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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20171487/박혜리/긍정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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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혜리
댓글 0건 조회 349회 작성일 17-11-0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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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되어 대학교에 입학하고 자연스럽게 들어간 아동봉사 소모임. 그 후 주기적으로 하고있는 봉사가 생겼고 내가 점점 변하게 된지 8개월째가 되간다. 나는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남들과 비교하기를 잘하며 다른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진 않을까 조바심내며 잔걱정거리가 많은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아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안된 그런 어리숙한 20살 학생이었다. 그런 날 변하게 해주었다.

 처음 봉사현장을 갔던 일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난다. 오전봉사라 아침 일찍 일어나 봉사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아 졸려...아침부터 봉사라니...더 자고싶다.’ ‘가서 사람들이랑 어색하겠지...혼자 겉돌다가 올 것 같다...’ ‘어떤 봉사일까...엄청 힘들면 어떡하지...아, 가기싫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가득 찬채로 봉사현장에 들어섰고 어두운 내 기운과는 상반된 아주 밝고 따뜻한 에너지의 사람들이 봉사를 하고있었다. 봉사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를 하고있는 마냥 말이다. 봉사하러온 대학생 자원봉사자라고 겨우 말을 내뱉으니 자원봉사담당자분이 나를 안내해주셨다. 그분께 느껴지는 긍정에너지로 내 긴장이 조금 풀리는 듯 했다.

 내가 맡게된 첫번째 일은 유치원생부터 저학년 초등학생들까지 여러 지역의 아이들이 필리핀에 사는 ‘조슈아’에게 쓴 편지를 심사하는 일이였다. ‘조슈아’에게 응원을 해주고 위로를 해주고 친구가 되주려는 많은 아이들의 편지. 그리고 그를 후원해주는 부모님들까지. 따뜻했다. ‘조슈아오빠 얼른 나아. 사랑해.’ 삐뚤빠뚤한 글씨로 쓴 응원의 편지. 아직 어려서 풍부한 표현력과 문장구사력은 부족하지만 ‘조슈아’에게 힘이 되고싶은 마음만은 어리지않았다. 유치원, 학교 별로 정말 많은 편지양이였지만 전혀 지치지않았다. 편지를 읽는 내내 어느새 엄마미소로 심사를 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편지가 ‘조슈아’에게 꼭 힘이 되었으면 하였다. 한편으론 이런 예쁜 동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나도 어릴 때 이런 비슷한 캠페인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하며 추억 회상에 빠지기도 하였다. 나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자원봉사자들 모두 같은 표정이였다. 첫 봉사를 끝내고 집을 가면서 생각했다. 봉사를 하는 것은 내가 다른사람을 도우는 일인데 왜 내가 도움을 받은 기분일까. 이상했다. 그치만 기분이 좋았다. 내가 이제까지 한 봉사와는 다른 느낌이랄까. 따뜻한 무언가가 내 가슴을 채워주는 그런 느낌이 그날 하루종일 날 웃게만들었다.

 그 이후로 주기적으로 나는 똑같이 봉사현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달라진 점이 있었다. 처음 봉사를 가던 아침과는 다른 아침이 반복됬다. 오늘은 어떤 봉사로 많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지, 내 도움으로 해맑은 미소를 지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가볍고 그만큼 빨라지기도 하였다. 또 다른 달라진 점이 있다. 바로 나의 사교성이다. 봉사현장을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협력하여 봉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교성이 성장하였다. 현장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쉽게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 봉사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어쩌면 규칙적으로 같은 곳에서 봉사를 하였기 때문에 환경이 익숙해져서 그런걸까? 이유가 어떠하든 예전의 나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동봉사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들을 돕는다는 것이 아니다. 미래 사회를 좀 더 발전시키는 것이다. 더 밝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도우는 이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를 이끌어갈 청년이 될 것이고 먼날 후, 거꾸로 그들이 나를 도우는 시대가 올 것이다. 결과적으로 도움이 도움을 만드는 것이 된다. 도움의 연쇄성이 실현된다.

 돕고 돕게되는 사회. 진정한 복지국가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봉사를 하다보니 저절로 긍정적인 태도로 모든 일을 임하게 되었다. 그렇다, 봉사가 내 긍정의 원천이 된 것이다. 사람들 나름대로 다 가지각색의 긍정의 원천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거의 나처럼, 부정적인 생각에 지배당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을 생각을 하면 굉장히 안타깝다. 봉사가 귀찮을 수 있고 ‘내가 힘든데 누구를 도울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그런 생각을 안했다면 거짓말이기 때문에. 계속 언급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봉사는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나의 긍정의 원천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하고 싶다. 내 긍정의 원천이 무엇인지. 또한 그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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