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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유아교육과/20171331/김슬아/멋진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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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슬아
댓글 0건 조회 581회 작성일 17-12-0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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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센터에서 봉사 활동을 10월까지만 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고 해서 다른 봉사 활동을 알아보고 있는 와중에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신청했다.

내가 자원봉사를 하러 간 어린이집은 영아 전담이어서 만 2세까지만 있었다. 나는 한 달 동안 어린이집에서 만 0세 반은 맡아 담임선생님을 도와드렸다. 내가 원에 가는 시간은 아이들이 등원한 후 정리가 되었을 때 갔다. 애착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 때 영아들은 울기 때문에 나는 많이 걱정했다. 만 0세 반은 4명밖에 없지만 다른 아이들을 볼 때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한눈이라도 팔면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첫날에는 너무 어색해서 한 시간 동안은 뒤에 가만히 앉아서 아이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달라고 하셔서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자동차와 미끄럼틀을 가지고 놀았다. 그 시간 동안 선생님은 아이들의 일지를 작성하고, 반을 정리하고 계셨다. 아이들과 같이 놀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점심을 11시 30분에 먹고 12시가 조금 넘으면 낮잠을 잔다. 나는 아이들이 밥을 잘 못 먹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국에 밥을 말아서 흰 김치를 올려서 먹는 모습을 보고 조금 당황했다. 나와 선생님은 아이들을 두 명씩 맡아서 밥을 먹여주었다. 조금 큰 아이들인 18개월 여아 두 명을 맡았고, 선생님은 13개월 남아와 24개월 남아를 맡았다. 아이들이 밥을 생각보다 잘 먹어서 성인이 먹는 양을 다 먹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선생님이 식사하시는 동안 노래로 같이 놀아달라고 하셨다. 아이들이 아기상어 노래를 좋아해서 그것을 틀어놓고 손뼉을 치면서 놀았다. 아이들은 영상에서 나오는 동작들을 따라면서 신나게 춤을 추었다. 처음에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아이들과 동화되어 아이들에게 다가가기가 더 쉬웠다. 둘째 날에는 선생님께서 나를 더 반겨주셨고 아이들도 나를 보고 달려왔다. 이날은 만 2세 반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했다. 아이들이 더 많이 있기 때문에 나는 더 바빴다. 선생님께서 특정 아이 2명을 잘 지켜봐달라고 해서 아이들이 가는 곳마다 계속 따라다녔고 가면 안 되는 곳에 들어가면 아이들을 데리고 왔어야 했다. 또 오늘따라 우리 만 0세 반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서 밥을 잘 먹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 셋째 날과 넷째 날에 내가 맡은 일은 아이들과 노래 부르면서 놀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단어를 말해주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본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아이들의 특성을 거의 다 파악했으며 아이들과 함께 노는데 더 편했다. 곰 세 마리, 아기상어, 나비야, 비행기 노래를 부르면서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쳐주고 노래도 불러주었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고 난 후에 간단한 간식을 먹었고, 오후 놀이로 아이들에게 단어를 말해주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들었고 짧은 단어들을 위주로 말을 했다. 가족 호칭부터 시작해서 기차, 자동차, 선생님까지의 단어를 계속 말하였다. 그 외에 한 일은 아이들의 양에 따라서 밥을 나누었다. 아이들이 낮잠을 잘 때는 공동 놀이 공간과 아이들의 장난감을 정리하고 물티슈로 닦았으며 선생님들이 교구를 만드는 것을 도와드렸다. 가을이라는 주제에 맞게 단풍잎과 은행잎 만드는 것을 도와드렸고, 아이들 사진으로 환경판을 꾸미는 것도 도와드렸다. 봉사가 끝나기 전에는 매번 아이들과 보낸 하루에 대해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에 할 일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한 달이라는 봉사가 끝나고 원장님과 마지막 면담을 하였다. 봉사 활동을 하는 나의 태도와 아이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 원장님께서 무슨 과인지 물어보셔서 유아교육과에 다닌다고 하였더니 웃으시면서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원장님께서 손가락을 밖을 향해 가리키시길래 보았더니 우리 반 아이 3명이 안전 울타리 밖에서 나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담임선생님께서도 도와달라는 일도 착실하게 하고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고 울 때는 잘 달래주어서 한 달 동안 너무 편했다고 하셨다. 나도 원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보고 느낀 점이 많이 있었다. 울고 있는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 사레가 걸리지 않게 약을 먹이는 방법, 식사시간과 양치 시간에 교사가 꼭 취해야 할 자세 등에 대해서 보고 느낀 게 많다. 교사가 되었을 때 어떤 아이를 만날지는 모르지만 이번 자원봉사에서 깨달은 것들을 새겨놓아 아이들에게 잘 활용할 것이다. 특히 교구를 만들기를 돕는 것은 나에게도 큰 도움을 주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교구는 어떤 것이 있는지, 환경 판을 꾸밀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은 원에서 가장 어린 아이가 나에게 다가오는 과정이다. 내가 처음에 갔을 때는 나에게 다가오지도 않고 내가 다가가면 그저 울기만 했던 아이였다. 선생님이 바쁘실 때는 내가 우유를 먹여주었지만 그 때마다 너무 울어서 좀처럼 우유를 먹지 않았다. 그 다음에 갔을 때는 내 얼굴이 조금 낯이 익었는지 울지는 않고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래서 내가 춤도 같이 추고 가까워지려고 매우 노력했다. 그 다음부터는 먼저 다가오기도 하고 담임선생님보다는 오히려 나에게 있으려고 한 시간이 많았다. 마지막 날에는 내가 들어가자마자 나의 무릎에 앉으려 하였고 낮잠 시간 전까지 계속 나에게 안겨있고 무릎에 앉아있었다. 잘 걷지도 못하는 아이일 때 처음 만났는데 헤어질 때는 잘 걸어 다니고 나에게 웃으면서 다가오는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번 봉사 활동을 통해 나는 유능한 교사로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꼭 교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다. 한 학기동안 아동센터 봉사와 어린이집 봉사는 정말 특별하고도 추억으로 남는 봉사가 되었고 사람을 대하는 진정한 나의 존재, 자원봉사자로서의 나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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