아이들과 많이 지내도 보고 잘 안다는 생각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아이들을 잘 케어해주고 가르쳐주기도 잘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원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년이 흘렀다니 또 한번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평소에 꾸준함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였습니다. 비록 자원봉사론이라는 교양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몇 달 이상 이렇게 꾸준히 해왔다는 것으로 제 자신에게 뿌듯함과 대견함을 느꼈습니다.  사실 제 입으로 봉사라고 말하긴 하지만 봉사 아닌 봉사, “힐링을 해왔습니다“ 가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센터를 청소하고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기도 하였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저도 같이 재밌게 놀고 알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고 많이 웃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쌓인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아이들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걱정을 생각 할 틈도 없어서 저에게는 봉사라기보다는 힐링으로 다가왔습니다. 독서실 헬스장 피시방을 반복하던 저의 일상에 아이들을 만나고 또 다른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과도 소통도 하고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 생기다 보니까 제 삶이 조금 더 활기차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봉사를 시작할 무렵 봉사시간 30시간을 채우라는 과제를 보고 ‘언제 30시간을 다 채우지’ 라는 막막함과 30시간만 딱 채우고 가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원봉사를 하면 할수록 알바나 직장에서와 같은 무언가의 물질적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닌 그저 봉사를 마치면 내 심리적 보상,  치유를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자원봉사의 매력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자원봉사가 저에게는 교양의 과제, 자원봉사로 다가오지 않고 그저 나의 화요일의 일상으로 다가옵니다. 어제도 봉선지역아동센터를 갔습니다. 사실, 저의 자원봉사 30시간은 저번 주로 끝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저 제가 가고 싶어서 갔습니다. 봉선지역아동센터를 갔더니 센터 선생님께서 “창현 쌤 저번 주로 끝나지 않았어요?”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네 맞아요! 근데 아이들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웃으시면서 잘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여느 때처럼 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할 일을 하였습니다. 제가 1시에 갔을 때는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상태여서 저학년 친구들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귀여운 예담이 현웅이 민성이랑 같이 만화책을 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젤리를 가지고 놀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2시부터는 아이들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오면 해야 할 일들을 시켰습니다. 먼저 아이들을 30분동안 책을 읽게 했습니다. 30분 책 읽게 하는 것은 저나 아이들에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아이들은 한 문장 읽고 장난을 치고 저는 다시 책에 집중시켜야 했습니다. 그 과정을 반복하다가 30분이 지나고 이제 아이들의 공부를 가르쳤습니다. 한명씩 끝낼 때마다 학교를 마치고 오는 아이들은 점점 많아졌습니다. 힘들기도 하였지만 그렇다고 싫은 감정은 아니였습니다. 아이들이 말을 잘 안 듣는 것은 힘들었지만 저도 어렸을 때 선생님들에게 까불거렸던 것이 생각도 나고 ‘어릴 땐 다 이렇지 오히려 얌전하고 성숙한게 이상한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을 잘 타일러가며 가르친 후 같이 놀다가 간식을 먹였습니다. 그러다보니 5시가 좀 지나있었습니다. 항상 느끼던 거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시간이 정말 빨리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전 갈 준비를 하고 선생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가려고 문을 열 때 즈음 아이들이 와서 해맑게 “선생님 다음 주에 봬요~”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 힘들었던 게 다 풀리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 아 나도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일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아이들이 반겨주면 이런 느낌일까? ’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집에 가면서 생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자원봉사론 교양이 끝나면 나는 아예 봉선지역아동센터를 안갈 수 있을까?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교양이 끝나더라도 무조건 꾸준히 갈 것같다“ 라는 생각과 ’나중에 직장을 갖고 아이들을 보러 갈 시간이 마땅치 않다면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을 하다가 평소에 제가 봉사를 하고 있을 때 많은 어른 분들이 간식을 사가지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 아! 그 분들도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해서 이렇게나마 마음을 전하는구나! ‘라고 생각이 들면서 나도 나중에 직장을 갖고 회사일이 바빠서 아동센터에 가기 빠듯할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간식이라도 많이 보내줘야겠다. 라고 다짐하였습니다. 요즘에는 주말마다 아이들에게 전화도 많이 옵니다. “선생님 뭐해요!? 다음 주 화요일에 오실거죠?” 라는 말들을 하면서 마지막에는 항상 “선생님 바보똥구멍” 이라고 장난을 치면서 끊기는 하지만 항상 웃음을 짓게 만드는 아이들입니다.
 
저는 이번 교양, 자원봉사론을 하면서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에서 꾸준히 무언가를 하려는 나로 변화한 것 같습니다. 그 변화에 도움을 주신 정태신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유익하고 보람차게 살고 싶지만 그게 무엇인지를 몰랐던 저에게 보람과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고 항상 갈 때마다 환한 웃음을 지어주시며 반겨주시던 봉선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님이신 윤숙희 선생님과 자원봉사 선생님들 또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원봉사론의 교양은 이번 기말고사 레포트로 끝이지만 이번 교양의 계기로 저의 인생에서의 자원봉사는 스타트를 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자원봉사론의 정태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한 학기동안 코로나 때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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