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 전체 사이트맵

자료실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 모두가 꿈꾸는 세상

사회복지학부

자원봉사론 후기

보건의료관리학과/151232/김희원/꼬리를 흔들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희원
댓글 0건 조회 444회 작성일 17-06-08 00:00

본문

자원봉사를 하나의 과제로 생각하고 봉사를 한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나도 그 중 하나이다. 자원봉사론의 봉사는 교수님께서 과제를 일찍 내주셔서 시간도 많고 천천히 그때그때 잘못된 것을 고치며 완성해가는 과제이다. 하지만 기간이 길었던 과제일수록 생각도 더 많이 하고, 보고 고치기도 수십 번 하다보면 과제가 끝이 났을 때에는 후련하지만 오히려 아쉬움도, 후회도 더 크게 남게 된다. 지금 나의 마지막 느낌이 그렇다.

아동센터에서 봉사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처음 우리는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강아지처럼 먼저 다가가 보기도 하고, 꼬리도 살랑살랑 흔들어 보인다. 꼬리치기는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는 표현을 하고,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아이들이 다가올 수 있게 할 수 있는 가장 첫 단계였다. 하지만 그 후에 아이들의 생각은 하지 않은 행동이다. 봉사를 하며 느낀 아이들은 생각했던 것 보다 개구지고, 말썽꾸러기들이었고, 때론 역시 초등학생이 제일 무섭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결국은 모두 순수한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의 마음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순수할 것이다.

과제가 끝이 난 우리는 이제 바쁘다는 핑계로, 방학을 하면 다른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그 곳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나오지 않는 선생님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질지 모른다. (살짝 서운해 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조금은 든다.)

끝나면 뒤도 안 돌아볼 사람들이 다니는 동안은 있는 정, 없는 정 다 가져간다.

자기 옆에서 알려달라는 친구도, 내 손을 잡고 재미있는 퀴즈를 내는 친구도, 같이 게임을 하자고 하는 친구도 처음부터 나에게 그랬던 것은 아니다. 같이 공부하고 이야기하다 서서히 마음을 열고 나에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준 것이다. 그러면 나는 꼬리를 살짝 잡고 나의 꼬리를 더 세게 흔든다.

다 끝나고 보니 아동센터에 갔을 때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모든 걸 받아주면 안 된다는 말이 이제는 이해가 간다. 처음 봐서 낯선 내가 아이들의 응석하나 못 받아주고 쳐 내기만 하면 언제 아이들과 친해지겠냐는 생각이 컸던 나인데 봉사가 끝났을 때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은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봉사를 갔다면 간 곳의 주의사항은 무조건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봉사 장소에서의 만남도 흥미로운 기억이다. 봉사가 끝나갈 무렵 들어오신 봉사자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관계를 맺게 되었다. 봉사를 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스쳐지나가는 인연일지 몰라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어가고 싶은 인연이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할 때 선생님께서 이제 안 나오는데 보고 싶어서 어떡하냐는 식의 말씀을 하셨을 때 ‘이런 분이 아니셨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가 봉사를 잘한건가?’ 하는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 저 말을 하실 때 다음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도 나중에 시간이 난다면 약속을 잡고 다시 찾아가 보고 싶다.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한 아이들과도 다시 인사를 나누고 싶다.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같이 계신 선생님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다. 그냥 작은 인사말이었다 해도 그 정도면 노력을 인정받은 봉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낯설었던 처음보다 지금의 익숙함이 조금은 더 무서운 마지막 봉사날이었다.

길을 지나가다 아이들을 만나면 알아보고 서로 인사하는 사이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시간이 지나고 각자 길을 가더라도 아동센터를 보면 잠깐은 기억이 남았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