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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문헌정보학과/20192254/이아영/또 다른 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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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영
댓글 0건 조회 193회 작성일 19-12-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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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달 간의 봉사활동이 끝이 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봉사활동이였다.
이번 봉사 활동 후기 또한 그림이 있는 작은 도서관이라는 같은 기관에서 활동한 것을 후기로 적게 되었다. 두달 동안 한 기관에서 봉사하며 짧고 굵게 많은 것들을 배운것 같다. 두달 이라는 시간이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지만 나는 짧고 굵게 라고 하고 싶다. 짧지만 한 기관을 거의 파악 할 수 있는 시간이였고 그 기관에 맞는 봉사활동을 척척 해낼 수 있었다. 처음보다 능숙해진 내가 조금 자랑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한 시간들이었다.

두달동안 도서관에서 봉사를 하며 많은 동화책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문헌정보학과 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을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이곳에서 봉사를 하며 아이들에게 많은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이야기에 몰입하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학교와 알바에서 벗어나 이렇게 아이들과 순수하게 놀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무언가 뜻 깊은 활동을 한다는 것이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 내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아주 멋진 활동을 하고 있어. 그렇기에 나는 멋진 삶을 살아가는 중이야. 라는 생각이 들어 나의 자존감 또한 높아졌다. 가끔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의미 없는 시간들을 보내는 것 같아 우울하고 자존감도 낮아질 때가 있는데 그럴때 봉사활동을 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학업에 열중하여도 성적이 좋지 못한다면 열심히 해도 얻은 것이 없다 느껴지는데 봉사활동을 내가 하는 것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책을 어떤 순서로 분류를 하는지, 책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 등을 배우며 도서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도서관에 있는 사서 선생님은 어떻게 일을 하는지, 어떠한 일을 하는 지 등을 여쭈어 내 미래일 수도 있는 사서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은 시간이였다. 도서관에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리였다. 아이들이 즉 이용자들이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항목별로 나누어 정리하는 것이 중요했고 내가 봉사하던 곳은 그림이 있는 작은 도서관이였기 때문에 사서 선생님께서 왜 이 그림을 걸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많이 오는 도서관이다 보니 그림 하나하나에도 순수한 뜻들이 담겨있었고, 아이들의 정서에 미칠 영향들을 많이 생각하신것 같아 존경스러웠다. 도서관의 첫번째가 정리였다면 두번째는 청결이었다.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낮아 청결에 좀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도서관이지만 책만 있는 곳은 아니라 장난감들이 많아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항상 닦아주고 청결에 신경을 써야한다. 보통 도서관하면 정숙이 가장 중요한데 이 도서관은 정숙과는 거리가 조금 멀었다. 물론 조용히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중점은 이용자들이 아이들이라는 점. 도서관을 너무 재미없고 지루한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책도 읽으며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사서 선생님의 철학이 담겨있다. 나도 기존의 도서관만 다녔었고 어렸을 때 부터 조용한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던 모습이 떠올라 이 도서간은 더욱 신선했다. 아이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애들아 도서관에서 놀자!!"하며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그려질 정도로 아이들은 도서관을 놀이터 못지 않게 즐거운 공간으로 인식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는 시간은 보통 학교 끝난 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도서관으로 들어온다. 이때 항상 조용히 혼자 책을 읽는 아이가 있었다. 하루는 문득 이 아이에게 다가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조용히 책을 읽어 방해 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너무 궁금했다.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가서 슬쩍 말을 걸어보았다. 어떤 책을 읽길래 너는 친구들과 놀지 않고 책을 읽고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자신은 책 속에서 논다고 하였다. 친구들과 노는 것도 물론 좋지만 책에서는 다양한 주인공들과 놀 수 있어 자신은 책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그런 반면 도서관에 와도 책보다 장난감만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사서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위한 역할극을 준비하셨다. 거창하게 연극활동을 하고 그런 것은 아니였다. 약간 구연동화 식으로 항상 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면 이번엔 여러명의 아이들이 각자 맡은 인물의 대사를 읽으며 누가누가 더 재미있게 읽나 게임을 했다. 이 게임에서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닌 동화책을 스스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아이들의 능력을 향상 시키는 활동이였다. 그래서 평소 도서관에 와도 책을 잘 읽지 않고 장난감만 가지고 노는 친구들한테도 책의 재미를 붙여주고 인물을의 입장이나 생각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능력을 키웠다.

두달 동안 내가 도서관에서 봉사를 하며 했던 일들은 거의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하기가 가장 컸다. 사서 선생님은 여러가지 일들과 처리할 부분들이 많아 다양한 활동들을 생각하고 봉사자들이 인솔하기를 요구하셨다. 그래서 나는 동화책을 ppt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아이들과 같이 종이접기 하기, 그림그리기, 보드게임 하기 등등 대체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인솔하고 교육해주는 일을 담당하였다. 거의 유치원 선생님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평소 아이들을 좋아해 선택한 도서관이니 나는 너무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들이었다. 아이들을 지도하며 도서관에 대해서도 알고 사서 선생님의 업무에 대해서도 배워볼 수 있어 자원봉사 기관을 너무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이런저런 일들이 참 많았다. 좋았던 기억이 훨씬 많지만 물론 조금 힘들었던 기억도 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다 보니 생각이 자리잡혀 있지 않고 친구들끼리 싸우면 중재자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나는 그게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유튜브 같은 곳에서 교육 방법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다. 아이들끼리 싸웠을때 중재하는 법, 한 아이를 두고 여러명의 아이들이 괴롭힐때 그 행동을 멈출 수 있게 하는 법 등 정말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들을 다루었다. 우선 아이들끼리 싸우면 화해하는 것은 조금 더 수월했다. 자기들끼리 놀다 다시 친해져 화해하는 경우도 있고 내가 나서서 두 친구의 상황이나 각각 생각하는 상대방이 잘못한 점, 내가 잘못한 점 이런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하고 누가 먼저 사과를 하냐 보다 둘 다 같이 사과를 하고 화해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말 어려웠던 것은 한아이들 여러명의 아이들이 괴롭힐 때 였다. 보통 한 아이의 약점을 두고 여러명의 아이들이 놀리는 경우가 좀 많았다. 그럴때 마다 나는 처음엔 조용히 타이르지만 강도가 점점 지나치다 싶으면 따로 한명한명 대화를 통해 잘못된 행동임을 알려주었고 나중에는 그런 놀림들이 장난 수준에 그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처음 내가 중재를 할 때는 나의 역량이 한없이 부족하구나를 느꼈다. 처음 보는 아이들 싸움에 어쩔 줄 몰라 당황했고 제대로 중재를 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아이들을 좀 더 좋은 방식으로 교육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 다음 학기때 교양으로 부모교육론을 들을 생각이다. 아직 아이들에 대해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잘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 꼭 듣고 싶은 수업이다.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사서선생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만약 그저 책만 대출해주고 반납해주는 사서 선생님이었다면 과연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했을까?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같은 도서관이여도 도서관 속 많은 활동들과 이용자들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사서 선생님의 작은 디테일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나의 미래 진로 방향에 대해 좀 더 생각 해 볼 수 있었다. 사서 선생님은 아이들을 좋아해 이런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위한 활동들을 항상 생각하고 이벤트나 재미있는 활동들을 많이 하려고 하신다고 한다. 처음에 내가 생각한 사서는 그저 책을 반납하고 대출해주고 정리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말 이용자들을 위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계시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만약 이런 도서관 쪽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꼭 이용자들을 우선으로 생각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총 34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후 든 생각은 이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봉사활동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해 더 많은 활동들과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는 나의 다짐이다. 이곳 작은 도서관에서 계속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까 생각해 보았지만 나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너무 한 곳에 있기보다 다양한 곳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앞으로 도서관, 유치원, 요양원 할 거 없이 정말 다방면적으로 많은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할 것이고 그런 봉사활동을 하며 나에게 맞는 직업, 내가 하면서 제일 행복했고 좋았던 활동들을 토대로 진로를 결정할 것이다. 이번 자원봉사론을 수강하며 30시간은 어디서 채우고 어떠한 봉사활동을 할지 조금 막막했는데 막상 기관을 정하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이번 학기 중에 가장 잘 한 일로 기억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해 온 일들이 무엇이 있는지, 아무것도 있지 않아 늘 막막했는데 봉사활동을 하며 나의 자존감도 채우고 내가 쓸모가 있는 사람이구나. 나도 어딘가에 필요한 사람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선생님 선생님 하며 잘 따라와 주고 나를 통해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운다는 사실이 이렇게 벅찰 수가 없었다. 나의 첫 아이들과 함께한 도서관 봉사활동은 나중에 다른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미래에 도서관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고 꼭 생각날 거 같은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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