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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20171616/김성학/어렸을 때는 느낄 수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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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학
댓글 0건 조회 346회 작성일 18-05-0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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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봉사기관을 선택할 때, 기관을 한번 바꿀 기회를 사용하여 기관을 바꿨었다. 처음에 선택한 기관은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이었다. 다른 것보다, 작년에 배웠던 ‘노인복지론’을 수강 중, 노인복지관에 실습을 갈 기회가 있었고 그래서 봉사를 했었는데, 그때 다른 사람보다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기억 때문에 작게나마 자책감이라는 게 들어서 그런지 노인복지 쪽의 해당하는 봉사를 선택했던 것 같다.

 머릿속으로 어르신들을 상상하면,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대표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의존적이고, 귀찮음이 많으시며, 또 수동적일 것이라는 생각들이었다. 물론 수업시간에 마냥 이렇지만은 않다는 걸 배웠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지워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의 어르신들을 이런 생각을 많이 바꿀 수 있는 계기를 해줬었다. 이 기관은 직원과 자원봉사로도 운영 중이지만, 어르신들의 노동력으로도 운영이 되고 있는 기관인데, 이 기관의 어르신들을 보면 참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자기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어르신들도 있었고, 자기 일이 다른 사람에 의해 대체되면(뺏기면) 화를 내시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또 자신의 주장에 대해 분명한 어르신들도 많이 계셨다. 어르신들이라고 해서 다 약하기만 한 게 아니었던 셈이었다. 노인이기 전에 그들도 사람이고, 많은 유형을 보이는 것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내가 했던 봉사는 배식 봉사였고 또 단순 노동에 가까웠지만, 어르신들이 계셨던 현장에 있었던 것은 다를 게 없었다는 건 확실했고, 기관의 직원분들이 있었던 것도 확실했다. 그들이 어르신들을 대할 때 조심하고 배려하는게 눈에 띄일정도로 몸에 베어있었는데, 그런것들이 노인복지론 수업이 떠오르며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봉사는 배식이었지만, 얻어가는 것은 봉사외의 그 현장이라는 곳에서 얻어 가는게 많았던 셈인 것 같다.

 이런 봉사를 경험하고 나서, 시간적인 문제로 인해 다른 봉사로 바꿨는데, NGO 단체인 ‘굿네이버스’에서의 봉사였다. ‘굿네이버스’라는 단체는 한 번쯤은 들어볼 수밖에 없는 단체이다. 굳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유명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봉사하러 갔었을 때는 약간 긴장했었다. 내 딴에는 이쪽 세계의 대기업 정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동구 구석 건물의 2층, 3층을 점유하고 있던 게 전부였다. 기관이 있는 건물이 기관의 규모를 보이는 지표임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런 공간에서 수많은 사업을 펼치는 그 능력에 대해 놀랄 뿐이었다.
 그곳에서 했던 봉사는 사랑의 빵 스티커 붙이기였다. 학생 때 많이 접했던 사업이기도 했지만, 약간의 설명을 듣고 나서 봉사에 임했다. 어렸을 때 사랑에 빵을 받으면 애들이 공처럼 차고 놀고 그랬던 모습도 생각나고, 부모님께서 동전 많이 넣어 놓으면 몰래 몇 개 빼다가 군것질했던 생각도 나고 그랬었다. 그랬던 내가 이 사랑의 빵을 만들고 있음에 웃겼지만, 한편으로는, 이걸 받을 다른 아이들도 나같이 장난스러운 아이들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어딘가 착잡함을 느꼈다. 누군가는 여기에 담긴 돈이 절박할 텐데, 물론 철들지 않고, 어린 맘이었겠지만, 너무나도 장난스러웠음에 표현 못 할 미안함을 느꼈다.
 이 봉사를 하면서 현장에서 일하시는 학교 선배님도 뵙고, 다른 ‘굿네이버스’ 직원분도 만나 이야기하며 여러 이야기를 듣는다. 그중에서 인상이 깊게 박혔던 직원분의 말씀이 있었는데, ‘저희 같은 직원보다 최상위에 있는 게 여러분들(자원봉사자)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러한 NGO 단체들은 자원봉사자나 그 단체를 지지하는 회원이 엄청 중요함을 새삼 체감할 수 있게 해주는 말이었다.

 고등학생 때에 봉사하면, 봉사 활동의 내용이 중요했고, 내가 어떤 일을 했는가에 대해 생각만 했었다. 그게 뿌듯하고 있어보였다면 얻는 게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의 봉사는 아주 달랐다. 전부 단순노동에 가까웠지만, 직접적인 현장이기에 느껴지는 다른 것들이 많았다. 실제 어르신들이 있는 곳이라서 그들을 관찰할 수 있었고,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그 기관의 직원과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있던 것이다. 그런 이들과 부대끼며 뿌듯함을 느끼는 봉사는 아니었지만, 사회복지사로서의 무엇인가를 배워 갈 수 있는,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고, 볼 수도 없었던 새로운 느낌을 받았던 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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