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20171602/남소연/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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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부/ 20171602 / 남소연 /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
대학교라는 새로운 곳에 들어와 처음 듣는 교양으로 자원봉사론을 선택했다. 말 그대로 자원봉사를 하러 나가는 수업이었다. 그래서 종종 갔었던 요양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한 학기 동안 봉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한 달 전에 썼던 소감문에도 말했듯이, 한 곳을 꾸준히 갔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매주 가다보니 다른 직원 분들이나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들에게도 내 존재가 익숙해지셨다. 이 요양원은 병원같이 큰 곳이 아니고 주택 같은 집에서 하는 곳이라 그런 지 많이 친근했고 할머니 댁에 오는 느낌 같아서 푸근하고 좋았다. 그래서 자원봉사론 수업에서 채워야 하는 시간은 다 채웠지만, 시간만 채우고 바로 그만하기엔 아쉬워서 좀 더 하다가 마무리 하려고 계획 중이다.
나는 평소 할머니들과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한다. 다른 요양원에서 봉사할 때는 대부분 많이 편찮으셔서 누워계시기만 하셨는데 여긴 할머니들이 단지 몸만 조금 불편하실 뿐 일상생활을 하실 수 있으셔서 많은 대화를 오고 갈 수 있었다. 약 3달간의 시간동안 주로 청소를 도와드리면서 할머니들과 나누었던 소소한 이야기 들이 아직도 생생하고 좋았다. 특히나 그 분들은 가족들과 떨어져 살기 때문에 가족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한편으론 마음이 뭉클해지곤 했었다. 그러다가 내가 공감할 수도 없는 세대까지도 넘어가시는데 이해할 수 없어 그저 웃곤 했다. 그래도 그런 순수한 마음들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요양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을 직접 보진 못해 아쉬웠지만, 여러 활동사진들과 일정표들을 보면서 후에 내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어 어떤 활동들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나는 봉사를 하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봉사를 하는 건 좋았지만 토요일에 일찍 일어나 봉사하러 나가는 게 잠이 많은 나로서는 가끔 힘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불평으로 갔었을 때는 결코 내 마음에 얻고 올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 불평들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봉사하면서 느낄 뿌듯함과 따듯함, 할머니들 만날 생각들을 하면서 잠을 이겨냈었다.
나에게 너무 따듯한 마음을 주신 그 시간들은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 우리 집 근처에 산다면 봉사하는 곳으로 꼭꼭 추천하고 싶다. 다른 자원봉사론 학생들도 자기가 봉사 갔던 곳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왔겠지만, 나도 역시 세상을 많이 아시는 분들께 인생이야기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후회 없이 하루를 보내는 방법 등 느끼는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이곳에서 계속 봉사를 하고 싶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봉사를 해보고 싶어서 조만간 마무리 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
종종 “사회복지사? 그거 전망이 좋다 해도 월급도 적고 힘들잖아” 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번 봉사를 하면서 사회복지사의 처우가 좋지 않다 하더라도 사회복지사를 하려는 사람이 많고,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회복지사가 있는 이유에 대해 추측해보았다. 아마 선행도 한 번쯤은 의심하는 요즘 같이 악한 세상에서 느껴볼 수 없는 순수함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고, 그런 따듯함 속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흔히 말하는 ’진정한 봉사‘를 해본 것 같고, 처음 대학교에 들어와 나의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 되어주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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