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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20174385/전기공학부/조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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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창현
댓글 0건 조회 166회 작성일 20-06-0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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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어린이날 민하가 준 선물입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20174385/전기공학부/조창현

코로나가 극심히 유행하던 3월, 저는 봉사해야할 곳을 정해야 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내가 진심으로 봉사를 할 수 있을까?’ 와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봉사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보람을 느꼈던 활동에는 뭐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갖으며 광주광역시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던 도중 “지역아동센터”라는 단어가 제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아이들을 좋아하고 군대를 가기 전에 키즈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이들에 대해 잘 알고 키즈카페 아르바이트가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훨씬 즐거웠던 경험이 많아서 ‘지역아동센터에서 경험을 쌓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봉선지역아동센터에 전화를 해서 학교 교양과제로 봉사를 해야하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제가 “자발적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를 하며 경험을 쌓고싶습니다.“ 고도 말씀드리며 봉사를 하고싶은 마음을 적극적으로 봉선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이신 윤숙희 선생님에게 어필을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도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매주 화요일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동안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학습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들을 알려주며 시설 청소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가는 첫날인 4월 7일  정말 군대 훈련소를 가는 것만큼이나 떨렸습니다. 앞으로 자원봉사론 교양이 끝나더라도 계속 하게 될 수도 있는 봉사이니만큼 처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먼저 다가가야 경계를 안하고 호의적으로 받아들일까?’ ‘내가 군대를 전역한 지 얼마 안되서 머리가 빡빡이인데 아이들이 무서워하지는 않을까?’ 등등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봉선지역아동센터 문을 열고 들어갔던게 생각이 납니다.  저의 고민이 무색해 질만큼 센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저를 소개시켜 주면서 “앞으로 너희와 화요일마다 함께 할 선생님이야~“ 라고 말씀 하시는 순간 아이들은 밝은 미소와 빡빡이인 저의 모습이 오히려 친근감이 들었는지 만난지 5분도 채 안됐는데 온갖 질문과 이리 끌려다니고 저리 끌려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인기스타가 되었습니다. 센터에는 다정이와 민아 자매, 웃는게 복스러운 민성이, 포켓몬스터를 좋아하는 은오, 마음이 정말 순수한 요한이, 공부를 잘하고 항상 침착한 지윤이, 미래에 마동석이 될 만큼 한 덩치 하는 예찬이 ,정말 귀엽고 저를 잘 따르는 예담이, 예담이 언니인 하은이,  웃음이 많고 태권도를 잘하는 정승이, 저에게 항상 뭐를 챙겨주는 선우까지 화요일마다 가면 11명의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첫날엔 4시간이 40분인것처럼 느껴질만큼 정신없이 지나가갔습니다.

4월 14일 자원봉사의 두 번째 날엔 센터 선생님이 심부름을 시켜서 마트에 들려 물엿과 꼬치를 샀습니다. 왜냐하면 그 날은 아이들과 함께 탕후루를 만드는 날이였기 때문입니다. 탕후루란 딸기,포도같은 과일에 물엿을 묻혀서 그대로 굳게 해서 만드는 간식이였는데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라고 합니다. 다른 봉사선생님들과 함께 물엿과 과일들을 씻고 준비하고 아이들을 불러서 탕후루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취향대로 만들어 보도록 하였는데 포도만 꽂는 아이들, 딸기만 꽂는 아이들 또는 일반 포도는 싫고 청포도만 골라서 꽂는 아이들, 색깔별로 꽂는 아이들 등 제마다 각양각색이였습니다. 그렇게 각자 3개씩 만들고 그대로 마르도록 놔두고 아이들의 공부를 가르쳐주고 다 마무리가 될 때쯤 다시 모여서 탕후루를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탕후루를 먹어보고 정말 맛있다고 하면서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하나씩 주었습니다. 그 마음을 보고 정말 제 마음이 힐링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4월 21일 아동센터의 3번째 방문 날입니다. 자원봉사론의 과제로 봉사를 다니기 전의 저는 헬스장과 집 피시방 독서실의 반복이였습니다. 그렇지만 봉선지역아동센터를 화요일마다 오면서 제 생활에 새로운 무언가가 들어선 것만 같았습니다. 주말이 끝나고 일주일의 시작인 월요일은 항상 무기력하기만 하였던 지난 날과는 다르게 월요일이 되면 ‘내일 봉사 가는날이네! 아이들 보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면서 웃음이 지어지곤 합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아동센터에 가서 해왔던 것처럼 먼저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데 옆에서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알려주고 공부가 끝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다 놀고난 후에는 아이들 손을 씻기고 간식을 다른 선생님들과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길것만 같던 4시간이 어느새 훅 가버리고 5시에 지역아동센터를 나오면 하루가 끝난 것 같이 노을이 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터벅터벅 집을 걸어가면 다른 날보다는 몸이 피로했지만, 공부를 하고 운동을 마치고 집을 걸어가는 것보다 훨씬 보람차게 느껴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4월 28일, 아동센터에 들어갔을 때 처음보는 얼굴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원래 다른 요일에 오는데 공부를 하러 잠시 들린거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친구들의 공부를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중학생 친구들이였는데 수학문제를 학교 숙제로 풀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모르는 문제들을 저에게 물어봤는데 중학교 문제가 10년전꺼라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머리를 쥐어짜내며 모르는 티를 안내려고 최대한 열심히 풀었습니다! 봉사가 끝나고 아동센터 문을 나서면서 ‘봉사를 하면서 가장 애먹은 날이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잘 알려주려면 나도 조금은 다시 공부 해놔야겠다.’ 라는 생각을 갖고 집에 갔던게 생각납니다.

5월 6일, 5월 5일엔 어린이 날이라 아동센터가 쉰다고 해서 5월 6일에 갔습니다. 제가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저에게 와서 어린이날 자기가 받은 선물들을 자랑했습니다. 포켓몬스터를 좋아하는 은오는 포켓몬스터 장난감을 받았다고 자랑하였고 항상 웃고 귀여운 예담이는 엄마가 옷을 사줬다고 말하였습니다. 제가 다른 아이들과 놀아주면 질투를 많이 하는 민하는 어린이 날 자기가 만든 병에 든 꽃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병을 흔들면 반짝이들이 내려와서 정말 이뻤습니다. 아이들을 보며 저도 어렸을 때 어린이날이 기다려지고 그 날에 무슨 선물을 고를까? 하며 미리 고민하고 정해놨던게 생각이 났고 시간이 정말 빠르게만 느껴졌습니다. 그 날엔 아이들과 훌라후프 시합을 하였는데 아이들이 저보다 잘해서 놀림을 받았습니다...  그 날엔 아이들과 훌라후프를 하고 같이 뛰어 놀면서 아이들이 저를 더 가깝게 생각하게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5월 12일, 이 날엔 센터에서 5분거리인 공원에서 아이들이 축구를 배우는 날이였습니다. 그래서 공원에는 센터의 아이들과 다른 아이들까지 많은 아이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축구를 가르쳐 줄 선생님이 오시고 센터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축구를 배우지 않는 여자아이들과 놀아주라고 말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자아이들과 공원에 있는 클라이밍과 미끄럼틀 등 놀이기구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아이들과 함께 센터로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어린 아이들은 도로가라 위험해서 두손으로 안고 갔는데 사람들이 힐긋힐긋 보고 지나가서 뭔가 내 자식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빨리 결혼을 하고 내 자식들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5월 19일, 이 날엔 센터에 들어가자 예담이가 뛰어오더니 저에게 주먹만한 공을 주면서 자기와 잡기놀이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예담이와 잡기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이 재밌어 보였는지 한두명씩 와서 센터의 대부분의 아이들과 하게 되었습니다. 공놀이를 하고 땀이 많이 나자 좀 쉬고 얼음땡이란 놀이도 하였습니다. 한창 아이들과 놀고 간식시간이 되자 저는 아이들에게 손 씻고 모여 앉으라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손을 씻고 모여앉자 저는 준비한 빵들과 우유들을 아이들에게 주었습니다. 주면서 문득 ‘나도 나중에 직장에 들어가면 이렇게 매주 센터에 나오기 힘들어질텐데 아이들 간식이라도 사서 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5월 26일, 이 날에는 여자 중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게 된 날이였습니다. 확실히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라 조용하게 잘 풀어서 딱히 알려줄 필요가 없는 아이들이였습니다. 저번에 중학교 문제를 풀면서 애를 먹었던 후로 한번 책을 보고 공부를 해서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던 터라 물어보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물어보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 친구들 이름은 지윤이와 은결이였는데 둘이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려 저와 많이 어색해 했는데 문제를 다 풀고 서로 사소한 것까지 이야기도 하면서 어색함을 사라지고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처음에 저를 보고 헬스를 하는 사람같아서 약간 무서웠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운동을 줄여야하나?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던게 생각이 납니다.

4월 7일부터 봉사를 시작으로 벌써 두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두달동안 봉사를 하면서 전날 운동을 해서 피곤한 상태였어도 봉사를 가는게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봉사를 가는길에는 몸이 가볍고 발걸음도 가벼워졌으며 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보람찬 하루를 보낸 것 같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에 자원봉사론의 봉사과제를 보고 든 생각은 막막함뿐이였는데 내가 봉사분야에 있어서 어떤 쪽으로 좋아하고 잘 아는지 생각을 곰곰이 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선택을 하고 봉사를 지금까지 해보았는데 ‘이 교양 듣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내가 이번 교양이 아니라 다른 걸 택해서 봉사라도 안했다면 내 인생이 너무 의미없이 지나갔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 같고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며 오히려 제가 힐링을 하며 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또 비록 아이들이지만 제가 배울 것도 많았으며 나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흐뭇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제 마음가짐도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자원봉사론의 절반을 하였다고 볼 수 있는데, 저의 자원봉사는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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