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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유아교육과/20171319/최화진/꿈을 향해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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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화진
댓글 0건 조회 476회 작성일 17-12-0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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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봉사에 이어 두 번째 봉사 또한 교육봉사를 했습니다. 기관은 저의 진로와 관련 있는 ‘어린이집’으로 천사어린이집이라는 가정어린이집에서 금요일 오전 9:00~13:00, 4시간 봉사를 했습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봉사를 신청했는데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무척 설레었습니다. 보통 어린이집에서 청소만 하지 아이들과 돌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린이집에는 정말 오랜만에 가게 되어 아이들과 잘 놀아줄 수 있을지도 걱정되었습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도착한 어린이집에서는 귀여운 아이들과 어서오라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생님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날 할 봉사는 원장선생님이 얘기해 주시는데 항상 ‘청소’를 먼저 했습니다. 베란다에 있는 놀이방을 청소하는데 바닥을 닦는 걸레와 장난감을 닦는 걸레가 따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장난감은 소리나는 악기들에서부터 큰 공까지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놀이터는 미끄럼틀과 출렁다리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거실에서 노는 것보다 놀이방으로 나와서 노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영아들은 아직 위험하기 때문에 혼자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거실과 놀이방 사이에 있는 문을 꼭 닫아야 했습니다. 한번은 영아가 놀이방에서 놀고 싶어 울자 선생님께서 넘어지지 않게 지켜봐주며 놀아주라고 하셨습니다. 놀이방에 가자 아이는 거짓말처럼 울음을 멈추고 놀이터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미끄럼틀을 탈 때마다 “쓔웅~”하고 말해주었는데 그때마다 아이가 까르르하고 소리 내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덩달아 저도 같이 웃게 되었습니다. 영아는 아직 혼자두면 큰 일이 날 수 있어서 제가 꼭 붙어서 따라다녔습니다. 잠깐 한눈판 사이에 넘어지고 자신의 얼굴을 할퀴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게 생각보다 어렵구나하고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밥을 먹을 때가 가장 조용합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듯이 아이들도 서로의 기호가 달라 더 달라는 음식이 있는가 하는 반면 먹기 싫다고 남기는 음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의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모두가 골고루 먹을 것을 당부하십니다. 그리고 포크를 사용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젓가락질을 하려고 애쓰는 아이가 있었는데 잘 되지 않아서 낑낑대는 표정이 안타까워서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선생님의 격려에 노력하는 아이가 반찬을 무사히 입에 옮겼을 때, 아이들이 마냥 어리기만한건 아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또한 아이가 도와달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지켜보며 응원해 주는 게 교사의 역할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에 모든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활동은 노래 부르기와 춤추기였습니다. 컴퓨터와 TV가 연결되어있어 아이들이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특히 싱크빅 ‘상어가족’ 노래가 나오면 모두가 일어나 춤을 추며 서로를 보며 웃고 흥겨워했습니다. 여기서 교사로서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아이였을 때의 마음에 맞추어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몇 유명한 노래는 같이 따라 부를 수 있었지만 대다수가 처음 듣는 동요였습니다. 그리고 악어나 사자가 나오면 무서워서 다른 노래를 틀어달라는 아이를 보고 모든 활동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노래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 틀어달라고 떼쓰자 선생님들이 TV를 끄고 장난감으로 주의를 끌어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기차 놀이’를 했습니다. 블록을 서로 이어서 기차를 만들고 ‘칙칙폭폭 기차가 갑니다~’라고 외치며 장난감들을 기차에 태우며 놀았습니다. ‘블록 쌓기’ 놀이도 했는데 아이들은 블록이 쓰러져도 좋다고 웃고 높이 올라가도 “우와~”하고 탄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순수하고 잘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렸을 때 제가 가장 좋아했던 ‘동화책 읽기’가 생각나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연기가 서툴고 부끄러워서 목소리가 작아질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는 모습에 힘내서 동화책을 재밌게 읽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책이 끝나갈 무렵에 아이들이 다른 책을 가져올 때는 나의 서툰 동화구연을 재미있게 들어주었구나하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웃어주며 말을 잘 들을 때는 순둥이처럼 보이지만 제멋대로 행동하고 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린이집 봉사를 할 때도 친구와 싸운다거나 가위를 함부로 만져 선생님께 꾸중을 듣는다거나 동생을 할퀴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 때는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고 속상할 때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얼마나 애가 탈까하고 생각하면 육아가 만만하지 않구나하고 두렵고 부담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바르고 튼튼하게 자랄 수 만 있다면 거쳐야할 ‘통과의례’이기 때문에 이에 단단히 준비를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봉사는 예비 유치원교사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어린이집에서 교사와 아이들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이렇게 준비하고 이렇게 대처하면 되겠구나하는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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