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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심리학과/20181496/정수민/안녕, 만나서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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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수민
댓글 0건 조회 178회 작성일 19-05-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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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기를 원했지만, 어디서 해야 할지, 어떤 봉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 편으론 주말에는 나를 위해 충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니 그 시간만큼은 방해 받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 때문에 주변에서 추천해온 봉사들은 토요일을 요구 했기에 봉사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교양 영역을 탐색하던 중 ‘자원봉사론’이라는 과목이 눈에 띄어 강의 계획서를 살펴보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봉사에 대해 배우고 봉사에 참여를 해야 하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원봉사론’ 이론 수업을 들으면서 센터 선정부터 자원봉사자들의 권리 등 새로이 알게 된 지식들이 있으니 봉사를 나가게 될 때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저는 센터를 선정할 때 최대한 집과 가까우며 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조건들을 만족하기 위해 기관을 찾다가 집과 가까운 지역아동센터를 발견하였습니다. 현재 조카들과 함께 지내며 제가 어릴 때부터 계속 지켜보았기에 이 센터에 가면 아이들에 대해서는 잘 파악할 수 있고 어떤 면에선 내 전공을 활용해 볼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는 첫 번째 달은 주에 한번 1시부터 4시까지 봉사를 하고 두 번째 달에는 주에 두 번 세 시간 씩 하길 원했습니다. 제 시간과 센터에서 원하는 시간이 다를 수 있기에 센터에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조율한 결과 저는 1시부터 4시까지 하길 원했지만, 센터에서는 아이들이 2시부터 오기 때문에 2시부터 5시까지 해 주었으면 한다 하셨습니다. 크게 상관이 없기에 저는 가능하다고 하였고, 저는 학생들의 학습지도를 해주고, 학습지도가 끝난 후에는 아이들과 놀아 주는 역할을 받았습니다. 그 주부터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시작하는 첫날 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친구에게 유의해야 할 점을 다시 한 번 떠올린 후 봉사를 하러 갔습니다. 떨리기도 하고 기대되는 마음을 품고 센터에 도착해 문을 연 순간 아이들의 시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학습지도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받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제가 앉은 책상 주변으로 아이들이 문제집을 들고 자연스럽게 앉았습니다. 그리고 처음들은 말은 ‘새로 온 선생님 이예요?’였습니다. 제 생각보다 아이들은 훨씬 착하고 순수했습니다. 센터의 분위기는 정해진 분량의 학습만 끝내면 준비된 간식을 먹고 놀다 학원에 가거나, 놀다가 시간이 되면 저녁을 먹는 것 이었습니다. 친구 에게 들었던 말 보다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학습을 지도하면서 여러 유형의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A라는 아이는 정말로 느렸습니다. 학습 수행은 잘 하는 편인데 그 과정이 느렸고, 심지어 말하는 것조차 느렸습니다. 그리고 B라는 아이는 A라는 아이와 다르게 수행이 빠른 아이였고 학습도 속도에 비해 잘 하는 아이였습니다. 이 아이의 자신감 있는 밝은 성격과 주도적인 성향을 가진 그 아이와 A가 서로 잘 지내고 먼저 학습을 끝낸 친구가 끝내지 못한 친구를 기다려 주는 행동과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동시에 초등학교 1학년인 남학생과 3학년인 남학생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3학년 남학생이 ‘선생님, 왜 이거 봐달라고 했는데 안  줘요?’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지만 제가 못 들은 것 일 수도 있기에 듣지 못했다고 말한 후 도와주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우기는 경우가 몇 차례 더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이 널 보고 있었는데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라고 말하자 부인하며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너무 당황한 저는 그 아이를 달래주었습니다. 그 순간이 저는 너무 황당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화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 제 감정을 추스르며 ‘그 아이가 그랬어야만 하는 이유가 일상생활에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이해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후 시험기간 때문에 2주 동안 센터에 가지 못하고 5월3일에 오랜만에 센터에 갔더니 깁스를 하고 있던 아이는 어느새 깁스가 풀려있었고, 들어 온지 얼마 안 돼 어색해 하던 아이는 2주가 지난 후 활달히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작 2주가 지났을 뿐인데 바뀐 모습들을 보며 2주하고도 더 지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본 아이들의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들도 아이들과 웃으며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고, 먼저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땠어?'라고 안부를 물으며 보내는 하루하루가 소중한 기억과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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