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 전체 사이트맵

자료실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 모두가 꿈꾸는 세상

사회복지학부

자원봉사론 후기

언어치료학과/171495/강아림/나의 손길이 닿으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아림
댓글 0건 조회 429회 작성일 17-06-08 02:41

본문


나의 손길은 그들에겐 어떤 의미일까?

나의 손길이 그들에게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나는 많은 봉사를 해봤지만 이번에 난생처음 요양병원으로 봉사를 갔다.

오전에는 청소를 하고 점심식사를 도와드리며 오후엔 환자분들의 말동무가 돼드렸다.

 

처음 병실에 들어갔을 때 할머니들께서는 우리를 빤히 쳐다보시더니 다시 원래 하시던 일을 이어하셨다. 나는 조용한 병실에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곳을 바라보았고,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사는 곳이 어디냐고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어보시더니 또 빤히 쳐다보다 말씀하셨다.

 

젊을 때가 좋을 때다

 

그 말을 듣고 나는 기분이 이상했다.

뭔가 죄를 짓고, 그들에게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더니 할머니께서 집에 갈 거라고 하셨다.

나에게 집이 어딘지 아느냐고, 파출소가 어딘지 아느냐고 물어보셨다.

 

그들은 치매에 걸린 환자들이다.

 

그들은 가끔 기억을 잊어버린다.

그들의 소중한 것까지 잊는다.

 

치매에 걸려 여기가 병원인지도 모르고 계속 집에 간다고 하신다.

주머니에는 칫솔과 치약을 챙기고 서랍 맨 밑에는 안신은 신발과 먹다 남은 반찬이 있었다.

 

나는 집에 가고 싶다는 것이 치매증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간절해 보였고 맨 정신 같았다.

 

그들은 우리의 손길을 느꼈고, 그때를 그리워한다.

그들은 손길을 보며 과거의 본인을 떠올린다.

 

나는 정기적으로 요양병원에 다니며 재롱도 피우고, 자식 몫도 하며 그들이 삶을 사는 이유가 되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보면서 괴로움과 그리움을 더 느끼는 것 같다.

 

나는 여러 봉사활동을 하면서 항상 하길 잘했다고 스스로 뿌듯해한다.

하지만 나는 요양병원 봉사를 하고나서 죄책감이 들었으며, 요양병원에서는 환자분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지 않았으면 한다.

 

봉사라 하여 항상 언제나 누군가에게 나의 손길이 어둠 속 단비, 희망이 될 수 있는 건 아니구나 생각했다.

 

자원봉사론을 들으면서 많은 곳에서 봉사를 해보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깨달은 게 많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놓친 것을 잡을 수 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