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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간호학과/151707/김주형/자아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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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주형
댓글 0건 조회 361회 작성일 18-05-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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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나는 길고 긴 21개월이라는 군 생활을 마치고 학교에 복학을 하게 되었다. 막 제대를 해서 그런지 수강신청도 낯설고 수업은 어떤 것을 들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때에 ‘자원봉사론’이란 수업이 따로 시험도 없고 학교에도 안가며 그냥 봉사활동 30시간만 채우면 된다는 말에 솔깃해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봉사활동을 신청하기 전에 나에게 잘 맞는 봉사활동이 무엇이 있을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몸을 쓰는 일?, 서류나 파일을 정리하는 일?, 안내를 하는 일? 등등 많은 생각을 하다가 문뜩 고등학교 3학년 수학 과외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지식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VMS와 사회복지협의회에서 학습에 관련된 봉사활동이 있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한참을 찾다가 ‘미소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학습지도’봉사자 모집이라는 글을 보고 담당자 분께 연락을 드렸다. 무슨 일을 하는지,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교제는 따로 없는지 등등 이왕 봉사활동을 하는 김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욕이 앞섰다. 그래도 학교 수업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미소지역아동센터’에서 첫 봉사활동을 했을 때, 중학교 1학년 수학을 지도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수학을 지도해달라고 부탁하셔서 당혹스러웠지만 중학생인 친구가 처음 본 나를 어색해하지 않고 집중해줘서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기숙사로 돌아갈 때 다음에는 더 즐겁고 더 유익한 수업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두 번째 봉사활동 이후부터였다. 중학생들은 학교를 늦게 마치고 오기 때문에 대부분 초등학생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맡게 되었는데, 놀 때는 천사 같던 아이들이 공부만 시키려하면 도통 집중도 못하고 말도 안 듣고 나의 모든 진을 다 빼놓았다. 단 1분도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아이들을 그렇게 못 가르치나?, 내가 무시당할 정도로 만만한가?’하는 생각이 들고 속에서 화도 많이 올라왔다. 내가 생각했던 봉사는 이게 아니었는데 하면서 다른 봉사로 바꿔야할지 수십 번씩 고민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았기 때문이다. 어렸던 나는 공부보다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고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을 얻길 원했다. 실제로 아이들을 보면 공부를 싫어하는 것이지 나에 대해서는 많이 좋아해주었다. 그래서 공부하기 싫은 마음을 이해해주고 사소한 이야기라도 하나하나 들어주며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니 내 마음도 편하고 아이들도 더 나를 잘 따라주고 예전보다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약 내가 공부 안한다고 다짜고짜 화를 냈으면 어땠을까? 나에게도 어렸을 때 받은 상처가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속에 작은 상처가 되어 나중에는 큰 상처로 자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처음에는 봉사시간을 위해서 한 것이지만 나의 생각과 안목을 성장시키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다 큰 줄 알았지만 아직 애였던 나를 위해서 수고해준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벌써 7회차를 마쳤고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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