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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항공서비스학과/20192058/김희원/우리가 나눴던 것은 단순한 혈액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 Th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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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희원
댓글 0건 조회 175회 작성일 20-06-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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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서비스학과/20192058/김희원/

저는 헌혈의 집 조선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원래는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아 요양원같은 노인 복지 시설을 찾다가 상황이 마땅치 않았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봉사활동 자리를 찾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게다가 제 고향인 완도군은 작은 시골이라 봉사 활동 기관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5월 중순에 광주로 올라와 자취를 하며 노인 복지 시설을 찾기 시작했지만 이 역시 상황이 마땅치 않아 다른 기관을 찾아야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보던 중 헌혈의 집에서 주체하는 헌혈 캠페인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헌혈에 관심이 많았고 종종 헌혈을 해왔던 터라 옳다구나!하고 그곳에서 봉사 활동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왠지 헌혈의 집은 의료 관련 시설이니까 전문적인 지식 및 능력을 갖춘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터라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사실을 알고 신기했습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어릴 적부터 헌혈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과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잘 할 수 있을지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시설을 방문 하였습니다.

캠페인이라고 하여 그저 피켓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헌혈하세요~^^’ 하는 활동인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르게 제가 한 첫번째 활동은 스티커 자르기였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스티커를 자르고 A형, B형, AB형, O형으로 구분했습니다. 별거 아닌 일이고 누가 들으면 그게 무슨 봉사활동이냐고 흔히 말해 꿀 빨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헌혈의 집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수많은 헌혈자와 방문자들을 응대하면서 이런 잡일까지 하실 걸 생각하니 제가 다 힘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헌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았고 방문하는 헌혈자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방문해 주신 헌혈자분들게 인사를 하고 체온을 측정해 드렸으며 헌혈을 하기 전 절차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두번째로는 폐기물을 버리는 쓰레기 봉투를 접었습니다. 헌혈하면서 쓰는 주사바늘부터 혈액이 팩으로 들어갈 때 통로 역할을 하는 튜브까지 폐기물 양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헌혈하면 초코파이인데, 초코파이 쓰레기에다가 헌혈 후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 증정하는 캔음료까지 순식간에 봉투가 채워지고 하루에 수도없이 비워야 했습니다. 그 만큼 한번에 접는 봉투에 양이 족히 50개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이즈별로 접어야해서 아주 번거롭고 힘든 단순노동의 연속 이었지만 제가 이 것을 함으로써 선생님들이 다른,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실 수만 있다면 백장이라도 더 접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성실히 활동에 임했습니다.

세번째로는 캠페인 활동을 했습니다. 이거는 아마 선생님들께서 할 수 없는 일이라  헌혈의 집에서 저희의 덕을 가장 톡톡히 본 활동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헌혈을 나누자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밖에 서 있었습니다. 원래는 그냥 서있는 활동이었지만 헌혈의 집에서 며칠 봉사를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에 지나가는 조선대 학생들에게 '헌혈하고가세요~'를 외쳤습니다. 그 외침을 듣고 실제로 들어와서 헌혈을 하고 가시는 분들도 계셨고 웃으시며 고생하시라는 말과 함께 하루를 즐겁게 시작한 사람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네번째로는 혈액을 담아서 검사를 진행하는 튜브를 색깔별로 나눴습니다. 총 다섯 가지 색의 튜브가 있었고 빨간색 한 줄, 노란색 한 줄, 초록색 한 줄, 보라색 한 줄, 회색 한 줄로 나눴는데 그 튜브의 개수가 엄청났습니다. 정신없이 하다보니 어느새 두시간이 지나있었습니다. 나중에 선생님 한 분께 여쭤보니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가 중간 중간 헌혈자를 상대해야해서 꼬박 하루가 걸리는 작업이라고 하셨고, 심지어 하루 만에 못 끝낸적도 많아서 아주 골치 아픈 작업이라며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선생님들의 골치를 썩이는 작업을 제가 해드렸다고 생각하니 그 뿌듯함이 배가 되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한 활동은 헌혈입니다. 헌혈의 집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으며 헌혈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사지 멀쩡한 제가 헌혈을 못 할 이유도 없었고 마침 필요한 봉사 시간도 지급된다고 하여 헌혈을 했습니다. 헌혈을 하기 위한 자격 조건을 묻는 선생님과의 상담이 끝나고 헌혈하는데에는 약 7-8분, 베드에 누워서 휴게시간 15분, 쇼파에 앉아서 지혈 시간 5분, 총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하루 48분의 1정도의 시간 투자와 소량의 혈액 기부로인해 한 생명이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고 헌혈을 하며 생각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 할머니셨습니다. 할머님의 정확한 연세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애초에 저는 나이드신 분도 헌혈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기때문에 할머님의 방문이 놀라웠습니다. 원래 노인 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말 붙이는게 어렵지 않아서 할머님께 헌혈 왜 하시는 거냐고 여쭤보았더니 할머님께서는 꽤 오랜 세월동안  많은 횟수의 헌혈을 해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할머님 평생 술담배 일절 하지 않으셨고 인스턴트를 포함하여 몸에 안 좋은 음식은 먹지를 않아서 본인의 피가 아주 깨끗하고 좋은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남아도는 피, 밥만 먹으면 도로 생기는 피 뭐가 아까워서 싸고 도냐고 이 늙은이 피로 젊은 사람 한명이라도 더 살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아주 멋진 마인드로 멋진 인생을 살고계시는 할머니셨습니다.

코로나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도 위험을 감수하시며 다른 확진자들을 위한 혈액을 구하려고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과 연세가 지긋하신데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할머님을 보니, 그리고 그들과 함께 헌혈의 집에서 봉사를 하고 있자니 이 뜻깊은 일에 저도 한명의 구성원으로서 작용을 했단는 것이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종종 헌혈의 집에서 봉사를 할 계획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가장 골칫 거리인 과제였지만 끝나는 마당에 돌이켜보니 이처럼 만족스러운 봉사활동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주신 교수님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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