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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20171616/김성학/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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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학
댓글 0건 조회 295회 작성일 18-06-1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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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봉사할 때는 사랑의 빵에 스티커를 붙이는 봉사를 진행했었다. 이번에는 봉사의 내용이 조금 달라졌는데, ‘희망 편지쓰기’ 대회 모금액 정산이었다. ‘희망 편지쓰기’는 우간다의 팔리사 마을에 사는 10살짜리 꼬마, ‘사이먼’에게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편지(저학년은 그림 편지)를 써서 모금액과 함께 보내주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봉사할 때 대부분의 작품은 초등학교에서 왔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못 보고 싶었기에, 수상심사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굿네이버스 직원이 아닌, 자원봉사자이기 때문에 거기까지의 일은 못 하고, 모금액을 모으고 얼마나 모였는지 정산하기만 했다. 다행히도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편지도 조금 엿볼 수 있어서 안심했다.
 처음에 이 봉사를 했을 때는 ‘뭐 느끼는 게 있기는 한 걸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자원봉사론 후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봉사를 해보니 느끼는 게 없을 수 없었다.

 모금액을 넣는 봉투와 편지는 구조상 붙어 있기에 돈을 빼내고 정리해야 하는 나는 아이들의 편지를 읽어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몰랐으나 일이 계속될수록 어딘가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모금액이 이상하게 안 나올 때는 계속 안 나오고, 편지의 내용이 이상하게 한번 성의 없다 싶으면 계속 성의 없고. 이렇게 어딘가 켕기는 기분을 느낄 때가 한 번씩 있었다. 심지어는 편지에 위로 아닌 위로를 써놓는 것은 예삿일이고, 모금 봉투에 장난질해놓는 악질 사례(모금함에 돈이 빠지지 않게 접착이나 고정을 해놓는데, 한 푼도 안 넣었으면서 풀과 테이프로 덕지덕지 막아 놓거나, 100원, 10원 한 닢만 넣어 놓거나 하는 짓)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나는 이 아이(사이먼)의 이야기와 삶을 조금이나마 느꼈다. 나와 같은 것을 느낀 아이들이 그에 대한 위로를 해주는 편지와 모금액을 내가 볼 때면, 그래도 걱정스러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그런데 장난친답시고 저런 행위를 해대니 속이 안 타려야 안 탈 수 없었다. 첫째로는 일하는데 굉장한 방해가 되고, 둘째로는 나의 마음과 정성스레 편지를 쓴 아이들을 가볍게 무시하는 행위였기 때문에 짜증이 났다.
 봉사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매번 이런 행위와 그것을 하는 아이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했다. 추측이지만 봉사가 계속될수록 갈피가 잡혔다. 일단 담임선생님의 역할이 조금 삐뚤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회(희망 편지쓰기)에 취지와 의미에 대해 분명히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이해가 되게끔 해야 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은 형식적인 일이겠거니 하고 대충 넘겨 버렸고, 아이들은 장난쳐도 상관없겠다고 느껴 장난을 치는 과정이라는 추측이 들었다. 이후의 악질적인 장난은 아이들의 개개인 차이라고 예상이 되었고.

 긴 사색이었지만, 결론은 담임선생님의 중요성이라고 느꼈다. 고등학생 때야 담임선생님의 중요성의 흐려지지만, 어릴수록 담임선생님의 비중은 높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집에서는 부모님,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라는 말이 있겠는가. 나는 교사를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아동, 청소년복지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어린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름 느끼는 것도 많았다. 요즘 ‘교사들은 단순 교육에만 관심이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어쩌면 그러한 단순 교육에 시달려, 순수한 아이들의 장난이 이렇게 변질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교사는 못 되더라도 어린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복지를 하게 된다면, 이런 나눔에 대한 인식도 조금 심어줘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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