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치료학과/171172/안소현/종일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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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구의 한 유치원으로 자원봉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은 종일반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순수했고, 예뻤고, 티없이 맑았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치원 원생의 2/3가 모두 종일반이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반가움 뿐이었던 제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습니다. 물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도 즐겁겠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중요할 아이들이 유치원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제가 유치원에 다닐 적에는 종일반 아이들의 수는 한 반에 스무명 중 많아봐야 세 명 정도였는데,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친구들이 떠난 조용한 유치원에 남아 부모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부모님의 사랑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계속 예쁘게 자라줄 수 있을까요,
그 와중에도 이제는 맞벌이를 하지 않고서는 아이를 키우기가 정말 힘든가 보구나. 세상은 정말 각박하구나.
제가 앞으로 맞서야 할 세상에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제가 자원봉사를 하면서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두려움이 저를 집어삼켰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아이에게 시간을, 사랑을 쏟기에는 현실이라는 산은 너무 거대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자원봉사라고 하면 뿌듯함, 보람참. 이러한 단어가 수식어처럼 떠올랐지만, 이번 봉사에서는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봉사는 단순히 남을 돕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를 도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 뿐만 아닌 다른 사람들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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