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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문헌정보학과/20181705/안예은/사람을 맞이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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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예은
댓글 0건 조회 167회 작성일 19-05-0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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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정보학과/20181705/안예은/사람을 맞이하는 사람


봉사활동을 할 기관을 정하고자 고민할 때 막연히 가까운 곳을 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같이 자원봉사론 수업을 듣는 언니가 나는 내 과와 관련된 청소년센터에서 봉사를 하는데 너도 문헌정보학과와 관련된 기관에서 봉사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그래 이왕 봉사를 하려는 거 나에게 관련이 되고 내가 조금이나마 아는 기관에서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도서관을 선정하게 되었다.

중 고등학교 때에 도서관 봉사를 해본 적이 있다. 그때 도서관 청소만 시키셨기에 이번 도서관에서도 똑같은 일을 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저 쓸고 닦기를 반복하며 억지로 꾸역꾸역 시간을 채우기 위해 이리저리 왔다갔다 거리고 깨끗한 곳마저 청소를 했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봉사 첫 날 도서관에 가보니 역시나 손걸레를 건네주시며 곳곳을 닦으라고 하셨다. 나는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봉사를 신청했기에 9시쯤에 청소를 시작했는데 막상 청소를 시작해보니 드는 생각은 전보다 조금 달라졌다.

진로를 확정지어 대학교에 오기 전에는 문헌정보에 꿈을 두고 있지 않았다 책은 좋아했지만 의료 쪽의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시기의 도서관 청소는 별로 나에게 감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벌써 문헌정보학과 들어온 지 어언 2년이 되고 있는 지금 내가 앞으로 인생의 대부분을 직업 특성상 관리해야하는 기관인 도서관에서 청소를 하는 것이 같은 행동이지만 뭔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특히 도서관의 정문인 유리문을 닦아낼 때 비록 봉사자이지만 이 도서관과 관련은 없지만 신중하고 꼼꼼하게 유리를 닦으며 도석한의 이용자들이 내가 닦아내고 있는 문을 통해 들어오고자 할 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을 맞이한다는 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그것도 내게 특별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라면 더욱더 말이다. 그 공간을 쓸고 닦고 정비하여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 그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꼈다. 내가 봉사하는 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리였기에 당연히 이용자들이 어린아이들이였는데 부모님과 손을 맞잡고 주말이 도서관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괜히 더 시분이 좋아진 마음으로 봉사에 임했다.

청소가 끝난 뒤 나머지 시간동안 책들의 열을 맞추거나 순서 맞춰놓기, 읽은 책을 두는 도서카트에 놓아진 책들을 제자리에 꽂는 일을 하였다. 아이들 특성상 책을 읽고 마구잡이로 뒤죽박죽 섞어서 꽂아놓거나 아무데나 놓는 경우가 일반 도서관보다 더 심했지만 난 오히려 그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그 중 아이들이 책의 위치를 찾고자 해서 내게 물어볼 때 같이 찾아주는 일이 가장 재미있었고 보람찼다. 열심히 참아주고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 받았을 때 가장 보람찼다. 물론 아이들이 계단을 뛰어다니거나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통제하기가 조금 어려워 힘들었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러 왔다는 것과 손에 쥐고 있는 아이들이 무척 기특했다.

문헌정보학을 공부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사서가 어떻게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평소에도 관심이 무척 많았다. 특히나 내가 알아왔던 서비스의 종류들은 일반 도서관에서 하는 것들로만 한정이 돼있었기 때문에 어린이 도서관의 서비스에 대해 궁금했다. 봉사를 하면서 같이 진행한 서비스는 책 찾기 프로그램으로 하루에 한번 키워드나 문장이 주어지면 그것을 가지고 책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책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보여 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이들은 즐겁게 책을 찾아 나섰다. 부모님과 형제에 의해 강제로 도서관에 오게 되어 돌아다니기만 하던 아이들도 이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며 같이 찾아 나섰고 이 책 저 책에 관심을 두며 책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평소에 책을 많이 읽던 아이들에게서는 손쉽게 찾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사이에서 봉사자로서 아이들이 책을 찾아 뒤적거린 곳을 다음 아이들을 위해 바쁘게 돌아다니며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비록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주말에 봉사하게 되어 평소보다 바쁘다고 하시던 사서분의 말에도 활기찬 도서관을 보면서 즐거이 봉사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도서관 봉사를 다른 학과학생들도 하면 물론 좋겠지만 특히나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이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문헌정보학과 학생으로서 도서관에 가 실습을 해보고 사서로서 도서관에서 일을 하겠지만 이전에 봉사자로서 가보고, 봉사자로서 경험해보고 그 이후 사서가 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일반 도서관만을 생각하며 경험 해 보았다는 걸 느끼고 난 후 여러 종류의 도서관에서 봉사를 해보며 그 도서관에 따른 시스템, 서비스, 이용자들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학기 봉사를 끝낸 후 주기적이진 못하더라도 여러 도서관들을 경험해보고 도움이 필요한 도서관들에게 봉사자가 되어 일손을 더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광주 내에 있는 다양한 도서관을 찾아보게 되었고, 그 결과 대학 도서관, 공공 도서관, 청소년 도서관, 어린이 도서관, 그리고 특수 도서관까지 찾아내어 다음 학기엔 그 곳에서 봉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아직 2학년에 불과한 문헌정보학과 학생이지만 점차 이 학문에 대해 더 공부하고 알아가서 여러 도서관에 재능기부를 할 수 있지 않을 까 싶었다. 게다가 이번에 독서지도론이라는 수업을 듣게 됐는데 이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봉사를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기분이 좋아지게 되는 학기가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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