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정보학과/20192484/문다혜/감화 그리고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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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화 그리고 감사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도서관 봉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먹는 것과도 같았다. 코스요리에서 음식을 먹으면 다음 음식이 나오듯, 도서관도 마찬가지로 한 주제의 배열이 끝나면 다음 주제의 책이 나온다. 총류(000)부터 역사(900)까지 물 흐르듯 이어진 서가를 걸레로 열심히 닦다 보니 자연스레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제목을 훑다 보면 프랑스어 서적 같은 흥미로운 책을 찾을 수 있었다. 별미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으로, 마음에 드는 책이 보이면 조용히 사진으로 찍었다. ‘아, 이런 책도 있었구나! 나중에 꼭 한번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한 책이 많았다. 마치 코스요리를 먹는 기분이었다.
도서관을 자주 드나드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요소들이 보였다. 먼저 게시판을 보니 빼곡한 연간 일정이 보였다. 도서관에서 그렇게 많은 평생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줄 몰랐다. 공공도서관이 문화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다음으로, 종합자료실의 안내 포스터를 보았다. 종합자료실 벽면에는 매달 가장 많이 검색되거나 빌려 간 책의 순위를 프린트해서 벽면에 붙여놓는다. 나는 이 요소들을 봉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서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좋은 정보를 나는 매달 무심코 넘어갔다.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정보였다. 이것저것 알아가는 게 많아 즐거웠다.
도서관 봉사를 하며, 공부에 대한 열의가 샘솟았다. 이는 어린이실에서의 봉사 때문인데, 어린이실의 책은 엉망진창으로 꽂혀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용자가 문의한 책을 직원인 사서 선생님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가 보일 정도였다. 특히 만화책이 꽂혀있는 공간은 다른 봉사자분들도 정리하는 것을 포기할 만큼 심각했다. 나는 이를 학교에서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 이용규칙을 배우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했다. 사서 교사가 학교마다 배치되어 있지 않으니 이에 대한 교육 또한 전혀 없는 것이다. 당연히 어린이실의 책은 엉망진창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는 책장 위에 책을 올려놓고 가버렸다. 책이 제자리에 꽂혀있지 않으면 결국 이용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이는 ‘도서관에 가도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다’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정리하는 봉사자들도 할 일이 늘어 피곤해진다. 나는 이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보탬이 되는 사서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전공과 관련된 봉사인 만큼, 공부에도 도움이 되었다. 지금 배우고 있는 ‘문헌정보학 개론’에서는 ISBN과 KDC 분류법을 상당히 중요하다고 배웠다. 어린이실에서 책을 분류하면서 분류법을 확실하게 외우게 되었다. 엉뚱하지만 걸레로 서가를 닦다가 아무 책이나 빼어 들어 ISBN의 부가기호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한 번에 분석할 수 있을 때까지 외워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덕분에 ISBN의 부가기호는 확실하게 외울 수 있었다. 내가 봉사했던 기관의 기능에 대해 알아간다 생각하니 다른 과목보다 공부도 수월하고, 집중도 잘된다.
서가 위치를 몰라 허둥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이 넘게 지났다. 서가 정리를 매주 했더니, 이젠 서가 위치를 외워 책을 빠르게 꽂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분류법에 대한 문제가 시험에 제출된다면 자신 있게 정답을 써 내려갈 것 같다. 30시간을 모두 채운 날, 끝났다는 해방감과 이름 모를 아쉬움을 느꼈다. 다음 주에도 당연한 듯이 도서관에 향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봉사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지금도 ‘아 봉사 갈 시간이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나 자신에게 놀란다. 자원봉사에 대한 특강을 들었을 때, 강사분은 자원봉사의 4대 원칙에 관해 설명해주셨다. 내가 했던 자원봉사 활동을 자원봉사 4대 원칙에 빗대어 되돌아보았다.
자발성, 가장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교수님께 도서관에서 봉사해도 되는지 질문하였고, 허락을 받아 자발적으로 도서관에서 봉사하였다.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는 건 참 축복받은 일인 것 같다. 묵직한 책을 들어 올리면 기분 좋은 느낌에 괜히 미소가 지어졌다.
공익성, 공공도서관은 공익을 위해 지어진 사회간접자본의 일부이다. 이용자들이 쾌적한 도서관 이용을 위해 열심히 봉사했다. 먼지가 쌓인 도서를 마른걸레로 닦으며 언젠가 이 책을 이용할 이용자가 깨끗한 책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책 찾는걸 돕기도 하고, 정리도 하면서 이용자를 위해 노력하였다.
무보수성, 봉사하며 간식이나 금전적인 보수는 한 번도 받은 적 없다. 묵묵하게 할 일을 다 했을 뿐이다. 다만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지만,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신 봉사자분들로부터 감사함을 받았고, 산더미 같이 쌓인 책을 모두 정리했을 때 느낀 뿌듯함을 받았다. 봉사만큼 자기 만족도가 높아지는 활동은 없는 것 같다. 뿌듯함을 느끼니 정말 행복했다.
지속성, 매주 화요일에 두 시간, 토요일에 세 시간씩 봉사를 꾸준히 실천했다. 지각 한번 없이 성실하게 봉사에 임했다. 매주 방문할 때마다 사서 선생님이 반겨주셔서 매우 즐거웠다. 친절하신 봉사자분들과 사서 선생님 덕분에 힘든 날에도 기운내서 봉사하러 간 것 같다.
이렇게 되돌아보니 정말 알찬 30시간을 보낸 것 같다. 봉사를 통한 감화는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봉사에 대한 즐거움을 알았다. 그냥 지나쳤던 도서관의 요소들도 알게 되었다. 방학 동안 읽을 책을 얻었다. 가장 감사한 점은 전공에 대한 열의를 가지게 해 주었다. 학기 초 교수님께서 관심 있는 분야에 관련된 봉사를 하라고 강조하셨는지 알 것 같다. 만약 다른 곳에서 봉사했다면 이만큼 전공에 관심을 두게 되었을까?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도서관 봉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먹는 것과도 같았다. 코스요리에서 음식을 먹으면 다음 음식이 나오듯, 도서관도 마찬가지로 한 주제의 배열이 끝나면 다음 주제의 책이 나온다. 총류(000)부터 역사(900)까지 물 흐르듯 이어진 서가를 걸레로 열심히 닦다 보니 자연스레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제목을 훑다 보면 프랑스어 서적 같은 흥미로운 책을 찾을 수 있었다. 별미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으로, 마음에 드는 책이 보이면 조용히 사진으로 찍었다. ‘아, 이런 책도 있었구나! 나중에 꼭 한번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한 책이 많았다. 마치 코스요리를 먹는 기분이었다.
도서관을 자주 드나드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요소들이 보였다. 먼저 게시판을 보니 빼곡한 연간 일정이 보였다. 도서관에서 그렇게 많은 평생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줄 몰랐다. 공공도서관이 문화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다음으로, 종합자료실의 안내 포스터를 보았다. 종합자료실 벽면에는 매달 가장 많이 검색되거나 빌려 간 책의 순위를 프린트해서 벽면에 붙여놓는다. 나는 이 요소들을 봉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서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좋은 정보를 나는 매달 무심코 넘어갔다.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정보였다. 이것저것 알아가는 게 많아 즐거웠다.
도서관 봉사를 하며, 공부에 대한 열의가 샘솟았다. 이는 어린이실에서의 봉사 때문인데, 어린이실의 책은 엉망진창으로 꽂혀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용자가 문의한 책을 직원인 사서 선생님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가 보일 정도였다. 특히 만화책이 꽂혀있는 공간은 다른 봉사자분들도 정리하는 것을 포기할 만큼 심각했다. 나는 이를 학교에서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 이용규칙을 배우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했다. 사서 교사가 학교마다 배치되어 있지 않으니 이에 대한 교육 또한 전혀 없는 것이다. 당연히 어린이실의 책은 엉망진창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는 책장 위에 책을 올려놓고 가버렸다. 책이 제자리에 꽂혀있지 않으면 결국 이용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이는 ‘도서관에 가도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다’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정리하는 봉사자들도 할 일이 늘어 피곤해진다. 나는 이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보탬이 되는 사서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전공과 관련된 봉사인 만큼, 공부에도 도움이 되었다. 지금 배우고 있는 ‘문헌정보학 개론’에서는 ISBN과 KDC 분류법을 상당히 중요하다고 배웠다. 어린이실에서 책을 분류하면서 분류법을 확실하게 외우게 되었다. 엉뚱하지만 걸레로 서가를 닦다가 아무 책이나 빼어 들어 ISBN의 부가기호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한 번에 분석할 수 있을 때까지 외워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덕분에 ISBN의 부가기호는 확실하게 외울 수 있었다. 내가 봉사했던 기관의 기능에 대해 알아간다 생각하니 다른 과목보다 공부도 수월하고, 집중도 잘된다.
서가 위치를 몰라 허둥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이 넘게 지났다. 서가 정리를 매주 했더니, 이젠 서가 위치를 외워 책을 빠르게 꽂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분류법에 대한 문제가 시험에 제출된다면 자신 있게 정답을 써 내려갈 것 같다. 30시간을 모두 채운 날, 끝났다는 해방감과 이름 모를 아쉬움을 느꼈다. 다음 주에도 당연한 듯이 도서관에 향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봉사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지금도 ‘아 봉사 갈 시간이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나 자신에게 놀란다. 자원봉사에 대한 특강을 들었을 때, 강사분은 자원봉사의 4대 원칙에 관해 설명해주셨다. 내가 했던 자원봉사 활동을 자원봉사 4대 원칙에 빗대어 되돌아보았다.
자발성, 가장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교수님께 도서관에서 봉사해도 되는지 질문하였고, 허락을 받아 자발적으로 도서관에서 봉사하였다.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는 건 참 축복받은 일인 것 같다. 묵직한 책을 들어 올리면 기분 좋은 느낌에 괜히 미소가 지어졌다.
공익성, 공공도서관은 공익을 위해 지어진 사회간접자본의 일부이다. 이용자들이 쾌적한 도서관 이용을 위해 열심히 봉사했다. 먼지가 쌓인 도서를 마른걸레로 닦으며 언젠가 이 책을 이용할 이용자가 깨끗한 책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책 찾는걸 돕기도 하고, 정리도 하면서 이용자를 위해 노력하였다.
무보수성, 봉사하며 간식이나 금전적인 보수는 한 번도 받은 적 없다. 묵묵하게 할 일을 다 했을 뿐이다. 다만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지만,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신 봉사자분들로부터 감사함을 받았고, 산더미 같이 쌓인 책을 모두 정리했을 때 느낀 뿌듯함을 받았다. 봉사만큼 자기 만족도가 높아지는 활동은 없는 것 같다. 뿌듯함을 느끼니 정말 행복했다.
지속성, 매주 화요일에 두 시간, 토요일에 세 시간씩 봉사를 꾸준히 실천했다. 지각 한번 없이 성실하게 봉사에 임했다. 매주 방문할 때마다 사서 선생님이 반겨주셔서 매우 즐거웠다. 친절하신 봉사자분들과 사서 선생님 덕분에 힘든 날에도 기운내서 봉사하러 간 것 같다.
이렇게 되돌아보니 정말 알찬 30시간을 보낸 것 같다. 봉사를 통한 감화는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봉사에 대한 즐거움을 알았다. 그냥 지나쳤던 도서관의 요소들도 알게 되었다. 방학 동안 읽을 책을 얻었다. 가장 감사한 점은 전공에 대한 열의를 가지게 해 주었다. 학기 초 교수님께서 관심 있는 분야에 관련된 봉사를 하라고 강조하셨는지 알 것 같다. 만약 다른 곳에서 봉사했다면 이만큼 전공에 관심을 두게 되었을까?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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