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20171128/김주희/값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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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부/20171128/김주희/값진 선물
3월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은 벌써 3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어떻게 보면 짧기도 길기도 한 시간이지만 나에겐 '벌써'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로 금방 지나가버린 시간들이였다. 중간 소감문 작성 후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나’ 자신의 성장을 목표로 삼고 봉사활동을 계속 해 나갔다.
나는 광주 영아 일시 보호소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보이는 만큼 쉽지 않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한 시간 동안 가야되는 것은 때론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고 정기적인 봉사이지만 오늘 하루는 빠져도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갈 때 마다 방안에서 봉사자들을 보고 잠깐 낯설어 하다가도 먼저 달려와 반겨주는 참새, 다람쥐 반 아이들, 그리고 파랑새, 꾀꼬리 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매주 볼 때 마다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 봉사활동을 하는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였고 오늘은 아이들과 어떤 수업을 할지, 아이들의 나를 기억하고 있을지 하는 생각들은 귀찮아하던 나의 생각과 봉사활동을 하러가는 발걸음을 바뀌게 해주었다.
항상 봉사활동을 가서 가장 먼저 하는 활동은 아이들과 함께 잼재미 수업을 함께 듣는 것이다. 두 개의 반 수업을 들어가기도 하고 한 반만 맡을 때도 있지만 거의 파랑새, 꾀꼬리 한 반만 맡아왔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지날수록 저절로 아이들의 이름이 외워지기도 했다. 수업을 듣다보면 아이들마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흥이 많아 수업을 하면 앞에 나가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아이, 선생님이 비타민을 줄때면 선생님 앞으로 달려 나가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댄스 수업이었다. 수업 주제에 맞는 동화책을 선생님께서 읽어주시고 나면 아이들이 체험해보는 활동을 한다. 그리고 이 날 아이들은 댄스 옷 대신 장식이 달린 천을 몸에 두르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춰보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천을 둘러주고 왈츠 노래에 맞춰 함께 마주보며 손을 잡고 춤을 추었다. 처음엔 주춤하다가도 아장아장 춤을 추는 모습과 꺄르륵 웃어 보이는 모습이 귀엽게만 보였다. 그리고 선생님이 불어주는 비눗방울을 보며 신기해하며 손으로 잡으러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은 순수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이 밥을 먹기 전 함께 자유롭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며 아이들과 노는 시간을 가진다. 이곳에 있는 아이들은 아직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짧은 단어 몇 개 정도만 말할 수 있는 정도이다. 이런 아이들과 함께 잼재미 수업을 함께 듣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기도 하고 동화책을 읽어주며 단어를 알려주기도 하는 것이 단순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활동은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칭얼거리는지, 어떻게 해야 장난감 하나를 가지고 놀더라도 더 즐거워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눈높이를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봉사 마지막 날은 아이들의 병원진료를 가게 되었다. 나는 다른 아이들 보다는 조금 더 큰 파랑새 반 아이를 맡게 되었다.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인 만큼 감기 같은 질병도 쉽게 옮기기 일 수였다. 도착한 병원엔 이미 대기자가 많아 1시간 정도 기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품에 안겨 차례를 기다리다가 심심했는지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하며 장난을 치는 아이의 모습에 같이 장난을 치다 어느새 품에서 잠든 아이를 볼 수 있었고 그 만큼 나에게 의지해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의젓하게 울지 않고 병원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품에 꼭 안겨 있는 아이를 보며 어쩔 때는 의젓해 보이기도 하고 봉사가 끝나고 방을 나가는 우리를 보며 서럽게 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항상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이 아이들 모두 누군가의 넘치는 사랑이 필요한 나이인 아이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자원봉사론 수업은 통해 한 학기 동안 단순한 의무적인 봉사활동이 아닌 나 스스로 기관을 선택하고 진행한 봉사활동인 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에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아동 분야의 봉사를 해본 적이 별로 없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매일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처럼 조금이나마 나 자신의 성장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자원봉사가 누군가에게 도움만 주는 것이 아닌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던 값진 시간을 선물해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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