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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문헌정보학과/20182621/윤채린/오늘도 도서관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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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채린
댓글 0건 조회 185회 작성일 19-06-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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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처음 도서관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 마음가짐은 단순히 30시간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드리며 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참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봉사였기에 하나하나 활동하는 부분들이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기분 좋게,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하교 후에 지친 몸으로 도서관에 갈 때마다 ‘나는 시간을 채우기보다 배우기 위해 가는 것이다’ 라며 힘든 자신을 달래며 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 인지 봉사활동을 하러 갈 때면 괜히 부담감이 들었습니다. 봉사 시간은 채워지고 있으나 저의 가치는 채워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봉사의 끝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다린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우연히 봉사활동에서 저의 가치를 느끼게 된 뜻 깊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 하교 후에 갔던 봉사활동이었고 날씨도 더워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던 상태로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평소처럼 서가에 흐트러진 책들을 정교하게 배열하고 이용자들이 반납한 책들을 일련번호에 맞춰 서가에 정리하며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서가에 정리하던 중 할머니 한 분께서 종이를 내미시며 책을 찾아줄 수 있는지 물어보셨고 흔쾌히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할머니를 도와드렸습니다. 책을 찾아드리자 할머니께서 너무 고마워하셨고 봉사활동 하느라 고생한다며 따뜻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의 말씀에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말끔히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고, 처음으로 도서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렸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일은 굉장히 뜻 깊게 기억되었고 이후로 봉사활동에 임할 때, 조금 더 성숙한 자세로 하다 보니 활동에 능숙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도서관에 대해 평소 몰랐던 부분들도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도서관에는 책에 간혹 있는 씨디 혹은 소책자 같은 부록들을 따로 모아 놓은 서고가 있다는 것입니다. 주로 도서관에서 어학분야에 있는 회화책이나 토익책들을 보면 항상 뒤에 딸린 부록들이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 저는 부록들은 사서분들이 따로 챙기시거나 어떤 사람이 몰래 가져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사서분들이 처음에 책이 도서관으로 들어올 때 책들을 하나하나 검수하여 부록이 있다면 그것만 따로 빼내어 보관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부록보관실을 들어갔을 때, 이렇게 많은 부록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부록들도 도서처럼 각각의 일련번호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두번째는, 도서관에 오래된 고서들을 따로 모아 놓은 고서 보관실입니다. 평소 도서관에 대해 가장 많이 궁금했던 점은 도서관은 늘 수 많은 신작들이 들어오는 곳인데 낡은 책들은 어떻게 되는지, 낡은 책들은 버려지는지 너무 궁금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사서분께서 수 많은 책이 담긴 책수레를 건내 주시며 고서들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하시더니 도서관 옆 보관실로 데려가셨습니다. 보관실에 들어서는 순간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손잡이를 돌려야만 열리는 책장들에 고서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는 것이 너무 놀라웠고 오래된 책들은 다 이 곳으로 온다는 것에 궁금증이 해결되었습니다. 고서를 정리하는 일은 너무 즐거웠습니다. 마치 도서관의 신비한 공간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고 간이 사다리를 타고 윗칸에 책을 꽂고 책장을 열고 닫기 위해 손잡이를 돌리는 것도 정말 잊지 못 할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문헌정보학과에 들어왔고 전공을 배우다 보니, ‘진짜 내가 배우고 싶었고 원하는 분야였나?’ 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고민을 했었고 사서로 취직을 할 수 있을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너무 커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자원봉사론 수업을 통해 도서관 봉사활동을 하며 제 고민에 대해 스스로 정리해보고 봉사를 통하여 사서를 체험해보며 어떤 업무를 주로 하는지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게 봉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전의 도서관 봉사활동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아주 간단한 업무나 주로 도서관 청소를 맡기셔서 이번 활동도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시간만 채우게 될까 많은 걱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서분들께서 상세히 알려주시고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시며 사서의 업무에 대해 많이 설명해 주셔서 이론으로 도서관에 대해 배우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좋은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믿고 여러 일들을 맡겨 주신 것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깨닫게 된 게 많습니다. 꼭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에만 집중하기 보다, 간접적으로 멀리서 도와주는 것도 누군가에겐 너무 감사한 일이고 그런 것들을 직접 깨달으면 가치를 높이는 것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통해 많은 것들을 깨닫고 알고 배운다는 것이 보물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하며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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