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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작업치료학과/20171664/이보은/선생님 다음주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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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보은
댓글 0건 조회 309회 작성일 17-12-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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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다음주에 또 봐요
20171664 작업치료학과 이보은

 처음 봉사를 하러 센터에 갔을 때 나는 1시부터 7시까지의 시간이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지만 봉사가 끝나는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시간이 조금만 느리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커졌습니다.

 처음 봉사를 시작 할 때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하는지도 몰랐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던 저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준건 아이들이였습니다. 아이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번 밝은 모습으로 씩씩하고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며 항상 같은 모습으로 센터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더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며 기억에 남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그리고 몇 번 보지는 못했지만 2명의 직정 장애 아이까지 부족한 저를 따라서 같이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같이 놀면서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웠고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몇몇 저학년 아이들은 가끔 당황스러운 질문도 했지만, 아이들의 순수함 모습 때문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걸 모르는 아이들은 “선생님 다음 주에는 저 책 읽어요!“, ”다음 주는 종이접기 하는 날이에요!“ 등의 질문들에 대해 흔쾌히 대답하기에는 조심스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오랫동안 봉사를 한 게 아니라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봉사를 갈 때마다 아이들을 보면서 기쁘고 많이 웃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어려워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커져 아이들이 센터를 나가면서 "선생님 다음주에 또 봐요!" 라며 나갈 때 까지 아이들보다 먼저 나갈 수 없었습니다.

 센터에는 혼자 다니는 아이들도 있지만, 남매 그리고 자매끼리 같이 다니는 아이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남매가 있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항상 같이 센터에 들어오는 남매인데 같은 시간에 공부를 시작해서 같이 끝내고 함께 놀다가 갔습니다. 공부를 하고 노는 동안에 자주 싸워 선생님께 혼나는 일이 빈번하게 있었지만, 싸울 때 누구의 잘못을 따지지 않고 서로 잘못한 것을 인정하며 같이 반성하고 다시 사이좋게 노는 남매였습니다. 싸울 때 보면 마치 고양이와 쥐가 싸우는 것 같이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로를 생각하며 챙기는 것을 보면 마치 악어와 악어새를 보는 것처럼 우애가 좋은 남매라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이 남매들을 보며 저는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제 친오빠와 있었던 일이 종종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오빠와 저도 한번 싸우면 둘 중에 한명이 울거나 지칠 때 까지 싸우지만 싸우다가 누가 다치면 약을 가져와 발라주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가끔가다가 정말 죽도록 미운 오빠지만 좋을 때는 한없이 좋은 오빠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처음 봉사를 시작하기 위해서 봉사기관을 알아보는 것부터 방문해서 봉사를 시작하기까지 전 까지는 30시간은 너무나도 길고 많은 노력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날에는 그 30시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센터에 계셨던 선생님과 원장 선생님, 그리고 여러 가지 활동을 위해 필요한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위하는 마음이 엄청나게 크시다는 걸 느꼈고, 때로는 혼내시기도 했지만 혼내면서도 아이들에게 하는 말에서는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나기 위해 하는 말이라는 걸 잘 느낄 수 있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더 여기서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많이 서툴렀고 어려웠지만, 나를 잘 따라와 주고 도움도 주는 아이들을 보며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봉사한다는 것은 그냥 막연히 시간이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이고 가끔가다 가기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봉사를 통해 진짜 중요한 것은 내 의지와 마음가짐이 어떠냐에 따라 봉사가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교육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뿌듯하고 감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 나는 그 의지와 마음가짐이 부족해서 많이 있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봉사를 조금 더 일찍 했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고, 다음에도 자율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저는 또 이 기관에 가서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아직 1학년이고 앞으로 남은 대학생활의 기간이 많기 때문에 봉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저를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졸업을 하고 나면 제 전공인 작업치료를 살려 교육봉사 뿐만 아닌 의료봉사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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