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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심리학과/20181791/김경민/'상담도 잘하는' 임상심리사가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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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민
댓글 0건 조회 183회 작성일 19-05-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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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수업을 처음 듣고, 어떤 곳에서 봉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하던 중에 진로와 관련된 곳에서 봉사를 하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 진로와 관련된 기관 중에 어떤 곳이 나에게 적합할지 생각했습니다. 저의 꿈은 정신보건 임상심리사가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임상심리사는 심리검사와 평가만을 주로 담당하고 상담과 치료개입은 의사가 담당합니다. 그래서 임상심리사는 상담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상담에 취약하다는 한계를 극복한 임상심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신보건과 관련된 곳이 아닌 상담 현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에서 봉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담과 관련된 기관 중 어떤 기관에서 봉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가정상담소, 상담연구소, 성폭력상담소 등 여러 기관을 찾아봤습니다. 그 중에서 같은 심리학과 선배들이 많이 봉사를 다녔던 곳 중에 하나인 남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추천을 받았습니다. 학교와도 가깝고, 상담복지센터이기 때문에 상담 현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남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봉사를 시작한 첫 날, 저는 상담 현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설렘을 가지고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처음 제가 맡았던 일은 여러 기관으로 펙스를 보내고, 상담에서 쓰인 여러 문서, 서류들을 폐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일은 많이 없었지만 심리상담사들이 무슨 일을 주로 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심리상담사들은 상담을 하고, 사람과 만나는 시간보다는 컴퓨터 앞에 앉아 서류, 문서를 정리하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봉사 첫 날은 심리상담사의 업무가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어 신기했습니다. 또 상담뿐 아니라 컴퓨터 활용능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3월 22일에는 ‘아웃리치’ 라는 남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광주 청소년 삶 디자인센터 앞에서 1388을 청소년들에게 홍보하는 행사였습니다. 저는 충장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교복을 입은 친구들에게 1388을 아는지 물어보고, 그에 대해 설명해주는 역할 맡았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은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친구들이 부스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또 1388에 대해 기억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심리상담사를 찾아가도 된다는 걸 청소년들이 알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뿌듯하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날씨도 정말 춥고 몸도 많이 지쳤었지만, 정말 의미 있었던 봉사 시간이었습니다. 또 심리상담사들이 부스운영에 대한 기획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몇 주 동안은 문서를 폐기하고 펙스를 보내고 분리수거를 하는 일이 저의 주 업무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심리검사지를 문항지와 답안지로 분류하는 일을 맡게 됐습니다. 심리검사는 상담을 주로 하는 심리상담사에게도 중요한 상담도구 중에 하나이지만, 임상심리사에게도 매우 중요한 상담도구입니다. 그래서 문항지와 답안지를 분류하면서 심리검사지의 종류도 간접적이지만 확인해볼 수 있어서 저에게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심리검사를 심리상담사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센터에서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봉사를 하면서 저는 여러 가지를 깨닫고, 알게 됐습니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심리상담사와 임상심리사가 하는 일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봉사를 하면서 어깨너머지만 심리상담사들의 주 업무들을 살펴보면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심리상담사들이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보단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서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처음 봉사를 간 날, 한 심리상담사 분께서 저에게 하셨던 말씀이 정말 기억에 남았습니다. 청소년을 내담자로 만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그 말을 듣고 어떻게 친구처럼 대해야 할지 계속 걱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남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일하시는 심리상담사 분들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행동이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상담을 하러 찾아올 때, 심리상담사들은 정말 반갑게 인사해주고, 한 주 동안 잘 지냈는지를 물어봐주셨습니다. 또 한명, 한명의 이름을 기억하며 부르고 헤어스타일, 악세서리 등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임상심리사를 꿈꾸는 내가 가장 배워야 할 점은 저런 작은 관심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작은 관심으로 시작해서 청소년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심리상담사의 모습은 저에게 많은 배움이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는 상담은 정말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의 봉사는 저에게 상담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점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이 봉사활동을 계기로 저는 더욱 ‘상담도 잘하는’ 임상심리사가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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