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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언어치료학과 / 20182421 / 김다미 / 너무 소중해져 버린 다섯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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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다미
댓글 0건 조회 177회 작성일 19-06-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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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아이들을 처음 만난 날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 마주했을 때의 아이들은 세 살도 채 되지 않았으며 너무 작고 어렸습니다. 다섯명의 아이들 모두 언어발달능력이 또래보다 현저히 뒤처졌습니다. 언어표현이 아직 되지 않아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했으며 그중 그나마 발달이 빠른 서준이도 '네‘,’주세요‘등 아주 간단한 한 단어의 말들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제 나름대로 전공을 살려 언어치료적인 접근으로 아이들에게 언어발달능력에 있어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에게는 그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그냥 아이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놀면서 자연스럽게 발화를 끌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고맙게도 아이들은 만날 때마다 말이 늘어있었고 그것을 지켜본 저는 정말 뿌듯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을 심하게 가리고 너무 많이 울어서 통제되지 않던 하빈이도 저를 알아보고 밝게 웃으며 인사해줬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갈수록 한명 한명 일일이 신경 써줘 가며 놀아주는 게 버거워졌습니다. 아이들은 5명인데 봉사자가 3명이라서 더욱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중 가장 발달이 빠르고 몸집도 컸던 서준이와 잘 놀아주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관심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더 어리고 발달이 느린 아이들이 안아달라고 울고 보챌 때면 그 사실을 잊은 채 우는 아이들 달래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준이는 혼자서 여러 개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등 욕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도 서준이는 제가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놀아야지~ 장난감 몇 개만 선생님한테 줄래?’라고 하면 약간 고민하다가 장난감을 건네줬습니다. 정말 착한 아이인데 그 아이에게만 사랑을 주지 못해 아이가 장난감에 집착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 후에는 한 아이만 집중적으로 놀아주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놀아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얼마 전 담당자분께 아이들이 단체로 수족구병에 걸렸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그 주는 봉사를 가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금요일에 쉬게 돼서 몸은 편했지만 아파하고 있을 아이들 생각에 마음은 전혀 편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생각보다 병이 빠르게 나아서 그 다음 주에는 아이들을 만나러 갈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본 아이들은 언제 아팠냐는 듯이 문 앞까지 마중 나와 밝게 웃어줬습니다. 그 모습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파 그날은 다른 날보다 더 열심히 놀아줬습니다. 아무리 덥고 땀나도 너무 예쁜 아이들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납니다.

자원봉사론 수업을 통해 무엇보다 너무 천사 같은 다섯명의 아이들을 만난 것이 올해 하반기에 있었던 일 중 가장 행복한 일입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던 봉사가 이제는 제 일상의 일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원봉사론 수업은 곧 끝이 나지만 사랑방 아이들과 저의 인연은 계속될 것입니다. 제 일상에 행복을 준 다섯명의 천사들에게 여전히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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