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관리학과/151333/김지원/마지막(끝)이 아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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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151333/보건의료관리학과
3월 초, 자원봉사론 수업을 처음 듣고 봉사를 시작 한 날이 엊그제 같습니다. 친구와 무슨 봉사활동을 할 것인지, 어느 기관에서 할 것인지 찾아봤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마지막 봉사를 끝내고 수업이 종강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도우고 싶은 마음에 봉사를 아동센터에서 하자고 정했습니다. 그리고 기관을 찾아봤는데 광주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찾아보았습니다. 알아보던 중에 '좋은 친구 지역아동센터‘가 있어 연락을 드리고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관은 아담하지만 학년별로 초등학생이 있고 중학생도 있었습니다. 센터에는 초등학생이 훨씬 많아 초등학생들을 학습지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봉사를 시작한지 중반쯤 지나는 날에 초등학생이 별로 없었고 중학생이 일찍 왔었습니다. 중학생하고는 별로 말을 해 본적이 없었고 보통 2,3명 정도의 전담 선생님하고 학습을 했습니다. 그 날은 제가 먼저 와있어서 중학생친구 학습을 봐줬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중학생 친구랑은 그때가 첫 대화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를 어색해 하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계속 말을 걸긴 했지만 낯을 가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어색하기만 한 시간이 지나고 그 친구는 전담 선생님에게 학습을 받았습니다. 어린 친구들하고만 얘기를 하고 학습을 도와주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항상 같이 해왔던 친구들하고만 대화를 나누고 학습을 해서 더 많은 친구들과 시간을 못 보낸 것이 아쉬웠습니다.
센터에 새로 오신 선생님 한 분이 계셨는데 처음에는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각자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봐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른 프로그램을 할 동안 같이 센터 청소를 했는데 비슷한 또래여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번호도 교환하고 아이들과 같이 어울려 게임을 하면서 더욱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뿐만 아니라 저와는 같이 학습을 하지 않고 가끔 말만 했던 아이였는데 그 아이도 마지막 날 저에게 조심스레 번호를 물어봤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귀여웠습니다. 또 봉사를 하면서 실수했던 저의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해맑게 웃던 아이의 모습이 여전히 기억에 남습니다.
잠깐의 만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만남을 이어가려는 모습이 너무도 예쁘고 고마웠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봉사를 하러 간다.’,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한다.’고만 생각했다면 이번 봉사는 달랐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고 수업의 학점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정말 원해서 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마음가짐이 봉사를 하면서 더욱 커졌습니다. 그런데 봉사가 도움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하러 가서 오히려 제가 아이들의 활기참과 밝은 미소를 보며 힐링을 받은 날이 많았습니다. 또한 거기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은 인연으로 이어가는 것을 보면서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아쉽고 섭섭한 마음을 티내지 않으려 참고 갔습니다. 어느 때와 같이 학습을 하고 있는 친구 곁에 가서 더욱 밝게 인사를 했는데 몇몇 친구들이 저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몇 번 그런 적이 있었지만 그날따라 더욱 서운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기억을 해주었는데 짧다고만 할 수 없었던 시간이었는데 저를 처음 보는 것처럼 말하는 모습에 당황하면서 많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오고 다른 선생님들도 많이 계셔서 기억을 못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더 많은 날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으면 누구보다 먼저 기억해 주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습을 해주던 중에 한 친구가 가져왔었던 미니 선풍기를 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날에는 가져오지 않아서 물어봤더니 “다음번에 선생님이 오실 때 가져오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 오시냐고.”물어봤는데 바로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마지막인 날이 그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저는 다음번에도 당연히 오는 선생님이었습니다. 미리 말해주지 못했던 게 미안하면서 “다음에 꼭 오겠다.”라는 말을 하면서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그 말을 했던 친구와 마지막까지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야할 시간이 되어서 게임을 더 이상 못했을 때 아쉬워하던 친구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남아있습니다.
센터 선생님들도 마지막인 것을 아쉬워하시면서 “광주에 사는 것이 아니라 더욱 오기 힘들겠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요일마다 오던 저희들이 생각날 것이라고 말씀해주시던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서툴고 낯설어 하는 저희에게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시면서 봉사하는 시간동안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 못할 것 같은 봉사활동을 이번 수업을 기회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해본 곳과는 다른 아동센터라는 곳에서 처음 봉사를 해봤습니다. 서툴기도 했고 낯설었던 시간이 이제는 익숙함이 되고 아이들에게도 정이 들었습니다. 제목에서 말한 거처럼 정말 이번 봉사활동이 끝이 아닌 시작으로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할 것입니다. 아동센터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봉사활동을 해 볼 것입니다. 단지 시간을 채우고 보내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시간이 즐겁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자원봉사론 수업과 같이 수업이 아닌 봉사와 같이 직접 경험하고 그것에서 배우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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