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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151311/이종현/새로운 만남, 익숙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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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현
댓글 0건 조회 377회 작성일 17-11-0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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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봉사를 한 기관은 광주동구장애인복지관이다. 이 기관을 통해 나는 정서지원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기관을 통해 한 가정에 방문해서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도움도 주면서 타인과 공감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내가 찾아가는 가정은 노부부가 사는 집이다. 할머니는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어 거동이 불편하시고 할어버지께서 군말없이 할머니를 도우며 살고 계셨다.
단순히 가정에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고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별거 아닌 일이지만 길지 않은 기간 함께 소통하면서 역으로 배운것이 많은 시간이기도 하였다. 할아버지도 과거 뇌줄중으로 인해 몸이 완전히 건강하시진 않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상당히 손재주가 좋은 편이신것 같다. 항상 찾아 뵐 때마다 집안 곳곳을 수리하고 계신다. 특히 처음 방문하였을 때 눈에 들어온것은 걷기 불편하신 할머니를 위해 설치된 손잡이들이였다. 할아버지께서 손수 집안에 설치하셨다고 한다. 항상 무뚝뚝한듯 조금은 차가운듯 보이지만 사실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표현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아직까지도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에 부럽기도 하면서 흐뭇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사실 가정에 방문해서 내가 도움을 주거나 하는 일은 도우미 아주머니가 따로 계셔서 크게 없지만 항상 나를 기다려주고 찾아가면 반겨주신다. 아마 내가 손주분들과 비슷한 나이를 나이대라 손주처럼 생각해주시는것 같다.
찾아가면 대부분 할머니,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학교생활 이야기 오늘 있었던 이야기, 등을 하기도 하고 한번은 이야기중 붕숭화 물들이던 얘기가 나와서 준비를 해서 찾아가 함께 물들이며 추억을 살리곤 하였다. 할머니께서는 종종 본인의 몸이 불편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만 준다고 생각하시는듯 안좋은 이야기를 하시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복지관에서 동네사람들을 모아 놀러가는 것에도 대부분 잘 참여 안하시기도해서 마음이 불편할 때가 종종 있다. 승합차가 아니면 버스에는 오르내리기 불편해 피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함께 모시고 가서 더 많은 추억을 함께 쌓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기도 했다. 나의 할머니께서도 뇌줄중으로 쓰러지시고 난 뒤 거동이 많이 불편해 지셔서 할아버지와 두 분이서 사시면서 할아버지가 대부분 큰 도움을 주며 함께 계시는데 그래서 나도 원래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지만 예전부터 알 던 가족처럼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것 같다.
내가 말을 많이 하거나 대화를 주도해나가는 편이 아니라 먼저 많은 이야기 주제를 던지진 않아서 그 점을 많이 노력하고는 있지만 쉽지가 않다. 마음같아서는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드리고 싶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아서 아쉽다. 하지만 이런데도 불구하고 그저 웃으시면서 이야기를 먼저 걸어주시는데 감사할 뿐이다.
먼저 내가 이야기를 하면서 고민을 말씀드리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충고와 격려를 아끼시지 않으시기도 한다. 경험에서 나오는 좋은 말씀들도 내 삶에 큰 도움이 되어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봉사를 간다기 보다는 시골집에 찾아가 놀기도 하고 배우고오는 기분이다. 나는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 이외에는 이처럼 스스로 찾아가 봉사를 하는 것이 처음이다. 항상 귀찮다고만 생각했고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일인 줄 알았고 내가 아무런 도움이 안될 줄 알았는데 그저 내 존재만으로 도움이 되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만으로도 큰 수확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봉사도 강의를 들으면서 시작하게 된 일이지만 시작이 어떤 이유로 했든 뭐가 중요할까 싶다. 앞으로도 종강을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로 이어가지 못하더라도 또 다시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아니면 다른 곳에 찾아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다양한 곳에서 경험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지게 되었다. 일단은 내가 하고 있는 이 곳에서 부터 진심을 다해 내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분명 우리는 처음만난 사이였지만 낯설지 않은 익숙한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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