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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171602/남소연/'봉사'만이 느낄 수 있는 따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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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소연
댓글 0건 조회 340회 작성일 17-05-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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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부/ 20171602 / 남소연/ 봉사만이 느낄 수 있는 따듯함.

 

  나는 평소 노인복지에 관심이 있어서 노인복지관, 요양병원 등을 자주 갔었다. 그래서 이번 봉사를 할 때도 뜰안애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이라는 집근처 작은 가정집 요양원으로 봉사를 가기로 했다. 자주 갔던 곳이지만 이곳에서만 꾸준히 하는 건 처음이었다. 이곳은 봉사가 토요일 오전만 가능한데, 마침 나도 그 시간이 가장 적당했고 나에게 딱 맞는 조건이어서 좋았다. 종종 갔던 곳이라 그런지 익숙하기도 했고, 담당자 분도 여기 자주 왔었지?” 하며 나를 어렴풋이 알아봐주셨다.

3/11, 30시간을 채우기 위한 첫날 이었다. 나에겐 바닥 밀기를 해달라고 하셨다. 오늘은 다른 학생들도 많이 와 있어서 비교적 청소가 빨리 끝났다. 청소가 끝난 후 맛있는 빵과 두유를 주셨다. 봉사시간을 받으면서 봉사하는 것인데도 고마워하셔서 청소하면서 속으로 잠시 힘들어 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3/25, 비가 내리는 아침이었다. 오늘은 봉사자가 나 혼자여서 저번과는 달리 조용했다. 혼자서 비오는 날 청소를 하니 조금은 외로운 감이 있었는데, 마침 거기 계시는 할머니께서 혼자 왔냐고 하시면서 외롭겠다며 걱정해주셔서 심심하지 않았고 감사했다. 요양원은 그저 청소만 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할머니들과 이런저런 친근하고 따듯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이곳의 좋은 점은, 무작정 봉사시간만을 채우기 위해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해준다는 점이다. 봉사 갈 때마다 4시간씩 받는데, 다른 곳들은 어떻게 해서든 4시간을 꽉꽉 채우는데, 여긴 나에게 주어진 부분을 빨리 하면 빨리 끝내주신다. 다른 학생들에 비해 편하게, 조금은 불공평하게 한다고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나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느릿느릿 낭비했었던 때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4/1, 오늘은 쓱쓱 소리가 나는 빗자루를 주시며 밖에 마당을 청소해달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 빗자루로 쓸다보면 손가락 마디가 아프다. 그런데 마침 담당자 분께서 손 아프지 않냐하시면서 여쭤봐 주셨다. 나를 신경써주셔서 감사했고, 그래서인지 안 아픈 척 하며 더 열심히 쓸었다. 깨끗해진 마당을 보니 괜히 내 마음이 뿌듯했다.

4/15, 오늘도 저번과 동일하게 밖을 쓸었는데, 이번엔 담당자분이 다 쓸어서 가운데로 모아주시고, 이것만 담아서 버려 달라 하셨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인데 직접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끝나고 가려고 하는데 나에게 음료수를 손에 쥐어주셨다. 평소엔 그저 그냥 음료수 이었는데, 이건 다른 때보다 더 맛있었던 건 물론이고, 너무도 귀하게 느껴졌었다. 맛도 맛이지만, 사람 간에 느낄 수 있는 그 정이 너무도 좋았다. 내가 후에 사회복지사를 하며 느낄 따뜻함을 봉사를 하면서 겪어볼 수 있어서, ‘아 내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4/22, 이제는 내 존재가 어렴풋함 에서 익숙함으로 바뀌었다. 내가 오면 아 오늘이 토요일 이구나~” 하셨고, 끝나고 집엘 갈 때면 잘가~” 라고 손도 흔들어 주셨다.

흰 걸레가 정말 새카맣게 될 정도로 청소를 하고 나서 느끼는 뿌듯함과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약 두 달간의 봉사를 하면서 새로 느꼈던 점은, 봉사를 그저 희생이라고만 생각했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왜 봉사를 한 곳으로 꾸준히 가는 게 좋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는 시간들이었다. 남은 시간들도 그저 시간만 채우는 봉사가 아니라 또 다른 많은 것들을 얻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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