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서비스학과/20192058/김희원/아이들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참 예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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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서비스학과/20192058/김희원
저는 헌혈의 집 조선대센터에서 5월부터 하루 4시간씩 봉사 활동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5월 말부터 주 6일, 오전 10시30분 - 오후 9시30분까지 알바를 하게되었고 일주일 중 하루 쉬는 날 봉사활동을 하기에는 너무 빠듯했습니다. 그래도 그 하루를 활용 하여 봉사 활동을 하던 중, 마감 기한까지 3주가 남았고 4주 분량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닥쳤습니다. 헌혈의 집은 하루 4시간이 최대인지라 저는 남은 한번에 6시간(2주 분량)을 채울 수 있는 기관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1365랑 두볼을 샅샅이 뒤졌는데 푸른 마을 다합께 돌봄 센터라는 기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원체 아이들을 좋아해서 한번 쯤은 교육 봉사 같은 거 해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서 기뻤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마을에 작은 교회가 하나 있었고 그 옆에 딸린 공부방이 있었습니다. '이레지역 아동센터'라고 해서 사모님이랑 목사님 아드님이 운영하셨는데,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아이들의 교육을 지도하고 저녁과 간식을 주었으며 주말이나 방학에는 같이 놀러다니기도 했습니다. 여름에는 물놀이, 겨울에는 스키장, 에버랜드도 종종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곳은 나라로부터 지원을 받아 부모님이 맞벌이라 봐줄 사람이 없는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각기 다른 사정을 가진 가정의 아이들을 무료로 돌보고 가르치고 먹이고 하는 시설이었고 전국에 같은 개념의 시설이 여러 곳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런 공부방 개념의 시설인 줄 알았고 부끄럽지만 아이들에게 공부를 어떻게 가르쳐줄지 예습도 해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푸른 마을 다함께 돌봄센터는 원장님께서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었고 월 3만원의 이용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 위주가 아닌 말 그대로 '돌봄'의 형태였습니다. 연령대도 학교와 학원 사이의 남는 시간을 때우러 오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대부분이었고 고학년은 주말에 진행하는 논술 수업 때만 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준비했던 공부 관련 활동은 하나도 없었고 오로지 몸으로 놀아줘야했습니다.
처음 기관에 방문했을 때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여쭤보니 초등학교는 개학을 해서 학교를 마친 후에 온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중학생도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초등학생 뿐이어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초등학생은 장난기가 많고 짖궂으며 해서는 안되는 말과 해도 되는 말을 구분할 줄 모르는 나이의 아이들이라서 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놀아줘야 하는지에 대해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만난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정훈이라는 남자 아이였습니다. 걱정과는 다르게 너무 착하고 예의도 바랐습니다. 저한테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따르는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다음으로는 수연이, 강민이, 나영이가 순서대로 왔습니다. 저 포함 다섯명이서 다같이 보드게임을 했는데 그 작은 손으로 힘겹게 카드를 움켜쥐며 서로에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릅니다.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서 당연히 저는 의도적으로 져줘야했고 아이들끼리 게임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다들 승부욕이 강해서인지 지켜보는 내내 불안했습니다. 왠지 싸울 것만 같다고 예상 하던 찰나 아니나 다를까 벌칙 카드를 받고 6장을 연달아 가져가게된 수연이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기존에 일하시던 선생님을 모셔와야 하는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는데 정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른 또래들에 비해 성숙해 보이던 나영이가 아무렇지 않은 듯 "애들아 우리 수연이꺼 다 같이 한 장씩 나눠 갖자! 수연이 빨리 끝나면 재미없으니까." 라고 중재를 하며 나섰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나영이가 한 말은 나름 그럴싸한 명분으로 수연이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이 솔깃해 할 만한 내용이었고, 동시에 대놓고 봐주겠다는 이유가 아니라서 수연이의 자존심도 지켜줄 수 있는, 초등학교 3학년이 생각하기에는 너무 배려심있는 발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활짝 웃는 수연이와 서로를 이해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여러 종류의 보드게임을 끝내고나니 성우, 정준이, 혜원이, 시현이, 윤희(+이름을 외우지 못한 친구들ㅠ)가 왔습니다. 3시에서 3시 30분 쯤 되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도착했고 치킨너겟을 간식으로 나눠주었는데, 선생님께서 조금 늦게 오는 도희의 몫을 따로 남겨두었습니다. 다 먹은 후 간식 양이 부족했는지 하나 둘씩 더 달라며 요구했지만 남은 것은 도희의 몫 뿐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남은 치킨이 없다고 하자 한 아이가 도희의 몫을 가리키며 "저기 있잖아요!"라고 했고 선생님은 " 저거는 도희거야 OO아"라고 답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떼를 쓸거라 생각 했던 제 예상과는 달리, 늦게 오는 친구의 몫이라고 하니 그 아이는 두말 없이 본인의 접시를 씽크대에 올려놓고 돌아 갔고, 대화 내용을 들은 다른 아이들도 욕심 내지 않고 접시를 씽크대에 올려두고 놀이방으로 갔습니다. 그것을 보고 한창 자기 밖에 모를 나이인 아이들의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 기특하다고 느꼈습니다.
간식 타임이 끝나고 아이들이 노는 동안 저는 큰 공간에 있던 책상과 의자를 작은 방으로 옮겼고 요가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일주일에 요가수업, 만들기수업, 논술 수업 등을 로테이션으로 했는데 제가 간 목요일은 요가 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요가를 위해 준비한 조그만 매트위에서 꼬물꼬물 몸풀기를 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습니다.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자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좀처럼 집중하지 못한 채 딴 짓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가르치는 선생님께서는 속에서 천불이 나셨을 수도 있겠지만 제 눈에는 지루해하며 하품 하고 딴짓을 하는 아이들이 예의없어 보이긴 커녕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동작을 따라하며 중간중간 '선생님, 저 잘하죠?' 하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는 아이들에게는 쌍 따봉을 날려주었습니다. 그러면 더 신이나서 더 잘 해보려고 열심히 아둥바둥 하는게 너무 귀여웠습니다.
요가 수업까지 마치고 정신없이 놀아주다 보니 어느덧 6시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고 몇몇 아이들은 학원 때문에 일찍 가야해서 네 명 정도 밖에 남지 않았었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비행기도 태워주고 술래잡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배경음악을 틀어 놓고 삼삼오오 꼭 붙어서 무서운 이야기도 하고 제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 나이 때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마음만은 아이들과 함께 아무 생각 없이 놀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설 청소를 마치고 제가 갈 때가 되자 "쌤 또 올거죠??"라고 물으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오늘 하루가 아무리 힘들었어도 도저히 부정의 답변을 할 수가 없어 7월에 올 것을 약속하고 선생님께도 일정을 잡아 달라 부탁드렸습니다. 아마 저는 7월 중순 쯤 또 이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열심히 잘, 즐겁게 놀아줄 수 있도록 이번에는 공부가 아니라 체력을 길러가야겠습니다.
저는 헌혈의 집 조선대센터에서 5월부터 하루 4시간씩 봉사 활동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5월 말부터 주 6일, 오전 10시30분 - 오후 9시30분까지 알바를 하게되었고 일주일 중 하루 쉬는 날 봉사활동을 하기에는 너무 빠듯했습니다. 그래도 그 하루를 활용 하여 봉사 활동을 하던 중, 마감 기한까지 3주가 남았고 4주 분량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닥쳤습니다. 헌혈의 집은 하루 4시간이 최대인지라 저는 남은 한번에 6시간(2주 분량)을 채울 수 있는 기관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1365랑 두볼을 샅샅이 뒤졌는데 푸른 마을 다합께 돌봄 센터라는 기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원체 아이들을 좋아해서 한번 쯤은 교육 봉사 같은 거 해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서 기뻤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마을에 작은 교회가 하나 있었고 그 옆에 딸린 공부방이 있었습니다. '이레지역 아동센터'라고 해서 사모님이랑 목사님 아드님이 운영하셨는데,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아이들의 교육을 지도하고 저녁과 간식을 주었으며 주말이나 방학에는 같이 놀러다니기도 했습니다. 여름에는 물놀이, 겨울에는 스키장, 에버랜드도 종종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곳은 나라로부터 지원을 받아 부모님이 맞벌이라 봐줄 사람이 없는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각기 다른 사정을 가진 가정의 아이들을 무료로 돌보고 가르치고 먹이고 하는 시설이었고 전국에 같은 개념의 시설이 여러 곳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런 공부방 개념의 시설인 줄 알았고 부끄럽지만 아이들에게 공부를 어떻게 가르쳐줄지 예습도 해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푸른 마을 다함께 돌봄센터는 원장님께서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었고 월 3만원의 이용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 위주가 아닌 말 그대로 '돌봄'의 형태였습니다. 연령대도 학교와 학원 사이의 남는 시간을 때우러 오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대부분이었고 고학년은 주말에 진행하는 논술 수업 때만 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준비했던 공부 관련 활동은 하나도 없었고 오로지 몸으로 놀아줘야했습니다.
처음 기관에 방문했을 때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여쭤보니 초등학교는 개학을 해서 학교를 마친 후에 온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중학생도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초등학생 뿐이어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초등학생은 장난기가 많고 짖궂으며 해서는 안되는 말과 해도 되는 말을 구분할 줄 모르는 나이의 아이들이라서 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놀아줘야 하는지에 대해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만난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정훈이라는 남자 아이였습니다. 걱정과는 다르게 너무 착하고 예의도 바랐습니다. 저한테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따르는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다음으로는 수연이, 강민이, 나영이가 순서대로 왔습니다. 저 포함 다섯명이서 다같이 보드게임을 했는데 그 작은 손으로 힘겹게 카드를 움켜쥐며 서로에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릅니다.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서 당연히 저는 의도적으로 져줘야했고 아이들끼리 게임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다들 승부욕이 강해서인지 지켜보는 내내 불안했습니다. 왠지 싸울 것만 같다고 예상 하던 찰나 아니나 다를까 벌칙 카드를 받고 6장을 연달아 가져가게된 수연이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기존에 일하시던 선생님을 모셔와야 하는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는데 정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른 또래들에 비해 성숙해 보이던 나영이가 아무렇지 않은 듯 "애들아 우리 수연이꺼 다 같이 한 장씩 나눠 갖자! 수연이 빨리 끝나면 재미없으니까." 라고 중재를 하며 나섰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나영이가 한 말은 나름 그럴싸한 명분으로 수연이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이 솔깃해 할 만한 내용이었고, 동시에 대놓고 봐주겠다는 이유가 아니라서 수연이의 자존심도 지켜줄 수 있는, 초등학교 3학년이 생각하기에는 너무 배려심있는 발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활짝 웃는 수연이와 서로를 이해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여러 종류의 보드게임을 끝내고나니 성우, 정준이, 혜원이, 시현이, 윤희(+이름을 외우지 못한 친구들ㅠ)가 왔습니다. 3시에서 3시 30분 쯤 되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도착했고 치킨너겟을 간식으로 나눠주었는데, 선생님께서 조금 늦게 오는 도희의 몫을 따로 남겨두었습니다. 다 먹은 후 간식 양이 부족했는지 하나 둘씩 더 달라며 요구했지만 남은 것은 도희의 몫 뿐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남은 치킨이 없다고 하자 한 아이가 도희의 몫을 가리키며 "저기 있잖아요!"라고 했고 선생님은 " 저거는 도희거야 OO아"라고 답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떼를 쓸거라 생각 했던 제 예상과는 달리, 늦게 오는 친구의 몫이라고 하니 그 아이는 두말 없이 본인의 접시를 씽크대에 올려놓고 돌아 갔고, 대화 내용을 들은 다른 아이들도 욕심 내지 않고 접시를 씽크대에 올려두고 놀이방으로 갔습니다. 그것을 보고 한창 자기 밖에 모를 나이인 아이들의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 기특하다고 느꼈습니다.
간식 타임이 끝나고 아이들이 노는 동안 저는 큰 공간에 있던 책상과 의자를 작은 방으로 옮겼고 요가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일주일에 요가수업, 만들기수업, 논술 수업 등을 로테이션으로 했는데 제가 간 목요일은 요가 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요가를 위해 준비한 조그만 매트위에서 꼬물꼬물 몸풀기를 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습니다.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자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좀처럼 집중하지 못한 채 딴 짓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가르치는 선생님께서는 속에서 천불이 나셨을 수도 있겠지만 제 눈에는 지루해하며 하품 하고 딴짓을 하는 아이들이 예의없어 보이긴 커녕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동작을 따라하며 중간중간 '선생님, 저 잘하죠?' 하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는 아이들에게는 쌍 따봉을 날려주었습니다. 그러면 더 신이나서 더 잘 해보려고 열심히 아둥바둥 하는게 너무 귀여웠습니다.
요가 수업까지 마치고 정신없이 놀아주다 보니 어느덧 6시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고 몇몇 아이들은 학원 때문에 일찍 가야해서 네 명 정도 밖에 남지 않았었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비행기도 태워주고 술래잡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배경음악을 틀어 놓고 삼삼오오 꼭 붙어서 무서운 이야기도 하고 제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 나이 때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마음만은 아이들과 함께 아무 생각 없이 놀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설 청소를 마치고 제가 갈 때가 되자 "쌤 또 올거죠??"라고 물으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오늘 하루가 아무리 힘들었어도 도저히 부정의 답변을 할 수가 없어 7월에 올 것을 약속하고 선생님께도 일정을 잡아 달라 부탁드렸습니다. 아마 저는 7월 중순 쯤 또 이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열심히 잘, 즐겁게 놀아줄 수 있도록 이번에는 공부가 아니라 체력을 길러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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