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171168/김예지/세답족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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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광산구청소년수련관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배움터인 ‘별별학교’ 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그 중 월요일에 진행되는 환경동아리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역할을 맡았고 목요일엔 학교를 나오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검정고시 수업을 하게 되었다.
첫 날엔 무척이나 떨렸다. 학생들이 나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할까봐 걱정했다. 그러나 수업이 시작됐고 머지않아 나는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아이들이 낯설어 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친근하게 다가가니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나를 잘 맞아주었다. 이 학교에서는 이름이 아닌 서로의 별칭을 부른다.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더욱 자신을 특별하게 보일 수 있도록 말이다. 나 또한 아이들이 만들어준 별칭을 쓰게 되었다. 아이들은 환경과 관련된 선생님이니 ‘구름쌤’이라고 부르자 했다. 나도 내 별칭이 마음에 들었다. 첫 날엔 어떤 활동을 할지 회의를 하고 하루일과를 쓴 뒤 끝이 났다. 사실 첫날엔 아이들이 정이 많고 내게 잘 다가와주어서 별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 처음 생긴 ‘선생님’이라는 역할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나도 아직 완벽하지 않은데 누구를 가르칠만한 자격이 되나 의구심이 들었다. 원하는 사회복지학부에 입학하고 전에는 해보지 못한 경험을 많이 하고 싶어 선택한 봉사지만 학생은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조금 심했던 것 같다.
목요일엔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검정고시 수업을 진행했다. 그 중 나는 사회 과목을 맡았고 처음 해보는 수업이지만 사회는 좋아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시작할 수 있었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은 새터민이었다. 같은 민족이지만 전혀 다른 환경을 살아온 학생에게 내가 배운 방식이 잘 맞을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이가 수업을 잘 이해하고 따라와 주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지식을 쌓는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전공하고 있는 사회복지학부 수업 또한 마찬가지로 훗날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사활동에 점점 적응 할 때 쯤 청소년 수련관에서 청소년동아리축제가 열렸다. 우리는 환경동아리답게 em흙공을 만드는 부스를 열었다. 사실 내겐 이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같이 수업을 진행하는 담당 직원 분이 바쁘셔서 내가 거의 부스의 일을 담당했다. 사실은 많이 부담스러웠다. 내가 이 활동을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모습 들을 학생들이 눈치 채고 불안해 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훗날 내가 클라이언트에게 자신의 고충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자신 없어 하는 모습보단 좀 더 진취적이고 의지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랬더니 일은 착착 진행이 되었고 아이들도 즐거워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나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봉사를 다니면서 매일같이 즐겁지 만은 않았다. 가끔씩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바르지 않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인 아이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확신이 서지 않는 내 모습에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련들이 날 더 발전시켜준 계기가 되었다.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책임감을 얻었고 나를 믿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 감상문에 붙인 제목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일을 하고도 보수를 받지 못한다는 뜻과 하나는 남을 위한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나도 이롭게 만든다는 뜻이다. 난 이 두 가지 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채 시작한 일이 어느새 내 내면에 좋은 성장기를 주었다. 자원봉사론의 수업이 끝나도 나는 계속 다닐 예정이며 그 지속되는 시간동안 더 성장할 나와 아이들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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