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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에 더더욱 느낀 바는 역시 접해보지 않고서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단순한 마음만 가지고는 케어 대상자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었다.
어르신들은 하루 종일 한 공간에서만 있기 때문에 정해져 있는 시간, 예를 들면 식사시간으로 하루의 일과를 아시곤 하는 것 같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식사시간을 막연히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에게 오늘처럼 봉사자가 많은 날은 자신들의 얘기를 하느라고 다들 바쁘시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조금은 재미있는 일이 생긴다.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하기도 하고, 신경질을 내시기도 하며, 눈물을 흘리시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에 처음에는 어떻게 할 줄 몰라 어쩌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았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항상 들어왔던 말, 봉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봉사가 강제가 아니고 또한 강제라 하여도 그러한 값진 경험을 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스스로 우러나오는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마지막은 즐겁고,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고, 자신의 삶에서 디딤돌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르신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거대한 마법 속 주문으로 이끌어준 시간이라는 것은 나를 노인, 그리고 치매, 중풍이라는 이름의 노년이라는 동질성속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원봉사자라는 개념을 이번 봉사를 통해 더 알고, 접근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활동은 말 그대로 자신이 원해서 하는 자발적인 봉사 활동이다. 자원봉사의 특징은 자신이 봉사를 함으로써 어떤 이윤을 남기려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이 봉사활동 행위를 함으로써 더 가치있는 보람, 자아실현, 자아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 이었다.

후기를 쓰면서 그 날 그 날의 추억을 떠올려 보면서 내가 불과 며칠 새에 잊을 뻔 했던 그 때의 내가 느낄 수 있었던 느낌들, 내 다짐들을 되새길 수 있었고,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과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더 구체화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솔직히 처음에는 봉사활동에 대해서 형식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나였다. 하지만 봉사활동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기는 했지만 하고 난후 내가 뜻 깊은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