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161375/정찬미/나에게 주어졌던 값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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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동안 엠마우스복지관 문화지원팀에서 자원봉사했다. 합창연습 보조, 노래방 보조를 중심으로 여러 활동을 도왔다. 따로 팀이 구성되어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드릴 선물을 만들기도 했다. 같이 어우러져 활동하다 보니 이용자분들의 성함을 부르면서 안부를 묻기도 하고 장난도 치는 등 이용자분들과 더 친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소속감도 들고, 책임감도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봉사하려고 노력했다. 봉사시간이 다됐더라도 나와 관련된 일을 마저 다 끝내고 집에 갔다. 쓰레기가 보이면 먼저 줍고, 흐트러져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등 내가 할만한 일을 찾아서 했다.
다양한 분야 보조하고, 다양한 분들을 만나다 보니, 장애의 정도에 따라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나름 그 방식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전에는 왜 그러시는지 몰라서 당황하고 허둥댔지만, 많은 시간을 같이 있다 보니 조금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일례로 합창시간에 합창하기 싫다고 안 들어가고 돌아다니시는 몇 분이 계셨다. 처음에는 무조건 들어가서 수업 받아야 한다고 하면서 데리고 들어가려고만 했다면, 이제는 왜 들어가기 싫은지에 대해 의사를 묻고 물을 마시거나 조금의 준비시간을 갖도록 도왔다. 그래도 싫다고 하신다면 위로 올라가시라고 말씀드린다.
이번에 봉사를 하면서 내게 정말 크게 다가온 것이 있다. 장애를 가진 사람도 일반인과 다를바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봉사활동하러 가는 길에 고등학생 2명이 "저기(엠마우스 복지관)는 장애인새끼들이 다니는 곳이야"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정말 속상했다. 우리나라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아직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분들도 일반인과 같이 조카의 생일선물을 사기도 하고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하는 사람인데 그것을 아직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인식들을 개선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간 날,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이용자분들도 다음에도 또 오라고 말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많이 감사했다. 시간 될 때 도와주러 오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이용자분들과도 다음을 기약했다. 평소에 만날 일이 많이 없던 이용자도 다음에 꼭 오라고 말했다. 신기하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다.
이번 3개월 동안의 봉사는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봉사하기 전에는 복지관에서 근무한다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행하고 의견을 듣는 일과 약간의 사무를 보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봉사하면서 화장실 청소 같은 일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복지사에 대해 더 알 좋은 기회였다. 이번 겨울방학 때에도 엠마우스복지관에 봉사할 예정이다. 그때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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