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20171299/이아라/애들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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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통해 채워야 했던 봉사시간은 매주 봉사를 갈 때마다 늘어갔지만 그만큼 아이들과의 헤어지는 시간도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그럴수록 걱정만 늘었습니다.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까.
염려했던 마지막 날이 다가왔을 때, 저는 야간의 고등학생 친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게 영어를 알려달라며 영어 공부를 하였고 아주 기본적인 것이었기에 걱정 없이 가르치다가 문득 곧 있으면 모의고사 날이라는 걸 생각났습니다. 여동생이 고3이기 때문에 모의고사 일정은 알고 있었기에 그 친구에게 모의고사 준비는 잘하고 있냐고 묻자 그거 학교 내신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공부를 왜하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아무것도 모르는 그 친구에게 모의고사의 중요성과 더불어 몇몇의 인생 상담을 해줬습니다. 제가 그렇게 잘난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그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충고를 하는 도중에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제게 웃으며 “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 “ 선생님도 조심히 가세요 ” 라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담당 사회복지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직접 집으로 데려다주기 때문에 제가 상담을 해줬던 그 친구도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걱정스러웠던 마지막 날조차 평소와 똑같이 아이들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평화로웠던 그 날을 마지막으로 저의 봉사는 끝났습니다.
봉사는 끝났지만 아직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앞으로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아무 일도 없이 지금처럼 순수하게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
제가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훗날 기관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클라이언트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아이들을 통해, 이번 봉사를 통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함께 지낸 지난 1학기가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아직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요. 수업을 통해 어찌보면 봉사시간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값진 걸 알아가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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