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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20191967/국혜진/사회복지학부/그 끝에 남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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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혜진
댓글 0건 조회 143회 작성일 19-12-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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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봉사론 두 번째 후기를 쓰고자 한다.
처음 봉사론 후기를 쓴 뒤로 학교 시험 때문에 바빠서 잠깐 쉬었다가 모든 시험을 마친 후 다시 아동 복지 센터로 향하였다. 한 2주정도 안갔었는데, 그 사이에 복지센터의 아이들의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짐을 느꼈다. 나에게는 얼마 안된 기간이었지만 여러 봉사자들을 거쳐간 센터 안에서 아이들의 태도와 나를 대하는 감정이 조금은 거리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초반에는 당연히 그에 따른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시 아이들에게 말을 걸며 대화를 나눴다. 그러자 몇 시간이 지난 뒤 초반의 이질적인 공기는 어디 있었냐는 듯이 서로 장난을 치고 보드 게임을 하고 오늘 하루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며칠간 안보였었는지 아이들은 내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변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물론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만 보낸 것은 아니었다.
흔히 아동복지와 관련된 사람들의 상상은 귀여운 아이들과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함께 봉사자들은 제 2의 보호자의 역할을 하며, 모르는 공부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그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그려내지만,
사실은 그런 생각들과는 달리 떼쓰고 울며 자신의 고집대로 하려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진땀을 빼기도 하고, 중간에 내 팔에 매달리고 엎어달라는 아이들을 상대하며 학교 공부 중에 모르는 문제를 가르쳐 줄때도 무작정 내 말을 잘 듣고 이끌려오지 않을 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체력이 소비가 되고 집에 들어오면 바로 잠들어 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했던 아동복지의 환상과 실제로 경험해보니 그 괴리감 때문에 처음에 봉사를 하면서 적응하기 힘들어 했던 것이 기억이 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무작정 괴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봉사를 하면서 나의 정신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하였고 성향이 각기 다른 아이들을 맞춰주며 여러 가지를 깨달을 수도 있었고, 또한 사랑을 받는대만 익숙했던 내가 이젠 사랑을 주는 방법을 배웠다는 점이었다. 사소하지만 좋지 않았던 나의 결함들을 고쳐가며 스스로 성장함을 느끼고 뿌듯하기도 하였으며 그로 인해 자존감이 더 높아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깨닫게 된 것은 나도 모르게 정말 아이들을 아이들로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어리니까 이런걸 이해하겠어? 말해봤자 모르겠지 라고 또 하나의 나만의 프레임을 만들고 그 안에 갇혀서 생각을 하고 판단을 내려서 행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만큼 아이들은 무작정 철없고 세상물정 모르는 것이 아니라 성숙하였고, 나름 각자만의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경험을 하며 빠르게 성장을 해갔던 것이었다.
아동 봉사면 무조건 어린애들 다루는 엄마같이 감싸 안아주며 놀아주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한건 오산이었다. 물론 맞춰주면서 아이들을 이끄는 것이 필요한 부분도 맞지만 마냥 현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 것이지만 정말 봉사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는 자세를 기본으로 갖추고 가야하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인식하는 순간이었다.
봉사라 하면 흔히 희생정신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할 순 있으나 간단하게 거기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만 충분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습득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었다.
모든 봉사를 다 끝내고 나서 처음 아동복지센터에서 봉사를 했던 나의 모습을 회상하며 하나하나 작은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기 시작하였다. 처음에 어리숙하고 아이들에게 왠지 케어를 잘 못했던 날이면 괜시리 집에 도착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발전해가려던 그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에 만족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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