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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심리학과/20181456/최은나/작은 꽃들이 자랑하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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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은나
댓글 0건 조회 148회 작성일 19-11-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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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꽃들이 자랑하는 아름다움*

안녕하십니까. 저는 심리학과에 재학중인 18학번 최은나라고 합니다. 처음 이 강의를 수강신청하고 자원봉사를 해야 할 장소를 정해야한다고 하셨을때 저는 어디로 자원봉사를 가야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학과의 특성을 살려서 자원봉사를 가는것이 가장 좋다고 하셨기에 저는 저희 학과 특성을 살려 상담기관으로 자원봉사를 가고싶었으나 아쉽게도 모든곳에 전화를 돌렸음에도 봉사자를 구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을것 같다. 라는 답변이 돌아오게 되어서 정말 많이 상담기관에 가서 여러 일들을 겪어보고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지만 다른 봉사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봉사를 하게 된 곳은 지역아동센터였습니다. 저는 여태껏 아이를 돌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주변에 그만큼 아이가 없기도 했고 집안에서는 제가 막내였기에 저는 아주 어린나이의 아이들을 돌보고 말하며 그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역 아동센터에 자원 봉사를 신청했습니다. 이유는 아이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직장을 가지게 된다면 저희 학과의 특성을 살린 직업을 가지게 될 터인데 만약에 훗날 제가 상담을 하게 되고 심리 치료를 하게 될 환자가 나잇대가 아주 어린 아이라면.. 그리고 제가 아이에게 가까워지는 방법을 모른다면 아마 그 아이를 치료하는것에 큰 문제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과 그들과 친해지고 자연스럽게 말을 섞는 방법을 배우기 위하여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날과 둘째날은 기대와는 다르게 아이들을 만나 볼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엉망으로 놔둔 장난감들과 구석구석 자리한 쓰레기들 테이프로 엉성하게 이어붙인 바닥. 그 바닥 군데군데 얼룩덜룩 까맣게 남은 테이프 자국들과 그곳 한 가운데에서 열심히 사무업무를 보고계시는 선생님만이 반가운 얼굴로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청소했습니다. 그야말로 대청소였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엉망으로 놔둔 장난감을 하나하나 분류해서 다시 진열해놓고 구석구석 빗자루로 쓴 후 청소기로 바닥을 전체적으로 한번 싹 밀어버린 후 바닥을 열심히 걸레질 했습니다. 청소를 하는 중간중간 아이들이 가지고 논 장난감들과 그들이 블럭을 조립하여 만든 로봇들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놀다 잃어버렸을법한 머리끈과 공깃돌 그리고 소꿉놀이 소품들이 하나둘씩 등장해서 잠시나마 그들이 어떻게 놀았는지 상상하며 내가 어렸을때 놀았던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게 노는구나 싶어서 잠시 추억에 젖기도 했습니다.

어느정도 청소를 다 했을때쯤 저는 여전히 엉성하게 이어붙인 바닥과 그 위에 즐비한 테이프들이 너무나 신경쓰였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보며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테이프들이 접착력이 떨어지며 붕 뜬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 테이프에 발이 걸려 넘어질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친구들은 자진해서 선생님께 장판을 새로 이어붙이게 해달라며 요청하였고 선생님은 그래주면 너무 고맙겠다고 말씀하셔서 친구들과 저는 장판에 2중 3중으로 붙어있는 테이프들을 하나하나 다 뜯어내고 스티커 제거 스프레이를 뿌리며 까맣게 물든 장판을 열심히 지워나갔습니다. 평생이고 안끝날 것 같던 청소가 그렇게 봉사를 하는 이틀동안 깔끔하게 끝났습니다. 청소를 다 하고 아동센터 내부를 쭉 둘러보는데 처음 눈에 담겼던 모습과 달리 아동센터 내부가 반짝반짝해서 기분이 아주 뿌듯했습니다.

청소가 다 끝나고 난 후 저와 제 친구들은 게시판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찍은 사진들을 주시며 이 사진들을 게시판에 붙이고 싶으시다 하셨고 예쁘게 꾸며주라는 말씀에 괜히 손재주가 부족한 내가 선생님과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망치면 어떡하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손재주가 뛰어나서 게시판은 아주 만족스럽게 완성이 되었고 선생님께서도 너무 고맙다고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사과주스를 건네주셨습니다. 후에 선생님께서 저희가 만든 게시판을 아주 눈에 확 들어오는곳에 걸어주셨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아이들을 드디어 만난날! 저는 듣지 못했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아이들이 처음 아동센터에 들어섰을때 눈이 아주 반짝반짝했다고 하셨습니다. 테이프가 깔끔해졌어! 장난감이 정리 되어있네! 등등 청소가 깔끔하게 되어있는게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일이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말을 직접 들었다면 그들의 눈빛을 직접 봤다면 더욱 더 행복했겠지만 이야기를 건너서 들을 수 있었음에 저는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은 되게 말 그대로 밝은 아이도 있는 반면 조용한 아이도 있고 사교성이 좋은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나는 과거 어렸을때 어떤 모습이었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있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신기했던건 요즘 아이들은 다들 핸드폰 게임을 하며 노는구나 싶었고 서로 영상을 찍어주며 꺄르르 노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는데 오랜만에 보는 간단한 문제들이 눈에 들어와 그들에게 손쉽게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이해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간단하게 다른 이야기를 빗대어 설명을 해주었는데 다행히도 이해가 손쉽게 된것인지 제쪽에 줄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늘어서 조금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해를 했을때. 무언가를 깨달았을때 그들의 눈에서 별사탕이 떨어지는 것만 같아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던것 같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저는 저의 부족한 내면을 채운다는 느낌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고 요즘 아이들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무엇이 아이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던 제가 이제는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화제를 건네면 말이 통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노는것을 가장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과의 대화는 정말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점차 성장해가며 말하는것에 신중해지고 내가 이 말을 했을때 상대방의 기분이 어떨지 헤아리며 다른 상대방과 말하는것은 어려운 일이다 생각을 했었는데 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때는 어떻게 보면 단순하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솔직하기도 했으며 자신들을 표현하는 단어가 너무나 명확하여 내 자신이 봉사를 하고있는 그 잠시동안이나마 어린시절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봉사를 하면서 힘든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봉사는 저 좋자고 힐링을 하기 위해 가는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돕고 그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그 행복이 전염되는 나에게까지 오는것. 그것을 보며 봉사를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나이가 저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배워가는것도 너무나 많았고 배움에는 나이가 상관없다라는것도 새삼스레 다시 마음속에 새기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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