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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보건의료관리학과/151232/김희원/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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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희원
댓글 0건 조회 344회 작성일 17-05-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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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나를 아이들은 선생님이라 불렀다. 그냥 학생인 나에게 처음으로 불리는 선생님이라는 이름은 불편하고, 불안했다. 아동센터에서의 질서를 위해서는 필요한 호칭이지만 왠지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

아동센터에서는 한 번도 봉사를 해 본적이 없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방황을 했다. 내가 첫 봉사를 하러 간 첫 날 아이들은 의외로 봉사자를 어색해 하지 않았다. 원래 봉사를 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자주 오는 탓인지 말도 걸고, 관심도 주었다.

한 아이는 자신이 만든 립밤이 있다며 다음에 보여주겠다고 했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는 것 뿐인데 그냥 해주는 말이겠거니 하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기억을 하고 내가 봉사를 온 날 나에게 보여주었다. 잘 만들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보다는 나와의 약속을 기억해 주는 것이 기뻤고, 이 학생의 기억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고학년 친구들은 말도 걸지 않고, 어색해 하며 원래 계시던 선생님께 의지했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면 같이 대화를 하니 그것만으로도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봉사는 "꾸준히" 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 곳의 봉사는 그냥 긴장, 당황 등 단어만 모아놓은 것이 나의 처음의 느낌들이었던 것 같다. 아이들 학습보조를 하는데 아이들마다 알려주어야 하는 방식이 다르니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 와중에 놀랐던 것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과목의 문제를 푸는데 척척 잘 푼다는 것이었다. 요일마다 푸는 과목도 정해 놓고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여느 학원 못지 않았다.

다른 아동센터에 다니는 친구와 봉사 다니는 얘기를 하다보면 서로 다니는 센터의 아이들이 더 잘한다며 각자 아이들의 칭찬을 하기 바쁘다. 근데 서로 얘기하다가 괜히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서로 유치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약간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이 된 것처럼 내 아이들 감싸기가 날이 갈수록 는다. 내가 학생 때 선생님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괜히 학생 때 일들도 생각이 나며 반성도 하게 된다.

나는 시간표에 맞춰 수요일에 한 번 아동센터에 방문한다. 갈 때마다 진도도 많이 나가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르치는 난이도가 높아져 어렵지만 아이들이 나에게 질문해 주면 나를 밑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뿌듯하고, 아이들이 내 말을 이해하고 잘 풀어줄 때면 괜스레 나의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아이들이 나를 기억해 주고, 선생님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질 무렵 나를 다시 깨닫게 되는 일이 있었다.

그 날 내가 맡고 있던 한 6학년 학생이 수학 문제를 풀던 중 모르는 문제가 있다며 물어보았다. 그런데 나 스스로는 이해가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아는데 학생은 배우지 않은 방식으로만 내가 알고 있어 어떻게 이 친구에게 설명해 주어야 할지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다른 선생님께 여쭈어 보라 학생을 보냈다. 그리고는 1분도 안되어 이해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대신 알려주신 선생님께서 한 말씀 하셨다.

초등학생이라고 무시하면 안돼요. 우리는 아이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답을 해줘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 때 아차 싶었다. 우리는 이곳에 잠깐 봉사라는 이름으로 온 거지만, 아이들에게 우리는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 간단한 문제지만 모르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너무 가볍게 여겼던 것 이다. 이 후 지금은 그 이름에 더 책임감을 담아 듣게 되었다. 여기서는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워간다. 학교에 다니면서 배웠던 것이 사회에 나가면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보고 나면 다 날려버리고 머릿속에는 다가올 시험에 대비해서만 채우려 하고 있는 나에게 아이들은 봉사로서도 지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다시 되새길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내가 다니는 '좋은 지역 아동 센터'는 열심히 하는 봉사자들을 기억해 준다. 

이말은 내가 봉사를 더 열심히 하고 싶게 만든다. 선생님들께 기억이 되는 날 내가 인정받은 느낌이 들 것 같다. 나는 더 노력해서 봉사가 끝나기 전에 내가 기억되게 할 것이다.

아이들의 착한 미소가 보고 싶다면 아동센터의 봉사를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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