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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간호학과 / 20182010 / 신이영 /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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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이영
댓글 0건 조회 315회 작성일 18-06-1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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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입학하고 자원봉사론 이라는 교양을 신청하여 봉사를 하게 된지도 어느덧 세 달이 흘렀다. 처음에는 ‘대학생이니까 시간 많아서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여유를 부렸지만 마음을 다잡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귀찮고 하기 싫던 내 생각은 봉사를 하며 바뀌기 시작하였다.

보훈요양원은 2층과 3층으로 나뉘어 2층엔 희망방, 소망방, 사랑방, 기쁨방이 있고, 3층에는 누리방, 나눔방, 정든방, 행복방이 있다.

사랑방에서 봉사를 하게 된 어느 한 날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쓰시는 침대와 선반을 정리하며 청소하고 있는데 한 할아버지께서 내게 어디서 왔냐며 말을 거셨다. 청소를 마친 뒤, 할아버지의 휠체어를 밀며 아까 그 대화를 시작으로 학과에 대한 얘기, 우리 가족에 대한 얘기, 할아버지 가족에 대한 얘기 등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어른들이 항상 해주시던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과는 다르게 할아버지께서는 아직 1학년이니 조급해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짧은 대화였지만 나에게는 “내가 하고 싶은 게 뭐가 있을까?”등의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할아버지와의 대화를 마친 후 간식시간이 되어 간식 드시는 거 도와드리고 치우니 잠시 쉬라는 요양보호사님의 말에 소파에서 쉬고 있었다. 내가 간식 드시는 걸 도와드렸던 한 할머니께서 옆에 앉으시더니 아까 손이 차가웠다며 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셨다. 손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사랑방엔 정말 사랑이 넘쳐나고 있었다.

행복방에서 봉사를 하게 된 어느 한 날이었다. 나눔방을 행복방으로 착각하고 나눔방으로 들어가 바닥청소를 하다 보니 방을 잘 못 찾은 걸 알았고, 요양보호사님께 말씀드려 제대로 갈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행복방에 가니 행복방 요양보호사님께서 나눔방에서 청소를 하고 온 것을 보셨다며 좀 쉬면서 빨래를 개라고 하셨다. 빨래를 다 개고 소파에 앉아있었다. 행복방에서 봉사를 한 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한 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날이었고, 내가 소파에 앉은 시간에 딱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를 했다. 옆에서 같이 보던 할아버지께서 “문재인 대통령이 운수가 좋아. 올해부터 트이기 시작할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발표가 끝난 후, 할아버지께서 다시 나를 불러 저 말씀을 하셨고, 신기했던 나는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운수 같은 거 보실 줄 아세요? 저는 어때요?”라고 물었다. 할아버지께서는 나에게 간단히 생일과 태어난 시각을 물으셨고, 운은 괜찮으나 건강을 신경 쓰라는 말씀과 다 잘 할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가 올 것을 기다리고 있는데 테이블에 마주보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셔 요양보호사님께서 두 분이 맞선보러 오신 것 같다며 할아버지께 “할머니 예뻐요?”라고 여쭤보니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셨다. 덕분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나이가 어리던 어리지 않던 사랑이라는 감정은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행복방이었다.

귀찮아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등의 핑계로 미루던 봉사를 막상 하게 되니 오히려 내가 더 배운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생각해보니 나에게 해가 될 게 없는 활동이었다. 앞으로도 방학부터 한 달에 못해도 두 번은 봉사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또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자주 뵈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지켜나갈 것이다. 나와 나의 미래 위해 앞으로도 나는 봉사하며 할 수 있는 노력은 최대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깨달음이 많아 이번 봉사활동은 나에게 주어진 행운과도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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