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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뷰티미용학과/2018147/박미영/만남과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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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미영
댓글 0건 조회 235회 작성일 18-12-1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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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

                                                                                      뷰티미용학과 20181847 박미영

 저는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꿈을 그리는 동명지역 아동센터’로 처음 나갈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도 몰랐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런 생각을 했었냐는 듯 좋은 추억만 갖고 왔습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봉사를 나갈 때, 아이들은 저번주에 왜 안나왔냐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습니다. 옛날의 저였다면 당황하여 자리를 피하거나 변명하였을 테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겐 진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미안하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재밌게 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알겠다며 저희의 손을 놓지 않고 이끌어주었습니다. 나를 순수한 마음으로 기다려주는 좋은 친구들을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봉사를 갔을 때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험한 말을 하는 모습에 당황했습니다. 계속 봉사를 나가면서 아무리 타이르고 예쁜 말을 쓰자했지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이의 수업을 기다리기 위해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간 날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학교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센터의 아이들만 험한 말을 쓰는 줄 알았지만 너도 나도 그 말을 쓰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때 생각했습니다. 아, 우리 아이들이 아닌 요즘 아이들의 문제이구나 하고. 그저 그 모습이 안타까울 뿐 이었습니다.

 험한 말을 계속 쓰는 이유는 주변 사람이 반응해주거나 친구들이 무서워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말이 제일 험했던 아이를 무서워했습니다. 언젠가 센터에 늦은 시간에 도착한 날이 있었습니다. 가지말까도 했지만 한시간이라도 하고 오자는 친구의 제안에 늦은 시간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날 센터에 가지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장면을 보게되었습니다. 말을 험하게 하던 아이가 서럽게 울고 있었습니다. 역시 아이는 아이라고, 그 어린 아이를 무서워했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를 달래주면서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여태 했던 행동들이 이해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주니 더욱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도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와 주었고 서서히 욕을 줄였습니다. 그 아이뿐만 아니라 센터 얘들 모두 긴장감 없이 편하게 서로를 대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쭉 건강하고 바르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게 부모님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마지막날은 아이들이 오기 전까지 청소를 했습니다. 책상과 의자를 나르고, 책을 가지런히 꽂았습니다. 무겁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습니다. 청소를 시작할 때 이 많은 걸 언제 정리하나하는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하지만 다같이 힘을 합치니 일찍 끝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센터의 환경이 좋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가구를 나르고 새로운 가구로 채워 넣고나니, 새로운 가구만큼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록 오늘이 봉사 마지막 날이지만, 아이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게 되어 기뻤습니다. 그 환경을 같이 만들었다는 뿌듯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모두를 이해할 수 있고 친해질 수 있어 기뻤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이 되니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시작할 땐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린 친구들에게 많은 걸 배웠고 더 이상 싫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인사를 할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고 가슴이 뭉클합니다. 또 와야한다며 우리는 또 오겠다며 약속을 했습니다. 처음 갔을 때 원장님이 했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 것은 얘들에게 정을 주지 말라던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을 주지 않았더라면 아이들에게도, 우리에게도 그 시간이 의미있었을까요? 언제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함께했던 시간은 좋은 추억이 되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곳은 가면 즐겁고 돌아올 땐 뿌듯했던, 한 학기동안 나의 보람찬 삶이 되어 주었습니다. 자원봉사론 수업을 통해 시작한 봉사였지만 이렇게라도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가볍게 신청했던 이 수업은 얻어가는 게 많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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